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해님 이야기
바람과 해님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힘이 세다고 자랑을 하였는데, 어느 날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내기를 하였다.
먼저 바람은 온 힘을 다해 나그네에게 강하게 바람을 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그네는 옷깃을 붙잡고 온몸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 안고 벗겨지지 않게 버텼다.
결국 지친 바람은 손을 들었고 다음은 해님 차례였다.
해님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햇살을 나그네에게 내리쬐었다.
몸이 뜨거우진 나그네는 자연스럽게 외투를 벗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상대방을 열게 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해님이었다. 강한 것은 따뜻함을 이길 수 없다.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강요하는 것은 일을 그르치게 만들고 상대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사람을 얻는 지혜다.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약 5년 전 나는 연애에 실패하기만 하는 연애고 자였다. 여자 앞에서만 서면 위축되고 머리가 아득해지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물론, 몇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당연지사로 퇴짜 맞기 일쑤였고, 그런 경험이 거듭될수록 오히려 더 조심해지고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나의 행동은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어 보일 뿐이었다.
결국 계속된 좌절과 실패에 나는 연애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찾고 찾다 픽업아티스트의 세계에 입문하였다.
픽업의 기본 원리는 나 자신이 높은 차원의 사람이 되어 내가 원하는 여자를 선택하고, 평가한 뒤 합당한 호감을 보였을 경우 보상하라는 연애라는 관계가 수학공식처럼 나와있는 이론이었다.
처음 이런 이론을 접했을 때 엄청난 희열과 궁금증이 쏟구쳤다. 많은 남자들이 공감할 것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이룬 사람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감.. 정말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환상적인 곳.. 바로 픽업의 세계였다.
이론을 습득할수록 나는 여자들을 대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사라졌지만, 여자들을 나도 모르게 판단하고 내가 신이라도 된 마냥 깎아내리고 있던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지금에서는 그때 왜 그랬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스스로 "여자한테 쉽게 보여 호구가 되고 싶지 않아. 호구가 되면 퇴짜 맞고 상처받을 거야."라는"라는 믿음이 깔려있었었다. 여자한테 쉽게 보이고 자신감 없는 남자로 찍히면 호구가 되고, 호구가 되면 여자한테 까이고 상처받는다는 믿음이 무의식적으로 깔려있었던 것이다.
몇 차례 픽업 이론에서 배운 여성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나 티징 (대략적으로 농담식의 디스나 훈계 쯤)과 내가 최고고 내가 모든 것의 우위를 점한다는(메타 프레임) 고프레임 전략으로 몇 차례 성공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만나는 여성들에게는 썸조차 가지 못하고 끝나게 되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나는 그냥 겉으로 가호만 잡는 척 속은 복잡하고 어설픈 남자로 느껴질 뿐이다.
당시 나는 그게 픽업이고 알파메일이라는 우월한 남자(?)들이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었다.
한마디로, 내가 상처받고 싶지 않아 스스로 우월하다고 세뇌하고 상대방을 낮춰보는 전략.... 이게 내가 접했던 픽업이라는 세계였다.
어찌 보면 다시는 여자와 관계에 있어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왔는데, 결국 내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거... 남녀 모두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
결국 큰 회의감을 느낀 나는 2년 전 픽업은 물론 연애라는 챕터를 내 인생에서 모두 내려놓고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 이후 다시 연애를 하고자 마음먹었을 때는, 불과 3개월 만에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만났고, 내가 원하는 사랑을 찾을 수 있었다.
성공하게 된 핵심은 나 자신으로 돌아간 게 전부였다. 5년 전 당시에는 올바른 방법을 몰라 좋아하는 여성에게 표현을 잘못했지만, 순수한 마음 그 자체로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친절을 베풀고 배려했고, 온전히 잘해주려고 했던 자신이 떠올랐다.
물론, 퇴짜 맞은 케이스가 더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 느꼈던 감정들 애뜻함 초조함 사랑 그리고 애절함등이 내 자신이 성장하게 했던 자양분같은 경험들이었다. 술 안주로도 훌륭하지만, 그 당시 필요했던 건 내가 더 많은 돈을 갖는 것도, 더 잘난 사람이 되는 것도, 외제차가 필요했던 것도, 말을 현란하게 잘해야 했던 것도 전부 아니었다.
올바른 방법과 함께 나 자신의 따뜻한 면모를 제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게 전부였다. 경험과 통찰을 통해 나의 본연에 모습에 지혜를 더할 줄 알게 되었고,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었다.
나는 예전부터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하는 모습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상상하고 마음에 심어두어야 했는데, 왜냐하면 자아상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이 뚜렷하고 강하게 남을수록 희망과 동기도 커지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란 다음과 같다.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따뜻함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
상대방이 나를 밀어내도 나의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
상대방을 '조건 없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줄 수 있는 사람.
따뜻함이 열정으로 승화하여 미래의 등불을 비추는 사람.
같이 있으면 따뜻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사람.
누구나 같이 있으면 따뜻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을 좋아할 것이다. 따뜻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무한한 자원이자 꺼지지 않는 매력의 등불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옷이나, 자동차, 돈은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떨어지고 낡아버리게 되지만 우리의 마음에 담긴 따뜻함은 원할 때 얼마든지 꺼낼 수 있지 않은가.
나의 훌륭한 동료이자 오페라 대표 강사 알로하도 자신의 콘텐츠 A.M.G에서 호불호 없이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인간성'이란 매력을 보여주는 게 매력의 최선이라 했다.
인간적인 매력을 함축적으로 본다면 따뜻한 사람과 그 맥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따뜻함 속에는 배려, 포용력, 이해심, 공감, 친절, 사랑이 포함되어 있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사람에겐 우리가 '인간미'가 느껴진다고 한다. 곧 그 사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무형적인 매력.
바람과 같이 사람들을 힘(권력, 돈, 신체적)을 통해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게 아니라, 해님처럼 따스함으로 스스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된다는 것
이거야말로 우리가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태도이자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삶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나로부터 따뜻한 사람이 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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