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개념은 대인 의사소통을 통해 습득된다77 / 자아 개념은 대인 관계를 통해 유지 변화된다 82
왜 자아 개념을 연구하는가? 86
자기 인정과 자기 존중 87
자기 노출과 피드백89 / 조하리의 창89
언어 유형과 자아 개념 93
낮은 자아 개념93 / 높은 자아개념94
자아 개념의 영역 96
신체적 영역96 / 역할 영역97 / 개인 내적 영역99
자기 노출 100
언제 노출할 것인가?102 / 무엇을 노출할 것인가?103 / 자기 노출로 무엇을 얻는가104
행위와 자아 개념 105
행위와 자기 노출105 / ‘마땅함’108
참고문헌 109
개요
여기서는 너는 누구인가, 대인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너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해 배우게 된다. 네가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는 네가 너를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보느냐의 소산이다.
너는 자아 개념을 지니고 있으며, 대인 의사소통의 과정을 통해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너 자신에 대한 너의 이미지에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동의해 준다고 느낄 때, 너의 행동이 자기 이미지와 일치할 때 자기 존중심을 갖게 된다. 너 자신의 모습에 대해 훨씬 만족할 것이다. 자기 존중심은 언제나 자기 노출과 피드백을 통해 지속된다.
적절한 방법으로만 행한다면, 자기 노출은 대인 관계를 증진시킨다.
들어가며
2장에서는 실체를 보는 눈, 바깥 세계에 대한 지각,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를 어떻게 하면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 장에서는 네가 세계를 받아들일 때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여과 장치 가운데 하나인 너 자신에 대한 너의 지각에 대하여 그 중요한 특징을 살펴 보고자 한다. 자아 개념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책의 필자들이 느끼는 흥분이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대인 의사소통에 있어서 자아 개념보다 더 중요한 핵심은 없다. 너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너를 형성하고 또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모두 자신의 삶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며; 궁극적으로 너는 대인 의사소통을 통해서만 네 안에서 그리고 네 세계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고독이나 외로움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불행은 단연코 다른 사람과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해 나가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다. 건강한 대인 의사소통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 책이 다른 사람과의 대인 관계 능력을 성숙하고, 자주적이고, 책임성 있게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대인 의사소통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너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너는 누구며, 너 스스로를 어떻게 보며, 다른 사람은 너를 어떻게 보며, 네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청중들에게 너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며, 너의 바램와 가치는 무엇인가. 이런 것들은 근본적인 질문이다. 왜냐하면 너 자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네가 무엇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는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네 생각은 대체로 네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너 자신에 대한 네 시각을 형성하기 때문에 너는 이미 계속 진행되고, 순환되고, 상호 교섭하는 ‘의사소통’이라고 하는 고리 속에 들어 와 있다.
너의 행동도 네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고, 대인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복잡한 생각의 소산이다. 이런 모든 마땅히 ‘어떠해야 함’은 네가 지닌 가치를 드러내 준다. 4장에서도 네가 어떻게 가치를 형성하고, 유지하고, 바꾸는가에 대해 그리고 특히, 이러한 가치들이 너의 자기 이미지와 의사소통적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하여 살펴 볼 것이다.
너는 부분적으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가에 따라 행동한다. 네가 누구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은 다른 사람들이 너의 행동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너의 대인 관계는 너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너는 너의 축적된 경험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경험에 네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행동한다. 바깥 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따라서가 아니라 내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행동한다. 너는 세계에 너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여 조직하며, 네가 세계를 어떻게 지각하는가는 대체로 너의 자아 개념과 상징적 배경을 토대로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을 것이다. 이 물음에 어떻게 대답하느냐는 자신의 인생을 생산적이고 행복한 것으로 보느냐, 혹은 부족하고 실망스러운 것으로 보느냐를 나타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네가 어떻게 대인 관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은 젊었을 때만의 질문은 아니다. 그것은 생애 모든 나날을 통해 부딪히는 질문으로서, 전 생애를 통해 삶의 역경을 극복해 나가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학자와 상담했던 한 젊은 여인의 이야기를 해 보자. 그녀는 멕시코로 가 사회주의 운동을 하고자 학교를 그만 두고 싶다고 했다. 심리학자가 왜 그 집단에 가 활동하고 싶어 하느냐고 묻자, “나 자신을 찾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심리학자가 짖궂게 물었다. “그런 식으로 사방을 찾아 다녀도 당신이 거기 없으면 어떡하죠?”
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여자처럼 자기 실체의 개념이 자기 내부에서 창조적인 삶의 비전을 이끌어 내 줄 것이며, 삶의 어느 특정한 시기에 그것을 찾아 내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신비스러운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봉착했을 때 처음에는 혼란스럽겠지만 네 머리 속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 것 같은가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네 스스로가 대부분의 답을 가지고 있다. 그 그림은 자아 개념으로부터 주어진다.
자아개념은 어떻게 발전하는가
자아와 그 자아 개념이 어떻게 발전하는가는 많은 사색과 연구의 주제가 되어 왔다. 심리학자들은 근본적으로 자아 개념이 대인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습득되고, 유지되고,변한다고 한다. 의사소통 과정이 자아 개념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 보자.
자아 개념은 대인 의사소통을 통해 습득된다
헐버트George Herbert, 쿨리Charles Horton Cooley와 같은 사회학자, 셜리반Harry Stack Sullivan, 헐니Karen Horney, 라잉R.P.Laing, 로저스Carl Rogers, 매슬로우Abraham Maslow와 같은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은 모두 자아 개념이 근본적으로 대인 의사소통을 통해 습득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너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는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본다고 생각하느냐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쿨리Cooley는 ‘자기 바라 보기looking-glass self’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이러이러하게 비칠 것이라는 상상의 과정이라고 쓰고 있다.1) 이런 자아 개념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주어지는 반향일 따름이다. 메드George Herbert Mead에 의하면,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상황을 이러이러하게 인식할 것이라는 자신의 상상에 따라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2) 사회화 과정 동안 우리는 무엇이 옳은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배운다. 어린 여자 아이가 자기 자신을 좋게 보느냐 나쁘게 보느냐는 그녀가 속한 세계의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와 그 해석의 결과로 그녀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네가 성장할 때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다루었느냐가 많은 부분에 있어 지금의 네가 누구인가는가에 대한 너의 생각을 결정한다.
갓 태어났을 때는 자아 개념이 없다. 네가 어떻게 취급 받느냐 하는 것이 네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발전시키는 토대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네가 행운아라면 온정과 사랑의 메세지를 받고, 배가 고프면 젖이 물려지고, 울면 달래 주려고 안아 주고 품어 주면서 모두가 너에게 관심을 보여 준다는 것을 습득했을 것이다 - 이것이 가치관의 뿌리가 된다. 그렇게 행운아가 못되어 오랜 기간 동안 방치되고 피부 접촉을 받아 보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의 비극은 그들이 가장 감수성이 민감할 때에 자신은 하찮은 존재이며, 아무도 자신을 돌보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배워, 결국엔 자신이 선해 질 수 없다고 배우는 것이다.
생후 일 개월부터 만 두 살까지는 언어를 통해 주변 사물의 영속성을 어느 정도 깨닫게 되기 때문에 단절된 경험들을 일반화시키기 시작한다. 미소 짓는 엄마, 화난 엄마, 소근거리는 엄마, 소리 지르는 엄마, 바쁜 엄마는 이제 단절된 사람들이 아니라 ‘엄마’라는 일반성으로 통합된다. 이전에는 각각 다른 경험들(각각 다른 엄마들)로 받아들여졌던 것들이 이제 각각 다른 역할을 하는 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 엄마와의 상호 작용 속에서 엄마는 여러 가지 다른 역할들을 하는 한 사람이 된다. 이러한 인격화는 ‘자신’3)에 대한 지각에서도 일어난다. 네 주위 사람들이 너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을 토대로 ‘너 자신이 누구인가’라는 개념이 싹트기 시작한다. 너는 갖가지 대인 상황을 경험하면서, 그 속에서 네가 해야 한다고 너 자신이 생각하는 역할들의 집합으로서 자신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대인 상황은 사람들이 너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가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이를 통해 너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방식을 형성하는 무대다. 너는 ‘사내 아이는 울지 않는다’, ‘팬티에 오줌을 찔끔거릴 나이는 지났다’ ; ‘너는 가장이다’, ‘여자 아이는 순해야 한다’, ‘사내 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놀지 않는다’, ‘여자들은 부엌에서 엄마를 도와야 한다’와 같은 전통적인 역할 기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너 스스로를 보기 시작하는 방식은 사람들이 네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와 그들이 너의 학습된 정체를 얼마나 잘 강화시켰는가의 함수 관계이다.
생후 약 10개월부터 18개월까지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그것을 이해했느냐와 상관 없이 단순히 모방하는 단계를 거친다.4) 이런 행동이나 말 중 어떤 것은 강화되어져서 네 역할 목록이나 어휘력 속에 남게 된다. 조금 더 커지면 역할 놀이의 단계를 거치는데, 이것은 주변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역할들, 주변에서 관찰되어지는 행동 양식에 이제 구체적인 의미를 관련시키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단순히 모방해 보는 것이다. 세 살박이가 소꿉놀이 하는 것을 살펴 보라. 아이들은 인형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아빠나 엄마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낸다. 소꿉 놀이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말을 엿들어보면 부모들의 많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 아이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세부터 5세 사이에 아이들은 그들이 하는 역할의 영역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역할 놀이 능력은 아이들의 언어 발달 정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5) 역할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여자 아이가 엄마 역할을 할 경우, 실제로는 자기 엄마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를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기술로서, 결국에 가서는 아이 자신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상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어린 여자 아이가 주어진 상황에서 엄마가 어떻게 했으리라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상상은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그녀 엄마가 그녀에게 어떻게 행동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로 발전될 수 있다. 대인 관계는 주어진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기대하는가, 네 행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보일 것인가를 상상하는 능력에 토대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역할을 실제로 연출할 필요가 없어지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단계에 이른다. 단순히 머리 속으로 상징하는 과정을 거친다. 베르로Berlo의 말대로 역할의 상징적인 취하기는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 이러이러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너의 믿음에 토대하여 행동할 수 있도록 한다.6) 이제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나 ‘아빠가 어떻게 생각할까?’와 같은 전형적인 질문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너는 네가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해 이러이러한 기대를 할 것이라고 너의 역할에 대해 상상한 것들을 통합하기 시작할 것이다. 상상하는 힘이 증가함에 따라, 상상할 수 있는 상황이 더 복잡해짐에 따라, 상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특정한 사람들이 너에게 기대하는 역할 행동을 생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이른바 일반화하여 생각한다. 메드Mead가 지적한 일반화된 사람generalized other은 모든 대인 관계의 뿌리가 된다.7)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성인으로서의 너는 네가 그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네가 어떻게 행동해 주기를 바란다고 스스로 상상하느냐에 따라 행동한다. 일반화된 사람들은 자아 개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네가 너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는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너를 어떻게 보리라고 스스로 상상할 것이냐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이 긍정적인 관점에서 너를 볼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이 너를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지적해야 할 중요한 점은 두 가지 모두의 경우에 너는 다른 사람들이 너를 실제로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너를 어떻게 볼 것이라고 네가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아마 대인 관계가 본질적으로 자기 정체self-identity의 순환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는 대체로 다른 사람들이 너를 이러이러하게 볼 것이라는 너의 인식에 달려 있고; 다른 사람들이 너를 이러이러하게 볼 것이라는 너의 인식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이 너를 이러이러하게 볼 것이라는 너의 인식을 형성하는 데 있어 여과 장치로서 작용하는 너의 자아 개념의 함수이다. 이 완벽한 싸이클은 늘상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lfilling prophecy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너를 이러이러하게 보고 있다는 현재의 예측은 결국 다른 사람들의 너에 대한 인식이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너 자신의 생각에 영향을 끼치고, 또 너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너의 처음 생각이 옳았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게 된다.
부끄럼을 잘 타는 젊은 남자의 예는 자기 충족적 예언의 예를 보여 준다. 그는 자신이 어색해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자신의 어색해함에 민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어색해한다고 믿는 그 젊은이는 여자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이며,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도록 용기를 줄 수 없다는 예감을 한다. 그가 자기 속에 숨어서 위축되어 행동하기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들, 특히 여자들에게 사회적 의사소통에 관심이 없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그를 파티에 초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며, 공적인 모임에서도 그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가 계속 사회적으로 일종의 고립되는 것은 자신이 어색해하며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그의 생각을 강화할 것이고, 그는 계속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믿고 그 믿음을 확고히 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자신의 생각에 대하여 자신이 지각하고 해석한 것들을 통해 확실한 증거를 갖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 나는 매력 없어. 난 옛날부터 그것을 잘 알고 있어’가 자신을 가두는 인생관이 되어, 더욱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부수고 나와 새로워질 수 없도록 할 것이다. 실제로 그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정확히 읽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다. 그들은 실제로 그가 사회적으로 위축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를 주의 기울여 찾지 않았을 것이다; 보통 자기 충족적 예언이 그렇듯이, 다른 사람들의 이런 행동은 그 젊은이가 사회적 만남에 소극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주어진 반응이다. 그가 좀더 외향적으로 행동했더라면 훨씬 더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 냈을 것이고, 그래서 그가 사회적으로 적응을 잘 한다는 확신이 증가되어 더욱더 외향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늘렸을 것이고, 그가 자신은 정말 사교술이 좋다는 자신의 대중성에 대한 증거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졌을 것이다. 이러한 자기 충족적 예언은 그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자아 개념에 대한 두 번째 핵심 전제를 살펴 보자.
자아개념은 대인 관계를 통해 유지 변화된다
네가 누구인가에 대한 너 자신의 생각은 결코 정적인 것이 아니다. 자아 개념은 대인 관계를 통해 발달하므로, 유지와 변화도 역시 대인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세상, 다른 사람들, 자신에 대한 너의 생각이 네가 경험하는 각각의 사람들, 경험들을 통해 얼마간 확실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것들을 통해 변화되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새로운 사람들과 경험들이 너의 자아 개념에 아주 분명하게 영향을 끼치는 때도 있지만 대체로는 그 영향이 매우 미묘해서 한동안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네가 예견한 대로 너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너의 자아와 정체감은 변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대학원생이 있었는데, 젊고 비교적 평범한 여자였다. 그녀는 수업 시간 내내 조용하게 지냈고 다른 학생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에게도 접근하지 않았고, 그녀가 다른 학생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든지 모여서 과제를 한다든지 하는 적이 없었다. 자아 개념 강의를 받은 다섯 명의 남학생들이 실험을 해 보기로 하고서 그녀가 매우 중요하고 매력 있는 것처럼 그녀를 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가능한 한 자주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비록 처음에는 그들의 관심에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지만, 점차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시작했고, 몇 주 후에는 그런 만남에서 주도권을 쥐기도 했다. 한 사람씩 차례대로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자 두 달 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그 젊은 여자에게 일어났다. 그녀는 좀더 매혹적인 옷을 입기 시작했고, 머리를 최근 유행으로 손질했으며, 잘 웃었으며, 강의실 안이나 밖에서 훨씬 말이 많아졌다.
피그멜리언 효과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피그멜리언 효과the Pygmalion effect는 실제로 매우 분명하게 나타난다.8) 그 젊은 여학생이 경험한 것은 꾸준하고 한결같이 주어지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처음부터 그녀가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에 많은 관심을 쏟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부정적인 자아 개념이 아마 그런 긍정적인 움직임을 거절하고, 그녀가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강화시키는 것만을 받아들이도록 여과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후에는 그녀에게 주어지는 꾸준하고 빈번한 긍정적인 반응을 무시하거나 여과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이런 반응이 계속 다가옴에 따라, 그녀는 조금씩 그녀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바꾸기 시작하고, 그러는 동안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녀는 말이 많아지고, 웃음이 많아지고, 용모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녀에게 다가온 반응은 언어적인 것이 아니다. 남학생들은 실제로 그녀가 매력 있고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너의 자아 개념이 대인 경험이나 의사소통의 결과로 발달되었기 때문에, 대인 경험이나 의사소통이 또한 너의 자아 개념에 계속 영향을 끼칠 것이다. 삶의 경험이 너의 자아 개념을 확고히 하기도 하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강화와 비강화
자신에 대한 너의 이미지는 스스로의 확인과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너는 많은 의사소통을 통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너의 이미지를 강화한다. 사티어Virginia Satir, 바쯔라비크Paul Watzlawick, 잭슨Don Jackson 등은 네가 보내는 모든 메세지에는 ‘나를 검증하고 싶다’는 욕구가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 너는 스스로에 대한 견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견해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도 강화하고자 한다. 강화와 비강화의 과정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지적되었다. 시버그Sieburg는 다음과 같이 썼다 :
대인 의사소통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고, 표현하는 것은 바로 의사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계를 형성하려고 할 때 각각 반응을 예측하며 메세지를 형성한다는 것은 정론화되었다. 이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 - 반응이 직접적이고, 개방되었고, 분명하고, 적절하고, 이전의 의사소통적 시도와 관련되면 - 서로 ‘치료적인 대인 의사소통’의 경우와 마찬가지의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성실한 대화를 쉽사리 나눌 수 있다․․․ 만약 반응이 없거나, 옆길로 새거나, 명확하지 않거나, 애매하거나 하여 부적절하면 서로 혼란과 불만족, 몰이해, 소원함을 느끼기 쉽다.9)
다음은 어떤 것들이 강화 반응이고 어떤 것들이 비강화 반응인지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강화 반응
강화 반응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1) 직접적인 반응, 상대방의 메세지에 직접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서, 말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들었다는 것을 보여 주어 상대방이 너의 인식 세계 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을 때; (2) 내용에 대한 동의, 상대방이 표현한 의견이나 생각을 강화하거나 지지해 줄 때; (3) 격려반응, 동의해 주거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거나 하여 어떻게든 다른 사람이 보다 나은 기분을 느끼도록 격려해 줄 때; (4) 내용의 상세화를 요구하는 반응, 다른 사람에게 좀더 말해 보도록, 말하고 있는 느낌이나 정보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하도록, 다시 한번 말해 주거나 말한 내용 중 어떤 부분에 대해 보다 상세히 말해 주도록 요구할 때; (5) 긍정적인 느낌의 표현,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공유할 때.
비강화 반응
비강화반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1) 무심한 반응, 말해진 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무시할 때, 무언가 말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무런 표시도 주지 않을 때. (2) 방해 반응, 말해지는 도중에 끼어들거나 가로막을 때,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아직 말하고 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끄집어 낼 때. (3) 비관련 반응, 새로운 주제나 생각들을 끄집어 낼 때.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꺼낸 화자의 이야기 내용이 조리에 맞지 않아 그에 대해 무어라 말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표시를 줄 때. (4) 화제 전환 반응, 이미 말해진 내용에 새로운 생각을 관련시키려고 시도해 보고자 하는 척하면서 실은 새로운 이야기로 끌어 갈 때. “그래․․․ 하지만․․․” 식은 보통 화제를 전환시키려는 반응의 표시이고,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도 마찬가지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앞의 이야기와 거의 관련이 없을 때. (5) 비인격적인 반응, 단정지어 버리거나, 상투 어구를 쓰거나, 마음대로 종결하여 버리거나, 현학적으로 수없이 표현할 때. (6) 산만한 반응, 산만하게 늘어놓거나 청자는 잘 모르는 은어적인 표현들을 사용할 때, 말을 하다가 말 때, 주제를 잃고 중언부언할 때. (7) 불일치 반응,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일치하지 않을 때. (예를 들어, 얼굴이 빨개져서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나는 화나지 않았어.”라고 소리지를 때).
왜 자아 개념을 연구하는가?
자신이 누군인가에 대한 생각은 너의 의사소통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의해 확인되거나 부인된다. 분명하게 지지해 주는 메세지가 없이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경험을 하기 어렵다. 너는 어린 시절부터 각각의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배우는데, 너의 반응이 너의 세계에 대한 느낌, 자기 존중심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너의 행동에 대한 어떤 내적인 지지 없이는 네가 하는 외적인 일이 마무리 되지 않기 때문에 네가 어떻게 일을 마칠 수 있는가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아 개념의 형성과, 대인 의사소통의 과정을 통해 그것이 유지되고 변화되는 방식에 대해 장황하게 이끌어 온 지금까지의 이야기의 전제는 자기-지각self-perception이 중요한 여과 기재라는 것이다. 자기-지각은 네가 일반적으로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있어,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아 개념의 형성과 유지는 본질적으로 네가 소속된 공적인 조직체에서 네가 배운 너의 일이나 역할과 관련된다. 대부분의 내적 가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서 주어진다. 너는 스스로를 법률가, 기술자, 교수, 비서, 탄광 인부, 회계사로 보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또 ‘훌륭한’ 법률가, 기술자, 교수, 비서, 탄광 인부, 회계사의 바람직한 행동이 무언지 배운다. 너의 행동이 네가 배운 바람직한 태도와 일치할 때 너는 기분 좋아하고, 만족해하고, 보람 있게 느낀다. 그리고 너는 보통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줄 때 바로 그런 바람직한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주 잘 했어, 존스Jones.”, 숙제의 A+, 승진, 상위 그룹에의 선별 - 이런 것들은 잘했다는 너의 느낌을 확고히 해 주는 메세지들이다.10) 새로운 일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의 불안감은 네가 거기에 적합한지 아닌지 모른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런 상황은 애매하다. 네가 반에서 일등이었을지라도, 첫 직장에서 그것을 멋있게 보여 줄 수 있을까? 바람직하다고 네가 생각한 대로, 혹은 다른 사람들이 네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네가 생각한 대로 잘해 낼 수 있겠는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단순히 직장을 잃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 더욱 중요한 것은 - 어느 정도의 자기 존중심이 손상될 위기에 처한다. 대부분 인정 받지 못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과 직면하였을 때는 아주 강력히 자아 개념을 방어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너도 너의 자아개념을 계속 지속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려 한다. 만약 어떤 이유 때문에 네가 너 스스로를 보는 방식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제시해 주는 증거와 부닥쳤을 때 너는 먼저 너의 자아 개념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그 개념을 방어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한다. 다양한 방어 기재를 사용하여 너는 보통 너의 행동과 네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방식 사이에 존재하는 부조화를 곧 설명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자신을 어떻게 방어하고 보호하는가에 대해서는 12장에서 더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
자기 인정과 자기 존중
자기 이미지 형성 과정에서, 네가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하는 너 자신에 대한 느낌을 발달시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 할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너의 생각에 동의하면 자기 이미지는 굳혀지게 된다. 어떻게 자기 존중심self-esteem을 키우는지 살펴 보자.
자기 존중심은 너의 행동과 너의 자기 이미지가 들어맞고, 그 자기 이미지가 너의 이상형에 근접할 때 생긴다. 예를 들어, 너는 자신이 ‘외향적outdoor type’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보자(자기 이미지). 너는 자신을 성공한 산림 기술자(이상적인 자기 이미지)로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임업 학교에 가서 등록할 것이다(행동). 그 행동은 너의 자기-이미지와 이상형(이상적인 자기 이미지)를 일치시킨다. 그 학교에 입학되어 계속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다른 사람들(동료와 교수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될 것이고, 이 인정은 너로 하여금 너의 자기 가치와 자기 존중심이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해 준다.
자기 존중심의 유지는 복잡하다. 너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갖기 위하여 하는 많은 시도는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시도는 자기 좌절self-defeating을 겪게 할 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너의 감춰진 비밀을 안다면 너를 싫어할까 두려워 너 자신의 어떤 부분을 숨기려고 할 것이다. 포웰John Powell은 그의 유명한 책 「왜 나는 내가 누군지 말하길 두려워하나Why Am I Afraid to Tell You Who I Am?」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예리하고 실질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하기 두렵다. 내가 누구인지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싫어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11)
예를 들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할 때 너는 자신의 일부를 감춘다. 분노와 좌절을 속으로 삼키고 겉으론 태연한 척한다. 그러나 너는 반 시간도 상대를 속일 수 없다. 비언어적 행동에 의해 드러나 버리기 때문이다. 설령 숨기는 데 성공할지라도 너는 ‘푸대자루grunny-sack’가 된다. 즉 분노의 감정들을 네 속에 모아 두었다가(일반적으로 위궤양으로 되기 십상이다) 사소한 일이 생기면 ‘그것에 의해서’ 폭발된다 - 작은 가축의 우리가 낙타의 등을 깨뜨리듯이.
때로는 네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위장하기 위해 가면을 쓰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 단서들을 뿜어 내고 의도된 인상의 벽을 세운다. 이 사소한 게임, 많은 사람들에게는 직업적인 이 일은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소모시킨다; 들키지 않고 잘 감추거나 속이려고. 그러나 너희 대부분은 전문적인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너희 가면은 잠시 동안은 속일 수 있겠지만 늘상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고 만다. 네가 너의 모습을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너의 실체는 실제 세계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네가 지어 내길 원하는 거짓말의 세계를 더욱 믿으려 하게 된다.
자기 노출과 피드백
자기 존중심의 효과적인 유지는 자기 노출 뒤에 피드백이 이어지는 이중 과정을 바탕으로 한다. 너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너의 어떤 부분을 노출시킨다 ; 다른 사람들은 너희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피드백을 보내서 어떤 방식으로든 네가 자신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하도록 해 준다.
자신이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너의 의심은 정직하고 직접적인 노출과 정직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통해 점검함으로써만 제거될 수 있다.
조하리의 창
이런 관점에서 루프트Luft의 조하리Johari의 창 이론은12) 자기 노출, 피드백, 자기 존중심에 대하여 살펴 보는 데 아주 편리한 방식이다. 1장에서 강조한 것처럼, 의사소통의 요소들 사이에는 필수적인 관련이 있다 - 그들은 서로 영향을 끼친다. 송신자의 변화와 같은 한 가지 요소의 변화는 메세지에 있어 변화를 의미한다. 지각에 있어 변화는 의미에 있어 변
그림 13 Luft와 Harrington의 ‘Johari의 창’
화를 의미한다. ‘상호 교섭’의 본질은 조하리Johari의 창을 통해 설명되어질 수 있는데, 여기서 보듯이 네 가지 사각형(유리창의 창틀) 중 하나가 변하면 다른 것도 변한다. 그림 13을 보라.
‘조하리Johari의 창’이라는 흥미로운 이 이름은 단지 이 모델을 개발한 조셉 루프트Joseph Luft와 해링톤 인그램Harringto Ingram의 이름 첫자를 딴 것일 따름이다. 이 창문은 자아에 대한 두 가지의 인식 영역이 교차하여 이루는 네 가지 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너 자신에 대해 네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너에 대해 남들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한 사람에 대해 네 가지 사각형이 형성되면 이 사각형들은 그 사람의 자아에 대해 여러 가지를 보여 준다.
영역1, 자유로운 행동의 영역(나도 알고 남도 아는 영역)은 너의 공적 자아를 보여 준다 : 네가 누구인가에 대해 다들 알고 있는 지식과 깨달음이다. 여기에는 ‘이름, 신분, 신분증 번호’ 등과 같은 정보가 포함된다. 그런 정보는 일반적인 지식이어서 노출되더라도 불안해하지 않는 비교적 자유스러운 정보다. 남들도 그것들을 알려고만 하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역2, 눈먼 영역(남들은 아는데 나는 모르는 영역)에는 너는 모르지만 남들이 너에 대해 가진 정보가 포함된다. 네 목소리, 네 언어적 행동, 네 태도가 여기에 속하는 예들이다.
영역3, 감춰진 영역(나는 아는데 남들은 모르는 영역)은 너 자신에 대해 너만 알고 남들에게는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것들이다. 너는 남들이 너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는 것을 방어함으로써 이 영역을 지키고자 한다. 너 혼자만의 감정, 동기, 공상, 비밀, 네가 부끄러워하는 것들, 네가 느끼는 것들과 같은 것들은 남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
영역4, 미지의 영역(나도 모르고 남들도 모르는 영역)은 네 의식 속에 아직 파악되지 못한 너 자신에 대한 것들을 말한다. 이 영역에 대해서는 여러 분야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예를 들어, 너의 깊은 욕망, 기대, 무의식적인 두려움 등이 숨겨져 있다.
이 간단한 모델의 장점은 사람 간 상호 작용의 역동성을 설명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노출을 통해서 감춰진 영역을 줄이고 너 자신에 대한 정보를 보다 넓혀 자유로운 행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피드백을 통해 남들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너에 대한 자료를 너에게 제공함으로써 눈먼 영역을 줄일 수 있고 나아가 자유로운 행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새로운 관계를 처음 형성할 때는(예를 들어, 파티에서의 모임) 대부분 자유로운 활동 영역 중 아주 작은 부분만을 함께 나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다가, 그들에게도 친밀한 것들을 함께 나눈다. 안전한 주제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를 제한한다(날씨, 영화, 우스개소리). 너는 자신의 ‘실제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얼굴이나 외모로만 상대를 대한다. 상대방도 안전한 내용 말고는(너의 외모가 매력적이다 등) 너에게 많은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는다. 서로 사이에 존재하는 벽을 지키려고 양 쪽 모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나는 내가 진짜 누구인지 너에게 말하기 두렵다. 왜냐하면 내가 말하면 너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싫어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자유스런 활동의 영역이 확대된다.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고, 신뢰를 구축하기도 하며, 노출과 피드백이 더 많아짐에 따라 벽이 점점 허물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그날의 날씨에 대해 상당히 오랫 동안 이야기하는 정도일 따름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친밀해지고 가까워지고자 하는 보편적인 욕구가 담겨져 있다. 비록, 너의 시도가 보잘것 없고, 서투르고, 때론 실수할지라도 너희들 대부분은 피상적인 만남보다는 의미 있는 만남을 서로 원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피드백에 대한 요점이다. 이 주제에 대한 상세한 논의는 8장에서 이루어진다.
1. 피드백은 의사소통의 실제 결과가 네가 의도했던 결과와 같은지 점검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준다.
2. 피드백은 생존과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 피드백은 단순히 상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공유하는 과정으로서, 어떤 것을 받아들이거나 거절하는 데 있어, 혹은 그것에 따라 행동하거나 하지 않는 데 있어 상대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해 준다.
4. 피드백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집단적인 폭로와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조준 사격이나, 싹둑 베어버리는 것이나, 한바탕의 돌풍이 아니다.
5. 피드백은 상대방을 너의 선입견이나 예견속으로 몰아 넣는 것이 아니다.
6. 피드백은 행동의 변화를 바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관계에 있어 그것은 성숙한 수용을 향한 과정의 시작일 것이다.
언어 유형과 자아 개념
높은 자아 개념과 낮은 자아 개념을 가진 사람들은 언어 유형에 있어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음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의해 드러났다. 다음에 제시되는 이런 특징들을 읽어 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이것에 의거해 분류하지 말고, 또 사람들이 언제나 한결같은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도 말아라. 자아 개념은 상황, 주제,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변한다. 기숙사와 같이 사회적인 상황에서는 말을 잘하는 학생이 교실 안과 같이 격의 없는 상황에서는 입이 묶여 버리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과 심각한 이야기를 잘하는 소년이나 소녀들도 이성이 나타나면 키득키득거릴 수도 있다. 선생님의 수업이나 충고는 잘 듣는 청소년들이 부모가 똑같은 충고나 설명을 한다면 전혀 듣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사소통의 양상을 결정하는 데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낮은 자아 개념
다음은 자아 개념이 낮은 경우의 언어 유형 몇 가지다.
∘ 상투적인 어구나 짤막한 말(“아시다시피”,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은 다 그렇지.” 같은)을 자주 쓰는데 이것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구체적인 것을 지칭하지 못한다. 낮은 자아 개념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독창적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 자신에 대해 비난조로 이야기하거나 자신은 나약한 사람이라고(“나는 손재주가 없어”)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왜 자신이 잘나지 못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
∘ 칭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보통 “왜 그래?”라고 묻는 식으로 피상적인 부인을 표현한다.
∘ 추진한 일이 제대로 완성되었나보다는, 그 일에서 누가 신임을 얻었고 누가 비난을 받았나에 대해 더욱 관심을 쏟는 식으로 비난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 다른 사람을 혹평함으로써 성과나 결정에 대해 비꼰다.
∘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이루어 내든 그것이 마치 행운이나 특별한 혜택에 의한 것인 양 간주해 버리는 것처럼,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해 끊임없이 투덜거리거나 비웃는 목소리나 몸짓을 취한다.
∘ 경쟁에 있어 비관적 태도(독점Monopoly게임에서 “나는 언제나 싼 것만 걸려서 결국 감옥에 가.”)를 취한다.
높은 자아개념
반면에 다음은 높은 자아 개념을 가진 사람들의 언어 유형이다.
∘ 독창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상황에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며, 남에게 말을 걸 때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정확한 호칭(미스터, 미스, 퍼스트네임, 별명)을 사용하고, 정확한 말을 찾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다른 사람의 보증을 계속 받지 않아도 혼자서 잘 해 낼 수 있는 명백한 능력이 있어서, 일의 업적을 말할 때 자기보다는 남을 내세운다.
∘ 칭찬이나 비난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능력 ; ‘탈없는’ 사람이기보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말이 많은 자리를 택함 ; 비난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안전한’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까를 구상하는 데 시간을 쏟지 않는다.
∘ 일의 성과를 대하면서 자신의 능력에 적절한 신임을 기대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역할에 대해 기꺼이 칭찬하는 태도를 취한다.
∘ 자신 있는 목소리 ; 오만한 목소리나 태도를 취하지 않음 ; “모르겠다.”, “틀렸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그것이 일반적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폭넓게 수용한다.
∘ 비교에 대한 낙천적 태도; 기꺼이 새로운 게임에 참여하고, 기꺼이 의문 투성이의 새로운 주제에 대한 토론에 참여한다. (좀더 배우고자 하는 노력으로 무지를 드러내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함).
∘ 자신의 믿음에 대해 독단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음; 편견에 사로잡히거나, 사람을 고정틀에 박아 보거나 사건을 너무 광범위하게 분류하지 않는다.
이 목록은 한정적인 것으로서 한 사람을 필연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 두고 싶다. 이것은 일정한 환경에서, 또 그것이 지속적일 때, 구체적인 관계에 있어 어떤 사람이 낮은 자기 존중심을 가진 사람인가 혹은 높은 자기 존중심을 가진 사람인가를 가리켜 줄 수 있는 약간의 언어 유형을 기술하고 있을 따름이다. 우리는 네가 이 목록을 친구들을 분석하는 데 쓰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반면에 네 자신의 언어 행동에 대하여 네가 얼마나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지를 알아 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심각하게 살펴 보길 바란다. 네가 이런 사람이다 아니다라고 결론 짓지는 말아라. 어떤 특정한 경우에 네가 어떤 식으로 행동했다고 결론지어 보는 것은 좋다. 위에 비추어 잘못된 행동들은 네가 그렇다고 느끼면 변할 것이다. 또한, 너는 - 다시 말하지만, 네가 그렇다고 느낄 때에만 - 너를 잘 알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네가 어떤 한 방식 혹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 적이 (1) 절대 그런 적이 없는가 (2) 거의 없는가 (3) 가끔 있는가 (4) 자주 있는가 이야기해 주도록 부탁해도 좋다. 이 경우에서 ‘(5) 언제나’는 뺐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도(너 자신을 포함해) 너를 그처럼 잘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아 개념의 영역
자아 개념의 ‘양식’, ‘범주’, ‘부류’, ‘영역’, ‘그룹’, ‘유형’이라고 다양하게 불리워 온 것들을 이 책에서는 ‘영역’이라 칭하고자 한다. 네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복잡하다. 너는 살아 있고, 숨쉬고 있고, 기능하고 있고, 인간 존재이며, 너는 다른 사람들이 보아서 알 수 있는 세계 속의 육체적 존재이다. 너는 또 주변 세계와 다른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수도 없는 역할을 해 내고 있다. 너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울려서 행동하거나, 혹은 혼자서 행동하며, ‘너’답게 일을 수행하는 방식도 많다. 그러고도 너는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 내적으로 너는 자신에 대한 생각, 감정, 반응, 믿음을 갖는다 ; 너는 일종의 정신적-정서적-영적-형이상학적 창조물이다.
네가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역동적이다는 것은 네가 너의 지각들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너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영역을 강조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너는 너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너’가 가장 중요한지 선택할 수 있다. 쥬르처Zurcher 등이 ‘가변적인mutable’ 자아라고 불러 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적응적인adaptive’ 자아라고 부를 것이다. 네가 고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나 사건들과 관련하여 다른 네 모습을 취하고 싶을 때 그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의 적응적인 자아는 그러므로 광범위하면서 중복되는 다음의 세 가지 영역과 관련된다. 첫째 ‘신체적’ 영역, 둘째 ‘역할’ 영역, 셋째 지식, 감정, 공포, 믿음, 지각장과 같은 너의 개인 내적 작용들이 포함되는 ‘개인 내적’ 영역이다.
신체적 영역
첫째는 신체적 영역이다 : 너의 나이, 키, 몸무게, 머리 색깔 등과 같이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게 너라는 인간을 이루고 있는 눈에 보이는 기능적인 속성들이 여기 속한다. 성별과 같은 항목은 다른 속성과 겹친다; 그리고 이처럼 이 구분들이 언제나 칼로 자르듯 단절되지 않고 전후로 이동되고 통합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책에서는 이렇게 구분되어지는 것들을 ‘영역’이라 부르고자 하는 것이다. 너의 신체적 자아 개념은 너의 역할에 영향을 준다 - 스스로 네 신체가 약하다고 생각하면 힘들고 거친 역할을 피하려 할 것이다. 네가 남자(신체적 영역)라는 것은 네가 일하기를 원하는 직업(역할 영역)을 결정할 것이고 ; 여자(신체적 영역)라는 것은 정신적, 정서적으로(개인 내적 영역) 무한히 다양해지고자 하는 너의 노력에 제약을 가할 것이다. 신체적 영역에 있어서는 외모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관한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 성형 외과 의사들에 의하면, 자신들은 환자들의 얼굴 모습을 고침으로써 사실은 신체적 외모를 더 아름답게 하는 것보다 환자들의 자아 개념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매르쯔Maxwell Maltz의 유명한 책에는 환자들이 자기 외모의 결점을 살짝 고치는 수술을 받은 후에 자신을 보는 방식에 있어 정서적인 변화가 매우 컸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역할 영역
표1에 쓰인 것과 같이, 너의 역할 영역은 네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따라 네가 누구인가가 결정된다는 것을 여러 가지로 말해 준다 - 사회의 일반적인 판단으로서. 교사, 경찰, 의사, 법률가 등의 직업들은 그 영역에 속한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행동하도록 제약을 가한다. 이런 역할은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하는 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역할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너는 부모의 자식, 누군가의 친구, 대학의 학생, 치과의 환자, 밴드의 음악가, 분주한 도시의 보행자가 될 수 있다. 이 가운데 어떤 것에서 다른 것으로 역할을 바꾸면 네가 행동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10장에서 역할에 대해 더 이야기할 것이다). 너희 대부분은 부모와, 치과 의자에 앉아서, 밴드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거리를 걸으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할 때 네가 어떠해 보이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상황에서 네가 처신하는 행동 방식에 스스로 만족하는가 아니면 뭔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싶은가? 너는 각 역할 속에서 적절하게 행동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다른 사람들은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네가 다음 역할 행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만약 네가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제공 받을 수 없다면, 너는 자신이 지금 적절하게 행동하고 있는지 나름대로 생각해 보아서 앞으로 계속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것인지 달리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말할 것이다.
표1. 자아 개념의 영역
영역
너 자신에 대한 너의 말
다른 사람이 너에게 하는 말
(좋다 나쁘다에 대해…)
신체적
나는 아주 단정해.
나는 머리결이 좋아.
나는 춤추기(수영, 달리기)를 잘해
이 자켓은 비싼 거야.
너는 키에 걸맞게 체구가 강해
그 드레스 좋구나.
그 샷은 좋았어.
다시는 우유를 엎지르지 마라.
역할
나는 학생이야.
나는 변호사야.
나는 보행자야.
나는 네 친구야.
책 많이 읽었니?
열심히 일하는구나.
남자는 우는 게 아냐.
몇 점 맞았니?
인간
내적
나는 다른 사람에게 민감해.
나는 확신이 있어.
나는 근본적인 낙천주의자야.
나는 슬픈 영화를 볼 때 운다.
걱정있는 것같아 보인다.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
너는 언제나 행복해 보여.
너 그걸 정말로 믿어?
개인 내적 영역
네 속에 있는 것들이 내적 영역이다. ‘진정한 너’를 너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찾으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여 그들이 한 행동으로부터 그들이 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어떤 태도와 감정을 추정하여 네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 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될 자신의 개인적인 인식, 감정, 편견의 장을 형성하기 시작할 것이다. 너는 이야기꾼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사건, 웃기는 일, 차를 수리하는 것 따위의 정보를 줄 수 있다 - 지적 자아에 토대하여. 너는 다른 사람과 깊은 신념을 함께 할 수도 있고, 너의 불안이나 공포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 - 너의 내적 자아의 다른 부분에 토대하여. 너의 내적 자아 가운데서 네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내용이 너의 행위(보통은 네가 이야기거리로 무엇을 선택했느냐)가 되며, 이런 접촉을 통해 너는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 다른 사람에게 너의 내적 자아 가운데서 무엇을 얼마만큼 드러내느냐는 네가 너의 자아 개념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의 자아 개념에 영향을 주게 된다.
복잡하게 관련되어 너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을 알면 너의 자아를 어떻게 전달하여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가? 너는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신체 영역) 걱정하느라고 대부분의 시간을 쏟지는 않는가? 너의 직업(역할 영역)이 대단한 자부심이나 부끄러움의 근원이 되는가? 다른 사람과 관련하여 너는 자신이 매우 종교적인 사람(내적 영역)이라고 보는가? 이들 중 너는 어떤 것에 특히 신경을 쓰며, 의미 있게 증진시키려고 애를 쓰는가? 신체적으로 매력적이게 보이길 원하거나,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아주 지적인 사람으로 비쳐지길 원하는가?
이들 중 단지 어떤 한 가지만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이 영역들이 일반적으로 함께 나타나며 서로 어느 정도 겹치게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어떤 한 영역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너의 자아 개념을 이루고 있는 전체 영역들 중 특정 영역이 네가 그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니스를 칠 때는 너의 신체적 자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 알고자 할 것이고, 수업 시간에 발표하면서는 너의 내적 영역이 두드러질 것이다. 네가 어떤 질적인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알아 보고 싶다면, 먼저 네가 (1) 많은 양상들이 복합적으로 너라는 전체를 이루고 있으며, (2) 너는 자아 개념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다른 영역들에 모두 각각 적응할 수 있으며, (3) 자아 개념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어 오고 있으며, (4) 네가 자신 어떻게 보는가는 너 자신에 의해 상당히 조절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자기 노출
자기 자신에 대해 남에게 이야기하는 일이 너에겐 어느 정도로 쉬운가? 어떤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다른 사람들은 쉽게 자신에 대해 너에게 이야기해 줄까 - 너는 사적인 비밀을 깊이 간직한 사람이거나 울먹이며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으로 간주되어지는가? 너는 편안한 마음으로 아주 개인적인 생각과 사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가? 남에게 너의 종교, 공상, 남모르는 두려움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오랫 동안 상대와 알고 지내야 하는가?
너 자신을 노출하는 방식에는 많은 유형이 있다. 너는 방금 경험한 사건, 다른 사람, 혹은 너와 다른 사람이 함께 참여한 모든 것에 대해 함께 나눌 수 있다. 너는 보편적인 것들에 대한 너의 생각과 느낌도 함께 나눌 수 있다 : 너의 정치관, 종교관, 교육관 등. 너는 너의 가치나 너에게 중요한 것 혹은 네가 깊게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함께 나눌 수 있다 : 네가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가, 무엇이 되길 원하는가, 어떤 인물이 되길 원하는가에 대해서 함께 나눌 수 있다. 너는 네가 아주 좋아하거나 자부심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도 함께 나눌 수 있다 : 너의 업적, 너의 기술, 너의 특별한 재능. 너는 너 자신에 관한 것들 가운데서 좋아하지 않아 바꾸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함께 나눌 수 있다.
자기 노출은 건강한 관계의 토대가 된다. 상대방에게 뭔가를 감추면 그 숨기는 것이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 게다가, 두려워서 너에 대해 감추거나 가면을 쓰게 되면,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너를 싫어하게 되거나 너에게 상처를 주어 네가 외로움에 처하게 되기 쉽다.
자기 노출에 대해 흥미로운 견해들이 있다. 상대방에게 너를 더 많이 노출시키면 시킬수록 상대방이 너를 좋아할 가능성은 더욱더 높아진다. 네가 자신을 노출시킨 그만큼 상대방도 자신을 노출시킨다. 네가 상대방과 함께 나누면 나눌수록 상대방도 더욱더 너와 함께 나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노출을 좀더 잘 이해하게 해 준다. 자기 노출이 사람들에게 있거나 없는 어떤 선천적이거나 불변의 성격적 특질이 아니라, 사람 간 상호 작용과 밀접하게 관련된 행동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어떤 방식으로 노출시키는가, 누가 시작하는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 어떤 정보를 먼저 혹은 나중에 노출시키며 어떤 연쇄로 노출시키는가, 서로 사이에 얼마나 빨리 노출 유형이 형성되는가 따위들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은 학자들에 의해 이런 노출의 역동성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오고 있다. 예를 들어, 너무 많은 양을 너무 빨리 노출시키면 비정상적으로 보이고, 반면에 전혀 노출시키지 않으면 냉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적인 매력은 노출과 관련되어 보인다 - 너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더 많이 노출시킨다. 또다른 연구들은 너도 ‘자신을 가장 많이 노출시킨 상대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13) 어떤 조건에서는 사적인 노출이 사적이지 않은 노출인 경우보다 더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된다. 너도 자신의 경험어 비추어 볼 때, 네가 아주 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상대를 더 좋아한다고 - 그리고 상대가 너를 더 좋아한다고 - 생각하는가?
자기 노출에 관한 연구들은 또한, 네가 기꺼이 자기를 노출시키는 그런 사람이라면 너는 아마 능력있고, 개방적이고, 사회적이고, 외향적이고,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할 필요를 느낀다는 것을 보여 준다. 너는 또 아마 유연하고, 적응을 잘하며, 자기 노출을 잘 하지 않는 사람보다 상당히 더 지적일 것이다. 너는 또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악하다기보다 일반적으로 선하다고 볼 것이다. 물론 이런 설명들은 일반적이어서 기꺼이 자기를 노출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를 노출한다는 것은 네가 개방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이 네가 누구인지 가면, 겉치레, 혹은 다른 방어적인 위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기꺼이 알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노출은 정직과 상대방과의 성실한 상호 작용에 토대한 것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려면 자기 노출이 전제되어져야 한다. 상대방에게 개방적일 뿐만 아니라 너는 또한 상대방의 자기 노출을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기꺼이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그들의 삶에 불쑥 끼어 들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너는 단지 기꺼이 들어 줄 용의가 있기만 하면 된다.
언제 노출할 것인가?
자기 노출이 언제나 적합한 것은 아니다. 자기 노출이 너무 빨리 이루어지거나 너무 많이 이루어져 시기와 상황에 있어 적절하지 않거나, 노출하지 않아야 할 사람에게 노출하는 것은 너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어떤 상황이 노출에 적합하고 어떤 상황이 그렇지 않은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노출을 하지 않아야 될 때 노출하는 것은 분위기를 깨기 쉽고 그 과정에서 너는 상처 입기 쉽다. 네가 상대방에게 너 자신에 대해 매우 사적인 것을 말했거나 내적인 비밀을 함께 나누면, 그 사람은 그에 대해 약간의 책임이 수반된 얼마간의 정보를 ‘소유’하게 된다. 다음은 언제 노출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약간의 지침이다 - 네가 언제 무엇을 어떤 조건에서 노출해야 하는가는 너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다음과 같을 때 노출을 하고자 할 것이다 :
1. 이미 발전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상대방에게 너를 노출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때.
2. 상대방도 기꺼이 자기 노출을 하려 할 때.
3. 현재 너와 상대방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노출할 때. (서로의 관계에 있어 지난 것에 대한 언급하거나, 뒷날 언젠가 상대방에게 ‘그것들을 쏟아 부으려고dump them’ 관심, 사소한 감정, 걱정과 혹은 다른 감정과 생각들을 축적하는 것을 피하라.)
4. 자기 노출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에 관한 것일 때.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정보를 너무 많이 털어 놓는 사람은 곧잘 ‘적응에 서투른’14) 사람으로 간주된다.)
5. 자기 노출이 관계를 증진시킬 때.
6. 자기 노출이 상대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민감하게 잘 알고 있을 때. (예를 들어, 그들이 그러하기를 원한다는 확신이 없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네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을 느끼도록 하지 말아라.)
7. 자기 노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점진적일 때. (상대방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많은 양을 ‘쏟아 붓지’ 마라.)
8. 네가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이 너를 믿는다고 확신할 때. (모두 자기 노출로 인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무엇을 노출할 것인가?
무엇을 상대방에게 기꺼이 노출해야 하는가? 대답은 많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한 가지 요인는 상대방을 개인적으로 얼마나 잘 아느냐이다. 다른 요인는 노출의 목적이고, 또다른 요인은 위험을 감수하는 데에 대한 너 자신의 느낌이다. 그러므로 너의 노출의 단계는 함께 나누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감각, 네가 지닌 문화적 규범, 다른 사람에 대한 너의 느낌, 관계에 대한 지각, 너 자신이 감당하고자 하는 위험의 양과 관련된다. 표2는 네가 노출하고자 하는 내용 혹은 정보의 영역과 네가 노출할 조건들에 대한 안내가 되어 준다.
자기 노출로 무엇을 얻는가
자기 노출이 적절하게 수행되면 너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된다. 자기 노출의 보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얻는다. (1) 의사소통의 정확성을 높이고, 상대와 공유하고 있는 이미 일반화된 내용에 생각과 감정을 덧붙인다. 예: “나도 그 영화를 보았는데 내게는 별로였어.” (2) 좀더 친밀한 방식으로 상대방에 대해 좀더 알게 된다. 예: 상대와 어떤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감정을 공유할 것인지를 알아서 의사소통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3) 너 자신에 대해 좀더 안다. 예: 상대방이 너의 감정과 행위가 빚어 내는 모든 인상들을 다시 비춰 보여 주기 때문에 너 자신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할 수 있다.
자기 노출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너 자신을 아는 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너는 다른 사람의 욕구와 마찬가지로 너 자신의 욕구에 대해서도 민감해야 한다. 네가 적절한 방식으로 자기를 노출할 수 있을 때, 외로움을 피할 수 있는 큰 걸음을 내딛게 되고, 매우 다양한 상황 속에서 너와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도의 예측 가능성을 형성하는 것을 향해 큰 발을 내딛게 된다. 너는 바로 자신을 통해 어떻게 소속되고, 조심하고,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욕구와 관련하여 너의 욕구를 어떻게 적절하게 의사소통하는가를 배우게 된다.
자기노출이 ‘자아’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자기 노출의 이득을 살펴 볼 수도 있다. 첫째, 너는 너에게 너 자신을 보여 준다. 둘째, 너는 너 자신에 대해 좀더 인식하도록 배운다. 셋째, 너는 네 ‘자아’를 보다 정확하고 보다 예측 가능하게 평가하는 것을 배운다.
행위와 자아 개념
이 책에서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인간(총체적인 존재로서)과 행위자를 구분해 왔다. 이것은 중요한 구분이다. 우리가 인간을 적절하게 다루어야 한다면, 어떤 사람들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볼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경험의 축적에 의해 변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에게든 비정직하고, 이기적이고, 편협하고, 현명하고, 친절한 사람이란 등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 사람이 보여주는 행위를 기술해야 하고 우리의 판단도 거기에 제한해야 한다.
행위와 자기 노출
너 자신에 대한 정보를 노출시키느냐 아니냐 하는 물음은 진정한 질문이 아니다. 너는 끊임 없이 너의 행동으로 자신을 노출시킨다 -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비의도적으로. 네가 아무리 자신의 어떤 부분을 숨기려고 해도 언제든 너의 행동을 통해 드러날 가능성은 있다. 또 네가 (1) 행위의 본질을 자아의 일부로서 이해하려고 하고 (2) 네가 받은 피드백에 토대하여 너의 행위를 조정하려는 의지가 있기 전까지는 이런 행위들의 영향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이처럼, 사람들은 서로 간의 행위를 바탕으로 자아 개념을 형성해 간다.
표2. 노출의 단계
노출 내용
위험수준
노출 조건
예
너와 상대에게 유용한 정보; 일반적이고 공공연한 수준
극히 적음, 네가 아는 것을 상대도 알게 할 따름
절친한 친구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에게도 가능함
기본적으로 중립적인 내용 혹은 참여자와 아무 상관 없는 내용 : “나 그 영화 봤어.”“오늘 밤 텔레비전에 대통령이 나온대.” 내용이 무엇을 폭로하거나 그것 자체로나 그것에 의해 아무런 의의를 갖지 못하는 반면 뒤에 보다 민감한 노출을 위한 터를 닦음
너의 기호 : 좋아함과 싫어함
약간의 위험
네 식대로 이끌어가고자 하거나 네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고자 할 때 사용
“나는 벌이 좋아.”“수영 말고 테니스를 하자.”
“문 좀 조용하게 닫아 주실래요.”
“나는 텔레비전의 축구 중계를 보겠어.”
정치, 책, 영화와 같은 공공연한 주제에 대한 너의 생각이나 견해
상당한 위험
개인적인 견해차가 발생하기 쉽고, 그래서 사람들이 네 생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난 그 영화 정말 싫어.”“내가 수강하는 역사 강의에는 매우 포괄적이고 개방적인 견해들이 표방된다.”
“대통령은 가난한 사람에겐 도움이 안돼.”
감정, 정서, 너의 가치관, 내적 반응, 믿음, 판단
가장 위험스러움
너는 그런 것들에 대해 논쟁할 수는 있으나, 너의 감정은 매우 개인적이어서 상대방과 공유하기가 아주 어렵다.
“신앙이 뭡니까?” “내가 보기엔 요즘 학생들은 옛날보다 버릇이 없어.”“나는 술 마시는 것이라면 무조건 반대야.”“죽음에 대한 생각이 나를 무섭게 해.
너의 행위는 너 자신에 대한 느낌(너의 자아 개념)과 모든 환경에서 네가 선택한 역할로부터 성장한다. 네가 관례적으로 너의 세계에 적응한다면, 약간 전형적인 행위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바로 너의 이 행위 양식을 통해 너의 ‘인간성’을 판단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이 없으면 누구도 네가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해 가는 것을 도울 수 없다 - 옳게든 그르게든. 한 사람의 행위의 전형적인 양식을 통해 그 사람을 범주화하고 그가 어떤 행위를 할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그제서야 너는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체스 게임에서 자신의 게임의 전략보다는 상대의 게임 스타일을 아는 것이 더 유용하다. 만약 네가 움직이면 상대방이 그에 따라 어떤 것을 움직일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면 너는 좀더 효과적으로 놀이를 할 수 있다. 능숙하게 체스를 하는 사람은 좀더 발전하여 여러 단계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 게임의 논리적인 연쇄를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방이 이동의 논리에 벗어난 대로 움직인다면 게임은 매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인간 관계는 가끔 딜레마에 빠진다. 한 측면으로는 사회가 신뢰성, 확정성, 신빙성에 상당히 높은 가치를 두기 때문에 너의 의사소통적인 행위가 예측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다른 측면으로는 참신함, 상상력, 창조성, 자발성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너의 행동 양식이 예측 불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 명백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행위 자체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배경도 고려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네가 나름대로의 일정한 유형에 따라 예측 가능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네 행위에 대해 판단할 근원이 없게 된다 ; 그러나 네가 네 행위에 참신성을 더하지 않는다면 너 자신에 대해 새로운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두 가지를 모두 행하는 것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되는 듯하다 - 언제 어떤 사건과 환경에서 네 나름의 일정한 유형에 따라 예측 가능하게 행동해야 하고, 언제 어떤 곳에서 참신하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 결국 모든 역할 속에서 네 행위가 언제나 ‘한결같아야’ 할 필요는 없으며, 또 그러므로 네가 상호 작용하는 집단들 가운데 그 어떤 집단에 비친 모습도 완전한 너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의 행위들은 단지 너의 일부일 뿐이고, 특정한 사람에게 특정한 시간에 보여진 부분일 따름이다. 자아 개념에 대한 이 장을 마치면서 행위의 이러한 특징들을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1. 행위, 이것은 비록 특정한 시간의 너의 한 부분일 뿐이지만 여전히 너 자신의 일부분이다. 그것은 네 책임이다. 네가 그것을 만들어 냈다. 너는 그것이 너 자신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그것들의 결과를 취해야만 한다.
2. 행위는 항시 같은 것이 아니라 관계가 변함에 따라 변한다.
3. 행위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너를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너에게 이름 붙이거나 범주화하게 하는, 때로는 잘못되어지지만, 특별히 네 행동의 예측 가능성을 증진시키는 성향(행위의 습관)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4. 너의 행위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너를 살펴 보게 하는 과정이다.
5. 너의 행위는 다른 사람들이 너를 판단하는 자료이다.
6. 너의 행위는, 더 낫게 표현되든 더 나쁘게 표현되든, 명백한 네 의도의 표현이다.
7. 너의 행위는 네가 바라는 대로 변할 수 있게 하는데, 이 경우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변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다.
8. 너의 행위는 다른 사람과 서로 피드백을 교환하는 가시적인 징표다. 만약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얻고자 하고 그것을 통해 너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자 한다면.
‘마땅함’
앞에서, 너의 행위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네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와 어떤 역할을 택하느냐로부터 형성된다고 했다. 너의 행위는 또 네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네가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 인간 관계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의 소산이다. 이 모든 당위성들은 가치 영역을 드러내 준다. 4장에서는 너의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고, 변하는지 살펴 볼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그것들이 어떻게 너의 자기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고, 너의 의사소통적 행위들이 너의 가치, 믿음, 태도와 마찬가지로 네 욕구를 어떻게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이는지에 대해 살펴 볼 것이다.
참고문헌
Berg, J. H., and R. L. Archer, "The Disclosure-Liking Relationship," Human Communication Research, vol. 10, no. 2, 1983.
Berlo, D. K., The Process of Communication, Holt, Rinehart and Wins- ton, Inc., New York, 1960.
Blanchard, K., and S. Johnson, The One Minute Manager, New York, William Morrow and Co., Inc., 1982.
Cooley, C. H., Human Nature and the Social Order, Transaction Books, New Brunswick, N.J., 1983.
Fitts, W. H., The Self Concept and Self Actualization, Counselor Re- cordings and Tests, Nashville, Tenn., 1971.
Luft, J., Of Human Interaction, National Press Books, Palo Alto, Calif., 1969.
Mead, G. H., Mind, Self and Society, University of Chicago Press, Chi- cago, 1967.
Powell, J., Why Am I Afraid to Tell You Who I Am? Argus Com- munications, Chicago, 1969.
Roloff, M. E., and G. R. Niller (eds.), Persuation: New Directions in Theory and Research, Sage Publications, Beverly Hills, Calif., 1980.
Rosenfeld, L. B., "Self Disclosure Avoidance: Why Am I Afraid to Tell You Who I Am?" Communication Monographs, 46, March 1979.
Rosenthal, R., "The Pygmalion Effect Lives," Psychology Today, vol. 7, 1973.
, and L. Jacobson, Pygmalion in the Classroom, Irvington Publishers, New York, 1983.
Runge, T. E., and R. L. Archer, " Reactions to the Disclosure of Public and Private Self- Information," Social Psychology Quarterly, vol. 44, no. 4, December 1981.
Sieburg, E., "Dysfuntional Communication and Interpersonal Respon- siveness in Small Groups," unpublished Ph.D. dissertation, Uni- versity of Denver, 1969.
Simon, S. B., Vulture: A Modern Allegory on the Art of Putting One- self Down, Argus Communications, Niles, III., 1977.
Smith, D. R., and Keith Williamson, Interpersonal Communication, Wm. C. Brown Company, Dubuque, Iowa, 1977.
Sullivan, H. S., The Interpersonal Theory of Psychiatry, W. W. Norton & Co., New York, 1968.
Zurcher, L. A., The Mutable Self: A Self Concept for Social Change, Sage Publications, Beverly Hills, Calif.,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