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고 살면 별것 아닌 세월일텐데, 우리 모두가 양심이 펄펄 끓어서 모른 척 살 수가 없습니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든 나서지 않든 모든 사람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모르는게 아니야, 우리 모두 참아주고만 있지 않을테야... 그 심정 토닥이면서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활활 타오를 때보다 살풋이 그 열기가 기다림을 인고할때가 더 아름다운 것이 촛불입니다.
1년 동안, 참 질기게도 촛불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왔던 시간보다 더 오랜 세월 촛불을 또한 들어야할지라 그 고단함이 더욱 격려받아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얼굴 비추기 민망해서 못 나오셨다면, 이번 주만은 얼굴 한번 보여주십시요.
적은 수지만, 그들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그리고 여전히 따뜻한지를...
새롭게 세상을 향해 발걸음 내민 시민들, 그들이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삶터의 풍물공연과 노래일꾼들의 노래공연, 그리고 '노래하는 미네르바' 잡리스, 수원촛불 일꾼들의 꽁트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문화 행사 이후에는 수원역 먹자골목으로 간소한 행진, 시민들과 만나는 선전전이 있습니다.
뒷풀이 장소까지 가서, 또한 1년의 생일 잔치를 즐겁게 해보렵니다.
우리 잡은 손 놓지 말자는, 그런 간절함이 생각나는 오늘...
당신을 무조건 초대합니다.
이번주 수요일 저녁 7시 수원역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촛불 - 김귀례
나의 눈물을 위로한다고
말하지 말라
나의 삶은 눈물 흘리는 데 있다
너희의 무릎을 꿇리는 데 있다
십자고상과 만다라 곁에
청순한 모습으로 서 있다고 좋아하지 말라
눈물 흘리지 않는 삶과 무릎 꿇지 못하는 삶을
오래 사는 삶이라고 부러워하지 말라
작아지지 않는 삶을 박수치지 말라
나는 커갈수록 작아져야 하고
나는 아름다워질수록 눈물이 많아야 하고
나는 높아질수록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