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6. 27 – 13기 류영임
· 제목 : 너하고 안놀아
· 글 : 현덕
· 그림 : 송진헌
· 한국 유년 고전 동화 너하고 안놀아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괜히 배시시 웃었는가 봅니다. “ 엄마, 책이 그렇게 재미있어요. 왜 계속 웃어요?” 아이가 물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읽기 어렵지는 않을지 내심 염려가 되면서도 엄마의 염려와는 다르게 곧 잘 두꺼운 책도 잘 읽고 이야기를 해 주는 똘똘이 아들에게 표현력이 부족한 엄마 대신 네가 느껴보렴이라고 하며 책을 건네 주었습니다. 아이는 책이 좀 따분했는지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 책을 읽었습니다. “ 엄마 말씀대로 하나를 할 때 집중해야 하는데, 이 책 어려워서 끝까지 집중하기 어려워요” 라고 말하더니 제목이 다른 5개를 읽고 놀이를 반복해 다 읽더니 엄마가 왜 웃었을까요?라고 오히려 반문을 하며 아이도 웃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 책이 그리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해 주는 책이었답니다.
노마와 영이, 기동이, 똘똘이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매일 같이 어울려 놀이를 합니다. 정말 티없이 맑고 순진무구한 아이들입니다. 요즘 아이들처럼 휴대폰 없이도 게임을 하지 않아도 장난감이 없어도 아이들만의 놀이를 찾아 재미있게 놀이를 합니다.
“ 난 너구 안놀아” 라는 영이의 말에 똘똘이는 놀고 싶어 고개를 빼뚜름하고 영이에게 다가가지만
영이는 동그라미를 치고 발도 들이지 못하게 합니다. 소꿉질을 하며 조갑지로 솥 걸고 흙으로 밥을 지으며 똘똘이에게 등을 지고 놀이를 합니다. 똘똘이는 떡 주었잖아, 편 들어 주었잖아, 기차 장난도 태워 주었잖아라고 하며 놀아달라고 하지만 영이는 담밑에 앉아 조근조근 혼자서만 놀이를 합니다. 이 담 생일날 떡 많이 준다는 말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유리 구슬을 받자 금안으로 똘똘이를 손님처럼 모셔 들이는 모습에 제가 빵 터져 웃었습니다.
이 책은 읽는 독자가 자기도 모르게 마치 공부를 할 때 해마 학습법처럼 글을 읽으며 내용을 떠올리고 내 것으로 만들게 하는 비법이 있는 책인 것 같았습니다. 어릴 적 장난감 없이도 재미있게 놀았던 기차놀이, 사물 흉내내기, 땅따먹기, 돌 공기놀이, 고무줄 놀이, 사방치기, 소꿉놀이등 여러 가지 놀이를 요즘 아이들은 느낄 수 있을까요? 매일 학원차로 이동하고 여러 학원을 다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몸과 마음이 지친 아이들에게 동화책만큼 여유를 주는 큰 선물은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책을 읽는 건 자기 말고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이해심을 키우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마와 영이, 기동이, 똘똘아, 이 책을 읽는 동안 너희들의 마음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너희들
덕분에 추억 여행을 떠나며 지나간 유년 시절이 떠올라 웃고 울며 이 책을 읽게 해 줘서 고마워라고 표현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BS 다큐 3부작 놀이의 힘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안내해드립니다. 아무 생각없이 놀 줄 아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는 과학적인 이유를 놀이의 뇌과학을 통해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노는 게 제일 좋습니다. 힘껏 일을 해야하는게 현실이기도 하지만 짬을 내서 매일 매일 힘껏 놀아 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말은 아이들과 함께 자연으로 나가 맘껏 함께 뛰어 놀아주세요.
도서연구회 덕분에 좋은 책을 읽고 마음으로 느끼며 잘 놀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