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와 마을일꾼

[사무국장박종아]

마을만들기와 마을일꾼

마을만들기와_마을일꾼(최봉익).hwp

최 봉 익

광주YMCA좋은동네만들기 위원

□. 차례

1. 왜 마을 만들기인가

2. 무엇이 마을 만들기인가

3. 누가 마을 일꾼인가

4. 마을 일꾼을 어떻게 육성하는가

5. 마을 만들기 주체와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6. 요약과 결론

1. 왜 마을 만들기인가

지난 20세기가 정부와 기업 모두가 크게 성장한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도시에 공동체를 만들어낼 비영리 사회부문 조직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지역공동체 회복과 지역공동체 창조의 희망찬 메시지이다. 선진국에 있어서 21세기 국가 최우선 과제는 도시의 문명화이다. 도시의 문명화란 공동체의 불모지 도시에 유기적인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유기적 공동체는 농촌공동체였다.

세계적으로 볼 때, 근래 100년 이래 산업화ㆍ도시화로 인한 인구 이동으로 유기적인 농촌공동체는 점점 소멸되어가고, 반면 공동체성이 부재한 도시에서는 익명성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공동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처럼 유기적공동체의 불모지 도시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공동체가 생겨난 것은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동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할 것으로 보았던 전통적인 농촌사회의 유기적 공동체가 소멸되고 있는 것은 어김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들의 반사적 과제는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농촌에서는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일이고, 도시에서는 공동체를 창조하는 일이다. 도시에서 공동체 창조 대 전제는 학습적이고, 자원봉사적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도시공동체는 도시속의 개인에게 성취감을 갖는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체 안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제공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제공을 언제, 누가,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가 긍정적인 도시공동체 만들기의 관건이다.

21세기는 비영리 사회부문의 조직 및 기관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세기가 된다고 앞에서 강조했다. 비영리 사회부문의 활동주체가 될 사람은 아무래도 교육받은 전문가들일 것이다. 이들은 열리고 있는 시민사회에서 주민들 저마다에게 리더십과 파트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비영리 사회부문의 기관들만이 또 그곳에서 높은 수준의 윤리적 가치를 갖고 있는 전문가나 활동가들만이 도시의 주민들에게 학습자로서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고, 도시공동체 만들기에 활동가로서 공헌할 기회를 제공하고, 도시생활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생애가치를 실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기회제공을 하는 일련의 과정 과정들이 바로 도시공동체를 창조하는 일이다.

예외 없이 우리나라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겪으면서 도시와 농촌은 물질주의적 양적 팽창과 환경 파괴적 개발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였다. 이에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도시와 농촌의 상생, 개발과 환경의 조화, 세계화와 지방화의 융합, 성장과 복지의 병행이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과제는 삶의 질을 제고하는 지역의 창조라는 비전아래 아름답고 특색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주민참여, 주민주도형 지역정책을 펼치는 일이다. 이는 지금까지 펼쳐왔던 풀뿌리민주주의, 주민자치, 마을의제와 함께 이제 마을 만들기는 국가발전 의 기초를 다지는 필수공정이고 지역공동체 회복과 창조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2. 무엇이 마을 만들기인가

무엇이 마을 만들기인가? 마을 만들기는 지역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마을 만들기 핵심요소로 학습조직, 마을규약, 마을의제, 마을관계, 마을비전을 꼽을 수 있다. 지역특성에 따라, 또 연구자에 따라 다른 견해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 다섯 가지 요소를 주민과 함께 갖추는 일이 마을 만들기이고 지역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1)학습조직

마을 만들기에서 학습조직은 큰 의미를 갖는다. 마을 만들기에서 마을의 이모저모에 관한 문제는 마을주민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 다만 주민들이 함께 생각을 모아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일에 익숙해 있지 않고, 표현하는 방법과 기술이 숙달되어 있지 않고 있을 뿐이다. 마을 만들기에서 학습조직 운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을 만들기는 모든 부문에서 결과의 모습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이를 강조한다. 과정은 본질적으로 학습이고, 주민참여의 모습이다. 마을 만들기에서 주민이 함께 실천하는 과정을 학습이라 말하는 것은 주민들이 함께 실천하는 과정에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라는 공동체의식이 발아되고, 서로의 생각이 모아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마을 만들기에서 학습의 목표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주민들의 자조에 기초한 공동체정신의 고양이고, 또 하나는 주민들이 함께 일하는 리더십과 파트너십의 함양이다. 두 가지를 합해서 자치역량이 있는 사람 만들기가 마을학습의 목표이다. 따라서 마을 만들기에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조는 생명력으로 마을 만들기 에너지원이다. 자기 문제는 자기 스스로 해결한다는 ‘자기운명의 주인공’ 되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 자조의 가치이다. 자조의 가치가 실현되는 바탕 위에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마을 만들기, 이것이 곧 주민자치의 참모습이다. 때문에 자조는 사람이요, 자치는 기관이라고 말한다. 마을 만들기에서 주민 모두가 우리 마을문제는 우리들의 자조와 자치역량으로 해결하는 이런 사람 만들기 프로그램 운영으로서 학습조직은 마을 만들기 핵심 요소의 하나이다.

2)마을규약

여럿이 함께 질서 있게, 일하는 곳에는 반드시 규약이 있다. 운동경기장에는 경기규약이 있고, 공연장에는 관람규약이 있다. 규약이 지켜짐으로서 운동경기는 재미가 있고, 공연은 예술적 가치를 더한다. 마을 만들기는 여럿이 함께 한다. 여럿이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을규약은 필수 요소이다. 주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마을규약은 마을 만들기의 자발적인 주민참여를 유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발적인 주민참여는 마을의 의사결정기구 기능을 수반한다. 마을의 의사결정기구는 지역에 기초한 마을회의 운영이다. 마을회의는 의사를 성립시키고, 의사를 진행하여 합의를 생산해 내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마을회의에서 생산된 합의는 자발적인 주민행동을 유발시켜 마을의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실천을 견인한다. 한편,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는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착에서 비롯되고, 마을 만들기 주체들의 리더십과 파트너십으로 촉진된다.

마을 만들기는 마을의 의사결정기구에서 일차 합의된 사항이라 할지라도 실천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면 결합개선을 위한 주민들의 합의가 또 다시 요망된다. 이런 일련의 합의과정이 학습과정이고, 실천과정이고, 또한 진정한 의미의 주민참여과정이다. 따라서 여럿이 함께 실천을 다짐하는 마을 만들기에서는 그것이 비록 사소한 일일지라도, 또 더디고 비효율적이라고 모두들 답답하게 여길지라도 항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마을회의 의사결정기구에서 도출된 합의는 실천목표를 선명히 하면서 동시에 오해나 갈등을 불식시키는 마을평화의 묘약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마을 만들기에서는 참여와 소통의 진면목을 연출하는 ‘새로운 질서’, ‘민주주의 성숙과정’이라 말하기도 한다. 때문에 마을 만들기에서 합의하는 일을 소홀하면 나중에 필연적으로 갈등구조가 생겨나 마을 만들기 팀웍이 깨지고, 마을공동체 붕괴로까지 번질 수 있다. 갈등과 붕괴를 예방하는 이런 합의하는 일을 어찌 비효율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마을규약과 마을회의는 마을 만들기의 핵심 요소의 하나이다.

3)마을의제

마을의제는 전 지구적인 생태위기에 대한 국제적인 각성과 그에 따른 실천과제에 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고 마을의제는 마을에 나무를 많이 심고, 녹지를 늘리고, 공원을 잘 가꾸는 이른바 녹색마을을 만드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여기서 마을의제는 자연환경에 더하여 지역의 역사, 문화, 경제, 사회 등의 마을자원을 발굴-가공-공유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마을과제이다. 향약과 두레처럼 전통적인 마을공동체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마을의제란 마을공동체가 함께 실행할 마을의 고유가치 실현과제 라고 말할 수 있다. 도시화 과정에서 나타난 유기적 공동체 붕괴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치유해 가면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다음세대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데는 마을의제가 중심역할을 한다. 마을 만들기에서 큰 줄기는 주민참여이고, 주민들이 함께 수립한 마을의제를 함께 실천하는 일이다. 거듭 말하지만 마을의제 수립과 실천은 마을 만들기 핵심 요소의 하나이다.

4)마을관계

마을 만들기는 여럿이 함께 세우는 사람들의 관계 만들기라 말하기도 한다. 여럿은 주민이고 기관이다. 여럿이 함께 하는 마을 만들기에서 파트너십과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마을 만들기에서 주민, 대표자, 주민자치회, 행정기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은 마을 만들기 추진 주체들이다. 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 교회, 병원, 기업체 등은 기관이다. 마을 만들기의 추진 주체를 비롯한 마을 안의 다양한 여러 종류의 기관 공동체들이 함께 조화를 이룬 파트너십을 통한 상호작용은 필연적으로 마을 만들기의 시너지효과를 수반한다. 여기에 지역 공동체적 생활관련 마을, 단체, 전문기관, 도ㆍ농ㆍ어촌지역과 폭넓은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 또한 마을 만들기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이처럼 마을 만들기 주체들의 파트너십과 관련기관들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으로 파트너십으로 자아지는 사회적 상호작용은 마을 만들기의 핵심 요소이다.

5)마을비전

지속 가능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의 핵심요소들은 우리가 흔히 잘 아는 동요 속에 담겨있다. 지역공동체로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는 마을의 자원을 바탕으로 건설되고, 미래를 전략적으로 생각하며, 마을을 구성하는 문제를 생각하며, 주민들이 상호 연결망 속에서 공동이익의 영역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창조한다. 그리고 풍부한 다양성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위해 사려 깊게 행동한다. 지금까지 말한 것 중에 즉각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와 같이 사람에게 성장과정이 있는 것처럼, 마을 만들기 역시 긴 시간이 요구되고 있다. 다음 세대까지를 포함해서 보다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은 우리들 모두에게 익숙해져있는 경제논리에서 비롯한 성과주의를 경계하고, 느슨한 철학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이 함께 배려하는 가운데 성공과 포용을 위한 마을비전과 실천로드맵을 그려 주민 스스로 학습 하면서 마을자원을 발굴-가공-공유해 갈 때, 비로소 마을 만들기의 진면목이요, 지역공동체 세우기의 자치역량 발휘라고 말할 것이다. 따라서 마을비전은 마을 만들기의 핵심 요소이다.

3. 누가 마을일꾼인가

1)마을일꾼은,

부정적인 습관을 중단시키는 사람이다.

제도와 재정의 탓을 안 하는 사람이다.

2)마을일꾼은 이렇게 활동 한다

주민들에게 마을 만들기 관심을 갖게한다.

주민들에게 마을 만들기 학습을 권유한다.

주민들에게 마을 만들기 애착을 갖게한다.

주민들에게 마을 만들기 참여를 유도한다.

주민들에게 마을 만들기 역할을 갖게한다.

3)마을일꾼의 핵심가치

기본적 가치로 자조 와 자치

실천적 가치로 합의 와 배려

윤리적 가치로 신뢰 와 책임

4)마을일꾼의 반면교사

①마을일꾼은 …

-모닥-

마을사람들을 생각하며 골목길을 걷는 사람을

 우리는 '마을일꾼'이라 부릅니다.

 마을사람들로부터 부름 받은 마을일꾼은   

 언제나 골목길을 걸으며 '잇기'를 합니다.

 벌새처럼 묵묵히, 담쟁이처럼 꾸준히,

 한 획 한 획, 한 행 한 행의 배려로

 서예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런 마을일꾼에 의해 마을은 만들어집니다.

 아주 천천히 말입니다.

② 벌새의 한 방울

-남미원주민 전설 -

숲이 불타고 있습니다.

숲의 동물들은 앞을 다투어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크리킨다’라는 이름의 벌새는 왔다 갔다

하면서 작은 주둥이로 물방울을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나르면서 불바다 위에 떨어뜨립니다.

동물들이 그 모습을 보고 “그런 일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담?” 하고 웃었습니다.

‘크리킨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③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④배려로 얻은 작품

-신영복-

붓글씨를 쓸 때 한 획의 실수는

그 다음 획으로 감싸고, 한 자의 실수는 그 다음 자

또는 다음다음 자로 보완합니다. 마찬가지로 한 행의 결함은

다음 행의 배려로 고칩니다. 이렇게 하여 얻은

한 폭의 서예 작품은 실수(失手)와

보상(補償)과

결함(缺陷)과

사과(謝過)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4. 마을일꾼을 어떻게 육성하는가

1) 주민자치대학 설립운영

대학의 특징

주민들이 원하기만 하면 마을을 찾아가는 대학,

학습과정을 마을여건에 따라 맞춤하는 대학,

학생-교수 양방향 이야기 나눔으로 학습하는 대학,

딱딱한 교육이 아니고 놀이처럼 학습하는 대학,

대학의 구성체

주민자치대학의 구성체는 거버넌스이다.

행정, 전문가, 시민단체가 함께한다.

행정은 대학운영에 필요한 재정의 일부를 분담하고,

전문가는 과목별 학습 진행을 담당하고,

시민단체는 대학운영의 실무를 담당한다.

대학의 목적

주민자치대학은 마을만들기에 이바지할 실천력과 지도력을 갖춘 마을일꾼 양성 을 목적으로 한다.

대학의 목표

좋은 가족공동체가 좋은 골목공동체를 만들고,

좋은 골목공동체가 좋은 마을공동체를 만들며,

좋은 마을공동체가 좋은 지역공동체를 세운다고 믿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대학의 목표로 한다.

대학의 사명

주민자치대학은 '만인은 철인'이라는 것과 '행동을 요구하는 학습주의'를 믿고, 주민이 있는 곳을 찾아가 그들이 자조(self-help)에 기초하여, ‘그들 운명의 주인 공’이 되게 하는 학습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대학의 학습원리

-우리는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해서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학습활동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기본과정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학습내용은 주민들의 생활과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마을 만들기 학습방법은 생각을 모둠 하는 워크숍 방법이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믿는다.

-우리는 마을 만들기의 더 좋은 방법은 실천하는 과정 과정에서

계속 찾아진다고 믿는다.

2)무엇을 어떻게 학습 하는가?

주민자치대학의 학습과정은 일반과정과 심화과정이 있다. 일반과정은 마을 만들기 기초과정이고, 심화과정은 일반과정을 구체화하여 실행에 중점을 둔 과정이다.

실제로 주민자치대학의 학습이 전개되기 전까지 준비과정이 있다. 마을의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들로부터 주민자치대학 개설 신청접수를 받는다. 이후 주민대표와 대학의 실무팀과 미팅을 갖는다. 간담회에서는 마을현황과 대학운영방법을 상호 교차 브리핑한다. 이후 학습일정과 학습과정을 맞춤 한다. 주민자치대학 일반과정 강좌별 학습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같은 동네 주민들일지라도 함께 학습을 시작할 때 처음은 엄숙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떨치지 못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강좌들어가기 전에 마음열기, 관계트기를 위한 IB게임을 한다.

❶일반과정

제1강좌: 주민자치와 마을 만들기

학습 진행자가 주민자치와 주민자치센터, 주민자치와 마을 만들기, 마을 만들기 유형과 국내외 사례, 주민자치센터를 통한 마을 만들기 활성화 전략을 차례차례 파워포인트로 브리핑하고 학생과 교수 간 질의하고 응답한다.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는 주민의 참여와 역할, 행정의 효율적 지원, 전문가의 성실한 조언,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중개활동, 이와 같은 마을 만들기 주체들의 역할분담을 강조한다. 주민이 중심에 서고, 행정, 전문가, 시민단체가 둘레가 되어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 있어야 살기 좋은 마을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강좌 마지막 단계에서 학생들은 주민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하는 대표자로서, 주민과 지역에 대한 봉사자로서, 마을과 지역사회 변화와 발전의 촉진자로서, 주민과 일선 행정의 중개자로서의 성실한 역할 담당자가 될 것을 다짐하는 가운데 강좌를 마친다.

제2강좌: 국내외 사례연구

선진지 견학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관계로 사례연구를 주로 선호한다. 학습 진행자는 먼저 일본의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시민의 힘으로 골목과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가는 섬세한 모습의 동영상을 감상하고 모두 함께 감동한다. 일본에서 마을 만들기는 철저히 조례에 근거하고 있다. 마을 만들기 기본이념에 기초하여 독자적인 체계와 섬세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마나주루마을만들기 조례, 구 조례에서 신 조례 제정까지 10년이 소요되었다는 세타가야구의 지구마을만들기조례, 시민의 자주적인 마을 만들기 활동 지원조례인 미노시의 마을만들기조례를 비교하며 마을 만들기에서 조례의 중요성을 학습한다. 일본의 사례연구에 이어 국내사례로 광주북구의 마을만들기지원조례, 대구의 삼덕동 골목 가꾸기, 강원 토고미, 부산 반송 등을 사례연구로 학습하고 마을 만들기, 지역공동체 회복의 희망을 쌓아간다.

제3강좌: 다함께돌자 동네한바퀴

학습 담당자는 강좌시작 1주전까지 해당 동마을 여러 차례 미리 돌아본다. 낮에도 밤에도 돌아본다. 해질 무렵과 새벽녘에도 동네를 탐사한다. 마을을 돌면서 그때마다 마을을 카메라에 담는다. 마을의 특성, 전통가치, 마을의 역사와 문화도 사전에 파악하고 강좌에 나선다. 다함께돌자 동네한바퀴 강좌는 학생뿐만 아니라 어린이, 노인, 장애우도 함께 한다. 모두 함께 손잡고 이야기 나누면서 밀어주고 끌면서 마을의 골목을 누빈다. 함께 돌면서 마을의 주요건물, 나무와 숲, 놀이터, 교차로, 건널목, 골목풍경, 건물 벽과 지붕의 색깔, 담장, 거리의 간판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본다. 함께 마을을 돌면서 만나는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표정을 살펴본다. 함께 마을을 돌면서 우리 마을의 앞과 뒤, 마을의 동서남북의 방향을 확인한다. 함께 마을을 돌면서 우리 마을의 나무와 숲의 건강상태를 파악한다. 노인과 장애우와 함께 마을의 교차로에서 건널목을 건너면서 또 건물을 오르면서 이들을 배려했는지 노인과 장애우 입장에서 살펴본다. 어린이들과 함께 손잡고 동네를 돌면서 내가 자라고 우리 동네가 함께 자란다는 것을 생각한다. 어린이와 함께 도는 동네 한바퀴는 어린이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준다.

다함께 돌자 동네한바퀴는 모두가 함께 하는 ‘우리의식’ 우리 동네를 위해 일하는 ‘역할의식’ 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나무와 숲과 흐르는 물과 날아다니는 까치에 이르기까지 우리 마을 생명체는 모두 소중한 관계라는 ‘상호의존의식’을 갖는다. 모두가 함께 처음 해 보는 동네한바퀴지만 이번 강좌가 계기가 되어 앞으로 마을 자체의 계속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마을의 기본적인 통계를 알아보고, 우리 마을의 전통문화를 살펴보고, 우리 마을의 깊은 역사를 알아보고, 우리 마을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찾아보고, 더 나아가 우리 마을에 옛날에는 있었는데, 오늘날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며, 우리 마을경관 중에서 마을이 발전적으로 관계를 재형성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우리 마을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재정립해야할 것은 무엇이며, 우리 마을의 공동체성을 높여갈 수 있는 방안과 그 해로운 요소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새롭게 마을학습동아리를 만드는 계기를 준다.

제4강좌: 우리 마을 디자인하기

도시 디자인은 오래 전부터 신도시계획 또는 도시재개발계획과정의 언저리에서 행정이나 도시계획관련 전문가들의 심포지엄, 또는 이를 보도하는 언론매체를 통해서 자주 들어왔을 뿐이다. 십 수 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도 도시디자인은 마을주민들의 생활현장 먼 곳에 있다. 주민들의 생활현장에서 먼 곳에 있는 도시디자인을 주민생활현장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다함께돌자 동네한바퀴를 통해서 살핀 우리 마을의 좋은 곳, 개선할 곳을 구분하여 미리 준비해둔, 우리 마을 큰 백지도에 스티커 붙이기를 하는 워크숍으로서 일종의 놀이학습이다. 좋은 곳은 청색이나 녹색 스티커를 붙이고, 개선할 곳은 경고색깔인 노랑 또는 빨강색 스티커를 붙여나간다. 이렇게 스티커 붙이기를 모두 끝내고 나면 우리 동네의 좋은 곳, 개선할 곳이 주민들의 힘으로 선명히 나타난다. 기초과정이지만 주민의 생각이 모아져 마을이 디자인된 것이다. 단순한 어린이들의 놀이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스티커 붙이기를 하니 첫째 즐겁다. 놀랍게도 스티커 색깔 따라 우리 마을의 모습이 사실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진실과 또 정확성을 의미한다. 정확하게 디자인된 우리 마을의 모습을 보고 우리 마을의 문제는 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우리 주민들이 섬세한 전문가라는 것을 확인한다. 함께 하면 ‘만인은 철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기쁨을 갖는다. 이처럼 우리 마을 디자인하기는 놀이학습기쁨의 공유를 통해서 주민의 참여와 역할, 주민의 자치역량 함양의 소중한 씨앗이 된다.

제5강좌: 무엇을 함께할까

제5강좌 무엇을 함께 할까는 제4강좌에서 확인한 '만인은 철인'에 기초한다. 마을문제 전문가는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란 것을 상기시킨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각자가 브레인스토밍으로 생각한 아이디어를 쏟아내 이를 자연스럽게 함께 모으는 방법을 놀이학습으로 익힌다. 여럿이 함께 하는 가운데 각자가 생가하고 있는 바를 자연스럽게 쏟아내고, 쏟아져 나온 여러 사람들의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함께 실행 가능한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선정하는 과정 과정에 표현의 기술, 경청의 기술, 기록의 기술, 합의의 기술, 계획수립의 기술 등 동네자치의 마을일꾼이 갖춰야할 리더십과 멤버십을 함양하는 재미있는 학습과정이다.

제6강좌: 변화추진자의 사명과 역할

제6강좌는 졸업강좌이다. 초대 손님과 함께하는 공개강좌이다. 1강좌부터 5강좌까지의 학습내용을 종합정리하고 앞으로 동네자치, 동네분권의 추진자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성실히 수행할 것을 만인 앞에서 다짐하는 나의사명선언문을 작성한다. 사명선언문은 「변화추진자(성명)+좋은목적+핵심가치+실천동사」공식에 따라 작성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변화추진자 나, 최봉익의 사명은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하여 배려를 고양하고, 합의를 견인하며, 자치를 실현할 것이다.」사명선언문은 곧 주민자치대학의 졸업논문이다. 주민자치대학의 졸업식은 초대 손님과 함께 엄숙하게 진행된다. 검정 가운과 사각모를 쓴 졸업생은 졸업장을 수여 받고 사명선언문을 힘차게 낭독한다. 열린사회, 변화의 시대에 변화추진자로서, 마을 일꾼으로서 자신의 활기찬 생명이 역사의 강물 위에 도도히 펼쳐질 것을 확신하며 초등학교 졸업식 때 불렀던 졸업가를 힘차게 부른다.

❷심화과정

주민자치대학 심화과정은 일반과정 수료자가 학습대상이 된다. 심화과정은 마을비전을 수립하면서 실질적인 마을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제1강좌: 우리 마을 10년 후를 상상하고 계획하자

첫 강좌는 마을비전 수립체계를 안내하는 강좌이다. 일반과정에서 했던 것처럼, 참가자들의 마음열기를 위한 박수게임, 명함게임, 조이름 카드게임 등을 30분정도 산뜻하게 진행한다. 마음열기가 끝나면 마을비전수립체계를 안내하는 강좌가 시작된다. 주요내용은 지난번 일반과정에서 학습했던 6강좌 내용을 상기시키고, 마을비전수립 선행사례를 보여준다. 강좌 마지막 단계에서 마을 만들기 구성체 요소를 열거하고, 마을 만들기 목적 하나가 주민자치역량 함양이고, 주민자치역량 함양은 마을일꾼들의 리더십과 멤버십의 함양이라는 점을 참가자들에게 강조한다.

제2강좌: 우리 마을 자원분석

제2강좌는 일반과정의 ‘다함께돌자 동네한바퀴’의 심화과정이다. 동네한바퀴를 통해 살폈던 우리 마을을 대표하는 보물, 즉 마을자원이 무엇이고, 이들 대표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을 모으는 강좌이다. 우리 마을의 자원을 자연환경자원, 문화자원, 감성 및 오감자원, 미래자원으로 분석하고 마을자원지도를 참가자들이 함께 만들어낸다. 마을자원을 분석하고, 마을자원지도로 만들어내는 워크숍 참여과정 과정 속에 마을일꾼으로서 리더십과 멤버십이 저절로 자연스럽게 배양된다.

제3강좌: 우리 마을 비전수립1

제3강좌 우리 마을 비전수립 워크숍 1은 제2강좌의 심화과정이다. 2강좌에서 분석된 마을 자원과 우리 마을 자원지도를 통해 100개정도의 우리 마을 자원 리스트를 작성하고, 분야별 핵심과제를 선정한다. 참가자들이 함께 자원리스트를 작성하고, 분야별 핵심과제를 선정하는 워크숍 참여과정 속에 마을일꾼으로서 리더십과 멤버십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배양된다.

제4강좌: 우리 마을 비전수립2

제4강좌 우리 마을 비전 수립 워크숍2는 우리 마을 비전수립의 상상프로젝트를 위한 과제를 나열해본다. 역시 브레인스토밍 기법으로 각자 과제를 쏟아내고, 이를 종합하여 100-200개의 우리 마을 과제로 간추린다. 간추린 100-200개의 마을과제를 다시 간추려 우리 마을 100대과제를 선정하고 동시에 실행계획서를 작성한다. 200개의 마을과제를 100대 마을과제로 선정하고, 선정된 100대 마을과제의 실행계획서를 작성하는 워크숍 참여 과정 속에 마을 일꾼으로서 사명감은 강하게 고취된다.

제5강좌: 마을비전 경진대회

제5강좌 마을비전 경진대회는 특별강좌이다. 이 강좌는 기초 자치단체 안에서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GO와 NGO가 거버넌스를 통해 전 시․군․구적으로 마을 만들기 심화과정을 실시했을 경우 가능한 강좌이다. 주민자치센터별 마을 만들기 일반과정에서 심화과정에 이르는 학습과정을 전시배경으로 이번 마을 만들기 심화과정에서 수립한 마을비전을 깔끔하게 전시하고 마을만들기 전문가와 마을 만들기 학습참가자, 즉 마을일꾼들이 모두 함께 참가한 가운데 마을비전경진대회를 실시한다.

5. 마을만들기 주체와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마을 만들기는 지역공동체를 회복시켜가는 필수공정이다. 의회, 언론, 기업도 역할을 많이 하지만, 주민의 참여와 역할, NGO의 지속적 중개, 전문가의 성실한 조언, 행정의 효과적 지원이 있는 파트너십으로 마을 만들기는 이루어지면서 지역공동체는 세워진다.

주민, 행정, 전문가, NGO를 통상 마을 만들기 4 주체라 한다. 마을 만들기는 주민참여, 주민주도를 주창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 여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주민이 중심에 서고, 행정, 전문가, NGO가 둘레가 되어 파트너십으로 만들어가는 주민참여, 주민주도 마을 만들기의 성급한 기대에 앞서 우리에게는 앞에서 말했던 ‘느슨한 철학’의 학습이 필요하다. 백지장도 마주 들면 가볍다는 것처럼, 마을을 만드는 일은 여럿이 함께 한다. 평범하게 들리는 이 말은 마을 만들기 현장에서는 결코 만만치가 않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함께하는 일에 익숙해 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과거 수 십 년 동안 마을일을 비롯한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일을 소홀히 해 왔다. 이는 도시 농촌 어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유야 어찌했건 헌법 제1조에 담긴 민주주의의 정신과, 민주주의 국가로서 품격을 높이는 풀뿌리민주주의 주민자치, 동네자치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주고 있는 현상이다.

이제 농촌이나 도시 모두 지역공동체를 회복시키거나 창조하는 일은 사명어린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지역공동체 세우기 필수공정인 마을 만들기의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마을 만들기 활동주체들의 사명이자 역할이다.

1)주민의 마을 만들기 참여와 역할은 생활기본권이다

마을 만들기는 주민, 행정, 전문가, NGO가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풀뿌리민주주의 실천으로서의 마을 만들기에서 주민 참여와 역할은 주민생활의 기본권이다. 마을 만들기에서 주민이라 함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 자연인에서부터 마을의 자생단체, 공동주택의 입주자대표회의, 마을의 기업체를 함께한 자생단체의 주민조직을 포괄한다. 주민이 함께 마을을 학습하고, 마을지도자를 육성하고, 마을규약을 제정하고, 지역에 기초한 마을 주민회의체를 구성하고, 주민과 함께 마을자원을 발굴-가공-공유하며, 마을의제와 함께 마을의 장기비전을 주민과 함께 수립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주민참여요, 주민주도의 마을 만들기이다.

마을 만들기에서 이처럼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은 주민참여를 통한 유기적인 지역공동체를 세우는 목적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 주민참여 문제이다. 주민자치가 우리보다 앞선 구미 여러 나라에서도 주민참여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문제이다. 그들도 자신과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는 참여도가 높고, 그렇지 않으면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민참여문제는 세계적 과제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이 과제를 누군가가 해답을 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 또한 금물이다.

주민참여는 우리주변의 작은 일에서부터 함께 생각을 모아 함께 실천하는 일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럿이 함께 실천해서 함께 했던 일을 함께 평가하여 더 좋은 방법을 찾는 이런 일련의 주민참여과정은 주민자치에서 강조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평생학습이다. 주민들이 함께하는 참여는 기쁘고 아름답기에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다. 참여하는 주민의 마음은 순수성이 전제 된다. 선한 일은 이제 어린이 몫만이 아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어른들의 실천사항이기도 하다. 참여의 가치는 그 것이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남을 위한 배려, 마을을 위한 좋은 일, 공공을 위한 선한 일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데서 영롱한 보석으로 빛난다. 마을 만들기에서 주민참여의 기회는 많다. 동네의 주민자치센터나 자원봉사센터, 공동주택입주자대표회의, 문화의 집, 지역의 NGO활동이 그곳이다. 그곳에 가면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과 주민들이 함께하기를 원하는 동아리들이 있다. 자신의 취미에 맞는 주민자치센터 문화여가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시민대학의 학습과정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생애가치를 실현하는 NGO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열려있다. 그러나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참여를 가이드 하는 자동시스템이 없는 것이 흠이다. 도로망의 이정표처럼 마을 만들기 주민참여시스템 개발과 그 운영이 요망되고 있다.

주민참여과정에서 누구나 처음은 어색함이란 것이 있다. 그러나 계속적인 참여를 통해 여럿이 함께하는 과정에 관심은 깊어지고 보람을 찾게 된다. 함께 일하는 과정에 내가 하고 있는 역할의 의미를 깨닫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고, 나아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애착심이 생겨난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마을 만들기 활동가들은 이 과정을 ‘느슨한 철학’의 학습과정이라고 말한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애착심이 생겨날 때 진정한 의미의 주민주도의 마을 만들기는 비로소 시작된다할 것이다. 읍․면․동의 주민자치센터마다 진실로 주민들의 자치역량이 함양되기를 바란다면, 지역공동체세우기의 초석을 다지고 싶다면 실질적인 주민참여프로그램의 하나인 ‘다함께돌자 동네한바퀴’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해 볼 것을 권장한다.

2)행정의 효과적 지원은 마을 만들기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마을 만들기는 주민, 행정, 전문가, NGO가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현실적으로 마을 만들기에서 행정의 역할은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행정이 정열적이면 마을 만들기는 활기가 넘치고, 행정이 시큰둥하면 마을 만들기는 유야무야가 되는 것이 현장의 모습이다.

효과적인 지원으로서 행정의 기본적인 역할은 마을 만들기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산업의 발전은 선행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필수이듯, 마을 만들기에서도 마을 만들기 섬세한 운영체계 구축은 필수다. 왜냐하면, 마을 만들기는 주민자치-지방자치-지방분권-민주국가로 이어지는 사이클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행정의 효과적 지원으로 나타난 마을 만들기 운영체계 구축내용은 첫째, 실무체계로서 자치단체의 마을만들기 전담조직의 구성이다. 둘째, 법적체계로서 자치단체의 마을만들기지원조례 및 시행규칙의 제정이다. 셋째, 운영체계로서 자치단체의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이다. 이런 운영을 기약하기 위해서 행정은 내부적으로 제도적 하부기관과 행정주체인 공무원들의 심도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제도와 관행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격차를 좁히는 노력이 제도개선의 실질적인 효과거양의 묘약이기 때문이다. 앞의 사례를 제시한 기초자치단체의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사례가 그중의 하나이다. 이 사례는 발전적 제도개선의 필연성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광역자치단체가 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하기만 하면 마을 만들기를 통해 지방자치는 물론, 지역의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매우 중요한 처방전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제도의 개선 및 행정담당자의 역량개발과 함께 밖으로는 파트너십을 통한 마을 만들기 활동가 변화추진자 양성을 전제한다. 마을 만들기에서 마을일꾼 양성은 매우 중요한 몫이다. 마을 만들기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일은 이들 마을일꾼이 하기 때문이다. 행정의 역할로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마을일꾼을 양성하는 일에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행정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한 것은 행정은 재정집행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의 지원 방법과 절차는 합리와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마을 만들기의 섬세한 운영체계로서 재정지원을 담아내는 그릇이 있는가를 확인해야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마을의제가 있는 사업계획과 사업추진 주체들의 파트너십과 과정을 중요시하며 사업을 추진하는 역량이 축적되어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공모제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균등분배식의 재정지원만이 만병통치가 아니라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흔히 행정에서 효과적인 재정지원의 실마리는 재정결산 분석 자료에서도 찾아진다. 통상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 잠재력이 큰 교육부문이다. 평가기준에서 경제원칙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행정의 재정지원은 장기비전이 있고, 지속가능한 가운데 적은 예산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의 지원정책을 펼쳐야한다. 비약되고 있는 말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는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고 자치단체 내 분권을 주창하며 법의 테두리에서 읍․면․동장에게 최대한의 자치역량을 발휘하도록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이 생겨나고 있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방정부의 마을 만들기 필요성과 가치인식, 인식후의 행정계층간의 소통과 함께 공유하는 이런 과정을 거치는 행정의 새로운 행동양식창조와 실행, 그 중에서도 자치단체장의 마인드와 의지, 그리고 리더십이 크게 작용한다.

주민참여, 주민주도의 마을 만들기를 위해서 행정이 지속적으로 차분하게 주도해야 할 또 하나의 역할은 마을 만들기 활동주체들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일에 파트너십으로 적극 협력하는 일이다. 물 한 방울 없는 높은 벽을 천천히 쉬지 않고 함께 손잡고 오르는 담쟁이처럼, 행정, 전문가, NGO의 진정한 동반자적 파트너십 을 구축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행정의 덕목은 인내와 포용이다. 평소 행정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아 주민은 귀찮은 대상이고, 비판과 감시의 개성이 강해 함께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NGO에 대한 그동안의 선입견이다. 그렇다. 맘먹고 함께하려고 할 때, 처음은 편견과 선입견이 작용하여 어색하고 망설여진다. 그런데 함께하고 나면 그것이 아니다. 편견과 선입견은 사라지고 진정한 동반자의식이 생겨난다. 동반자의식이 싹틀 때 파트너십은 생겨나고, 행정은 신이난다. 행정이 신이나 정열적이면, 마을 만들기 활동주체들의 파트너십은 시너지가 되어 상호작용을 자아내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낸다.

3)전문가의 성실한 조언은 비전이 있는 마을을 만들어낸다.

마을 만들기는 주민, 전문가, NGO, 행정이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마을 만들기에서 전문가가 할 일이 많다. 그 중에서도 마을 만들기 파트너십 속에서 사려 깊은 조언자로서 마을 만들기 활동주체들의 리더 역할이다. 전문가들은 마을 만들기의 이론과 실제 양면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확보, 이를 실용적으로 가공하여 마을 만들기 활동주체들에게 공급한다. 전문가들의 역량 발휘는 자치단체마다 구축된 마을 만들기 운영체계 구축요소의 하나인 마을만들기지원조례에 근거하여 운영되고 있는 마을만들기위원회 활동이다. 주민참여, 주민주도의 동네 만들기 사업계획을 보완 해 주는 일, 주민참여 방법을 제시해주는 일, 마을의제 발굴과 지속적인 의제 실천을 격려해 주는 일, 사업의 결과를 평가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주는 일이다.

마을 만들기에서 전문가들의 핵심적인 역할은 파트너십으로 마을 만들기 변화추진자를 양성하는 일이다. 마을 만들기 활동가를 양성하는 운영체계는 현재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주민을 대상으로 대학과 자치단체간의 협약을 통해 지역의 대학이 통상 대학의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경우와 행정, 전문가, NGO가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는 거버넌스 형태의 시민대학이 있다. 후자의 경우, 행정은 시민대학운영의 재정지원을, NGO활동가는 변화추진자 양성에 관한 실무를, 전문가는 변화추진자를 양성하는 학습과정 수립과 실제 학습을 이끄는 역할이다. 거버넌스형 시민대학에서 전문가들이 전개하는 학습은 평생학습으로서 첫째, 재미가 있고, 둘째,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유익하며, 셋째, 실용성과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첫 강좌부터 마지막 강좌에 이르기까지 전개되는 학습과정의 흐름 속에 학습자들의 가슴마다에 그들의 생애가치를 실현하는 비전을 간직하는 마을 만들기 변화추진자를 길러내야 하므로 마을만들기 파트너십으로서 전문가는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한다. 재미가 있고 알기 쉽게 학습을 이끈다는 것은 말이 쉽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진실로 전문가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전이 있는 마을을 만드는 변화추진자를 길러내는 일은 아무나 못하는 오로지 파트너십으로서 전문가의 큰 몫이다.

4)NGO의 지속적인 중개활동은 마을 만들기 활력소이다.

마을 만들기는 주민, 행정, 전문가, NGO가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NGO의 역할은 마을 만들기 주체들의 파트너십 속에서 마을 만들기의 지속성을 견인하는 성실한 중개자이자 매개자이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NGO활동가들은 마을 만들기 관련분야를 폭넓게 학습해야 한다. 마을 만들기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전문가 수준 가깝게 확보해야 지속적인 중개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은 겸손과 배려가 성실한 매개자로서 갖춰야 할 주요 덕목이이기 때문이다. NGO활동가들이 마을 만들기에서 지속적인 중개와 매개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종전의 감시형, 비판형, 이슈형의 행동양식보다는 참여형, 창조형, 대중형으로 변화하는 적극적인 자세이다. 예를 들면 마을 만들기 인재양성을 위한 시민대학의 경우이다. 시민대학운영주체들의 파트너십 관계 속에서 마을 만들기 인재를 육성하고, 마을 만들기 상호작용을 자아내기 위해서 중개자로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NGO는 행정의 입장을, 전문가의 입장을, 주민리더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는 이런 상황윤리의식이 높아야한다. 상호 배려하는 가운데 파트너십은 유지되고 상호작용은 자아지기 때문이다. 마을 만들기에서 NGO가 해야 할 또 하나의 역할은 마을의 NGO를 육성하는 일이다. 광역단위의 NGO로서는 마을단위의 특성을 살리는 섬세한 부문까지를 수렴하고 중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차적으로 읍․면․동단위의 주민조직과의 연대와 네트워크가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마을단위의 지연조직으로 분화하는 전문적이고 자생력 있는 마을NGO를 육성하는 일이다. 이런 일이 NGO가 넓은 의미의 주민으로서 마을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이고, 마을 만들기의 섬세한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일이고, 지역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6. 요약 및 결론

1)요약

‣지역에서 마을 만들기는 지도력 있는 유능한 변화추진자, 마을일꾼을 발굴〮육 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주민들의 마을학습은 마을 만들기의 필수기초과정이고, 이런 마을학습과정을 통 해 마을일꾼은 발굴되어진다고 믿는다.

‣유능한 마을일꾼은 지역에 기초한 마을회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주민이 함께 실천할 마을규약도 만들어 낸다.

‣유능한 마을일꾼은 주민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해 GO와 NGO의 협력 속에 마을보물을 발굴-가공-공급한다.

‣주민이 중심에 서고, GO와 NGO가 둘레가 되어 함께하는 거버넌스가 지역공동 체 세우기의 기본틀이라고 믿는다.

2)결론

마을이 세상이고,

사람이 희망이며,

학습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