#복지요결
복지요결 줄거리를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공부하며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마음에 되새겨보았습니다.
복지요결의 내용을 읽으며 실습 기간 절반 이상 지난 지금 내가 어떻게 사회사업을 펼쳐왔는지 되돌아보았습니다. 배웠던 대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대부분의 일들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상외로 어려웠던 것은 감사하기였습니다. 주민분들을 만나며 감사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직접적인 감사표현을 주로 사용했었던 제가 간접적으로 감사표현을 하려니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감사를 간접 표현으로 드려 주민분들을 세워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야기 주인공과 퇴고하기
오늘은 지금까지 푼 내용들을 들고 이야기 들려주신 분과 퇴고를 진행하는 일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갔던 곳은 정미숙님의 댁이었습니다.
정미숙님께서는 이사를 오시고 한 번도 다른 분들을 집에 초대해 주신 적이 없는데 1102동 조각보 문집 사업을 통해 정미숙님의 댁에 첫 손님으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야기를 보여드리는 거라 많이 떨렸습니다.
혹여나 글이 마음에 안 드실까봐 걱정도 되었습니다.
정미숙님께서는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셨고 끝내 이야기 참 재미있게 잘 썼다며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출발이 좋았습니다.
중간에 틀린 부분이 있긴 했지만 간단히 고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야기 하나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의 짐이 조금은 놓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따로 건들 내용이 없어 작가소개 란에 어떤 이야기를 적고 싶으신지 여쭤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것을 적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었지만 옆에서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내용을 조금씩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조각보에 넣을 정미숙님의 사진도 받았고 직접 천에 그리신 그림들을 조각보에 담기 위해 빌려와 스캔하기도 했습니다.
정미숙님께서는 슈퍼바이저 선생님과 저에게 맛있는 과일과 음료수, 율무차 등 먹을 것들을 챙겨주셨습니다.
저에게는 학생이 굉장히 차분하게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저는 나름 밝고 활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차분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신기했습니다.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주변 분들에 의해 알게 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마침식과 전시회에 대해서도 설명드렸습니다.
되는 시간을 여쭤보았고 다른 분들과 시간을 맞춰본 후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한 가지 일정을 마치고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슈퍼바이저 선생님 없이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이득남님과 약속했던 시간에 맞춰 2동으로 갔습니다.
이득남님 댁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될 줄 알았는데 그 옆집인 이종숙님 댁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득남님께서는 이야기를 읽어보시기 전 부끄러우셨는지 사업에서 빠지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득남님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책을 맡기기 전까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2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 빠지게 되면 분명 타격이 클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주시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써갔던 이야기를 보시고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안도도 잠시 전시회와 마침식에 대해 말씀드리자 그냥 조용히 있고 싶은데 이렇게 내비치는 것은 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득남님께서는 이야기를 빼게 되면 저에게 미안하실 것 같다며 계속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이득남님께서 고민하시는 동안 이종숙님께서는 전에 말씀해 주신 이야기로는 책에 안 담아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또 한 번 눈앞이 캄캄해졌었습니다.
그래도 아예 이야기를 빼는 것이 아니라 문집 사업에 넣을 이야기를 따로 말씀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종숙님의 이야기도 다 듣고 작가소개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 분께서는 사진 넣는 것을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어느새 서로 더 잘 나온 사진을 골라주고 계셨습니다.
초반에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득남님, 이종숙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에 대한 칭찬도 많이 해주셨고 사업에 참여해 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엔 이틀 전 진행했던 복날잔치가 어땠는지 이야기 나누며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진달래님을 뵈러 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진달래님은 웅이의 이야기를 듣고 웅이가 얼마나 가족들을 사랑하는지 추가로 더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추가해야할 내용을 적어두고 진달래님이 가신 후 바로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김복순님 댁에 갔습니다.
김복순님께서는 힘들게 가서 받은 빵을 저에게 대접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퇴고한 이야기도 보여드렸습니다.
김복순님은 아주 마음에 드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김복순님께 복날잔치에 대한 의견도 여쭤보았습니다.
당뇨가 있어 부침개를 싸와서 저녁에 드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복날잔치를 했던 날 주민분들과 함께 드시지 않고 부침개를 집으로 가져가시는 분들이 꽤 많아서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복순님의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부침개를 가져가신 주민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김복순님과도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채송화님 댁에 갔습니다.
채송화님 댁에는 거의 매일 가는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채송화님께는 어머니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이때 채송화님께서는 어머니가 직접 쓰신 글을 보여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조각보에 실어도 되는지 여쭤보았고 사진을 찍어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집 사업을 진행하기엔 너무 시간이 짧은 것 같아 아쉬움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주민분들과 함께 의논해 보았을 텐데 시간이 없다보니 주민분들 한 분 한 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설득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주민분들 입장에선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민분들을 뵈러 가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어려움도 중간에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하루를 굉장히 알차게 보냈고 일들이 나름대로 수월하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7.30 09:30
첫댓글 '깃을 펼치다'
실습 일지 주제가 눈에 띕니다.
공작새의 화려한 깃, 1102동 주민들의 삶 이야기를 보여드리는 단계에 비유한 건가요?
화려함을 뽐내기 전 깃을 정돈하는 퇴고 과정에 있습니다. 이득남 님, 이종숙 님과 잘 의논했습니다.
글로 된 자신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 느껴진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 해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이니 원하는 만큼, 원하는 내용으로 담아야지요.
짧은 기간이 늘 아쉽지만 그래도 사회사업 방법대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잘 이뤄가고 있습니다.
웃음과 감동 눈물이 있는 1102동 주민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 조각들을 하나로 꿰어 만드는 조각보. 점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