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번도 개인적인 일로 만나거나 통화 한번 없던 장명선 선배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어제 아들, 손자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서 고맙고 애를 많이 썼어요!" 라고..
연세가 제일 많으시면서도 산행 갈 때는 조용히 따르시기만 하시고
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시는 분이다.
약사회 모임은 대부분 점잖고 조용한 편이다.
그래서 행사에 가거나 놀러 갈 때도
체면 때문에 그런지 대부분 전세버스 안에서 잠을 자거나 조용히 간다.
특히 이번 산행은 보건소 공무원과 함께 가는 합동 산행이라서
분위기상 평소보다 더 경직될 수 밖에 없지만, 이럴 때 일수록 즐행신이 필요하다.
마이크를 잡으면서 버스 안에서 졸거나 잠자는 사람이 없도록 만들고,
한사람이라도 즐행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그리고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서 노니는 붕의 세계가 있음을 알려주자.
'고고하고 고상한 틀을 벗고 철딱서니가 없게 놀고, 유치해지자!'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 라는 성경을 인용하며
고고하고 고상한 어린 아이가 있느냐?
어린아이는 그저 철이 없고 유치하지 않느냐? 등등으로 궤변을 늘어 놓으며 즐행신을 소개 하고
이후 계속 웃음바다가 되도록 했다.
"갈 때 자려고 했었는데...올 때는 푹 자고 오려고 했었는데..
교주님 덕분에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산행에 오기를 너무 잘했다" 고...등등
인사를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도 오고 가는 버스안에서 한사람도 자는 사람이 없었고,
한 번씩 이상 마이크를 잡고 자신을 소개하고 노래를 부르도록 배려했다.
세상 사람 모두 즐행신하는 그날까지!
강이 산을 휘돌아 흐르고 만산에 홍엽이라서 가을 팔봉산은 절경이었다.
높지는 않으나 험한 바위산이라서 로프에 의자해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많아 팔이 뻐근하고
특히 해산굴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수직으로 생긴 좁은 바위굴을 통과해야 하는데
등을 아래로 해서 좁은 수직의 동굴을 통과해야 했으므로
선행한 사람들의 도움이 없으면 정말 힘들뻔 했다.
즐행신 교주 임형균약사님께서 이제 막 해산굴을 통과하시기 직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