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아마(Armagh in Irland)의 대주교이자 수도승이자 예언자인 성(聖) 말라키 오모게어((St. Malachy O'Morgair, 1094~1148)는 교황 클레멘스 3세에게 시성을 받은 최초의 아일랜드 성자다.
자신의 사후 역대 교황들의 계보를 예언했다.
말라키 오모게어가 서기 1139년에 썼다는 예언서에는 서기 1143년에 취임한 교황 첼레스티노 2세 이후 등장하는 112명의 교황의 특징을 라틴어로 설명해 놓고 있다.
환상을 통해 본 예언을 기록한 글은 그가 죽은 지 450년만인 서기 1590년 바티칸 고문서에서 발견됐다.
해당 예언서는 서기 1595년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아놀드 드 비용이라는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사가 저술한 책에 ‘역대 교황들에 대한 예언’이라는 이름으로 수록되면서 비로소 세인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8번째 교황은 말라키가 ‘꽃 중에 꽃’ 이라고 부른 사람으로, 붓꽃이 그려진 예복을 입은 교황 바오로 6세다.
109번째 교황 ‘반달’은 교황 요한 바오로 1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달’이라는 의미가 있는 벨루노의 한 교구에서 태어나 1978년 8월 26일 반달이 떴을 때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월식이 있고 나서 한 달 후(반달이 떴을 때)에 세상을 떠났다.
110번째 교황 ‘태양의 산고’는 1978년에서 2005년까지 재위했던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다. 1920년 그가 태어난 날 아침 유럽에서 거의 완전한 개기일식이 있었고. 그 범위에는 분명 그가 태어난 폴란드도 포함됐다.
111번째 교황 ‘올리브의 영광’은 2005년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트 16세다. 올리베타노로 알려진 성 베네딕트 수도회는 끝에서 두 번째 교황이 자신들에게서 나올 것이며, 그가 ‘악마와의 싸움에서 가톨릭교회를 이끌 것’이라고 선언했다.
112번째 교황은 ‘로마인 베드로’로 현 ‘프란치스코 1세’ 교황이다.
‘말라키 예언서’에 따르면 말라키는 112번째 교황이자 마지막 교황을 ‘Peter the Roman(로마인 베드로)’라고 예언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가 이탈리아인으로서 그가 교황의 이름으로 삼은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의 풀네임은 'Giovanni di Pietro di Bernardone'으로 불렸다. Pietro가 바로 ‘Peter(베드로)’의 이탈리아식 표기다.
주목할 점은 111번째 교황 이후에 등장할 교황의 숫자가 표시되지 않았다는 것과 마지막 교황이 다음과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점이다.
“로마 교회에 대한 마지막 박해 중에 ‘로마인 베드로(Peter the Roman)’가 로마 교회를 다스리며 많은 환난속에 양들을 치리라, 그때가 지나면 일곱 언덕 위의 도성은 파괴되고 두려운 심판자께서 당신 백성을 심판하시리라. 아멘"
말라키 오모게어의 865년간 역대 재임 교황들의 특징에 대한 예언은 한치의 어김도 없이 들어맞았다.
2013. 3. 17. 교황은 교황명을 이렇게 정한 이유를 기자들 앞에서 직접 밝혔는데, 콘클라베에서 3분의 2 득표를 했을 무렵 옆자리에 앉아있던 브라질 상파울루 명예주교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이 그를 안고 입맞춤하며 "가난한 사람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순간 프란치스코 성인이 떠올랐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