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을 하다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아래 세상사는 이야기 입니다.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특이하고 까다로운 회원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루는 경기 북부에 사는 63세 정도 된 사별한 남성분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분은 40대 중반이나 50대 초반 여성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좋은 여성을 만나게 되면 아파트 한 채를 해주고 결혼생활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다소 화끈한 제안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이라면 그렇게 해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그동안 다른 결혼정보회사에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
여러번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으니 이번엔 만남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가입비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이렇게 돈 몇 푼이 아까워 결혼정보회사 가입비도 못내는 분이
어떻게 여자에게 아파트 한채를 준다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마음에 드는 여성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분께는 저희 폴러브 결혼정보회사에서는 회원님들께 사기를 치는 곳도 아니고
규모가 작은 곳도 아니기 때문에 믿고 안심하셔도 좋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끝까지 후불제로 고집했고, 결국 저희 회사 측과는 조건이 맞지 않으니
다른 결혼정보회사 알아보시라고 권했으나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통화를 이어나갔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직접 전화를 하지 않고 매니저에게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게 해서 해당 매니저는 휴대폰 요금까지 부담하게 되었죠.
남성분은 그 이후에도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매니저들을 바꿔가며 몰래 후불제를 부탁해
매니저들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설사 그 남성을 몰래 가입시킨다고 해도 해당 매니저가 그분을 어떻게 믿고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겠으며,
매니저 또한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며 급여를 받는 사람인데 회사 모르게 그런 일을 마음대로 저지를 수 있을까요?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무리 바르고 정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보란 듯이 똑같이 살아서는 안됩니다.
세상이 다소 부정적이더라도 우리 스스로 정직하고 진실하고 성실하게 모든 것을 해나갈 때
세상은 좀더 맑아지고 밝아진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명심해야 합니다.
또 다른 분은 44세의 남성으로 경기 남부에 거주하며 재산은 부동산 50억 정도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분은 회원가입을 하기 전 4~5 차례의 전화를 걸어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2~30분씩 상담을 받곤 했습니다.
하루는 사장인 제가 직접 그분과 통화하게 되었는데 3, 40분씩 상담을 하면서
띠동갑 여성을 소개받고 싶다며 이상형과 조건 등 세세한 부분을 다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입비는 후불제로 하겠다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물론 회사 측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전하며 상담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일들을 겪으며 이런 사람은 도대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누구에게 무슨 일을 시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동생을 심부름 시키거나 친인척을 고용해 일을 부탁한다고 했을 때
하루 이틀 정도는 무료로 봉사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일을 시킬 때에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부모 자식간에도 지켜할 마땅한 도리입니다.
마찬가지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좋은 사람을 소개받고 싶다면
당연히 회사 측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회사에 소속된 매니저들이 부지런히 움직일 것입니다.
대가도 없는데 회원님을 위해 매칭을 하고 선택을 기다리며 그 회원님만을 챙겨줄 수 있을까요?
현대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남을 고용하는 만큼 그 대가를 지불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같은 돈을 지불하더라도 기분 좋게 내는 것과 마지 못해 내는 것은 엄연히 틀립니다.
보통 매니저가 회원님과 상담할 때는 성품이나 느낌, 사고방식을 파악하고 대화를 하는데
매너가 좋고 쾌활하고 유쾌한 사람일수록 매니저도 좋은 사람을 소개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매니저를 애먹이고 쓸데없는 일에 고집을 부린다면 매니저 역시 매칭하는 일을 어려워하게 됩니다.
행여 맞선에 나온 상대 회원님에게 원성을 듣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등바등 남에게 이기고 싸워서 쟁취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할 때 남에게 져주기도 하고 베푸는데 앞장선다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친구도 많이 생기고, 평판도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보통 물건을 사러 갔을 때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하면서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사람이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면 천원의 콩나물을 사더라도 2천원을 주고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억울하게 바가지를 쓰지 않는 이상 남의 물건을 너무 깎으려고 하는 것보다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기분 좋게 지불했을 때 품위가 서고 남들에게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 쓰는 것은 예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회원님들에게 다소 여유가 있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쓰는 예술도 한번 배워보는 게 어떨까요?
첫댓글 보아스님 말씀이 맞네요
늘 수고 많으 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