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모님이 어떻게 언어를 배우셨는가를 물어보니 사모님은 지금 언어학교에 다니고 계시며 자신은 맨 처음 영어 성경으로 공부를 했는데, 첫번은 읽으며 토를 달고, 다음은 지우면서 익혔다고 하셨으며 지금은 영어 성경이 한글 성경보다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들의 건축 과정, 특히 건축재원 마련에 대해 물으니 하나님께서 다 공급해 주셨다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공급과정에는 이러저러한 사연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와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무관심과 배려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자리를 뜨려고 하니 목사님이 그제서야 들어오시면서 마드라스의 선교사들이 갑자가 방문해서 늦었다고 해명을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나에게 가족에 대해 물으셔서 대답해 주었습니다. 내가 언어를 배우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니 그는 언어는 부차적인 문제이며 선교의 열정과 인도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열정과 비판정신이 강한 사람으로내게 보여졌습니다. 내가 호주언어 연수 이야기를 하자, 그는 인도로 곧 바로 들어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북인도 선교사들이 내게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의 언어적인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조선교사님이 한참 있다가 오늘 자기가 배울 깐나다어와 태권도 사역때문에 가봐야 한다고 하니 이 목사님은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인사를 하고 이 목사님과 헤어졌습니다.
조 선교사님은 집으로 오는 도중에 자신에게 깐나다를 가르쳐줄 여선생을 태워서 집으로 왔습니다. 나는 짐을 정리해서 2층으로 갔고 거기서 짐을 풀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려고 ISD 부스를 찾았습니다. 가게에 가서 ISD를 하려고 하니 직원의 영어를 잘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ISD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나와서 다른 곳에 있는 ISD 가게에 가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받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인댁으로 전화를 거니 처남댁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부를 묻고 아내의 소식을 물으니 아내가 사모 기도 모임때문에 안산에 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사를 하고 금새 끊었는데 비용이 41루피가 나왔습니다. 거기서 나와서 조선교사님 댁으로 돌아와서 집 주변의 환경을 돌아보며 배회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니 사모님이 문열어 맞아주면서 내가 쉬는 방에서 쉬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내가 피곤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나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나서 이 일지를 기록합니다.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사모님과 함께 조선교사님이 태권도 사역을 하시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사역하시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에 ISD를 해야 할 생각이 나서 ISD 있는 쪽으로 갔는데, 가는 도중에 조목사님 막내 아들 항민이가 따라 왔습니다. 아마도 같이 가자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손을 잡고 ISD까지 가서 전화를 거니 마침 아내가 집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전화를 하고(111루피) 거스름돈을 받아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조선교사님은 어느새 밖에 가서 탄도리 치킨을 사와서 모두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처음 먹는 탄도리 치킨이었는데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조선교사님은 고신파 선교사님을 방문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선교사님 댁을 방문했는데 그 선교사님 댁은 잘봐유 비하르라는 공군 아파트였고 돌로 블록처럼 쌓아서 지은 집이었습니다. 그 선교사님 댁 앞에 도착하니 정전이 되었습니다. 한참 기다려서 전기가 들어온 후에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선교사님의 얼굴을 보니 30대 후반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야기하는 도중에 그의 큰 아이가 10살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조 선교사와 내가 온 목적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나에게 아래와 같은 여러 사항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첫째 너무 급한 마음을 갖지 말것
둘째 인도의 계급, 즉 카스트의 뿌리가 깊은 것을 고려할 것
셋째 인도인들의 세계관을 알고 그들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며 그들과 같은 템포로 무슨 일이든 할 것
넷째 정확한 이해 속에서 사역하고 단지 사업적으로 무엇을 하지 말 것
다섯째 현지인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언어의 수준이 다르며 특히 각 카스트 안에는 강력한 게토화된 집단이 있으며 각 카스트는 다른 카스트와는 교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것
여섯째 하위 카스트에게는 그에 맞는 태도를 취해야 할 것
일곱째 하위 카스트에게 친절히 대하며 그들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것은 나의 신분이 그들과 같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 등이었습니다.
여러가지를 말하는 중에 그는 선교의 오랜 경험을 가진 선교사들의 말을 절대적으로 고려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몇가지를 더 이야기하다가 대화를 마치고 조선교사님 댁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이미 잠들어 있었습니다. 나는 샤워를 하고 침대에 가서 잠을 잤습니다. 조금 있으려니 나와 같은 방에서 자고 있는 항민이가 무엇에 놀랐는지 혹은 모기에 물렸는지 일어나서 울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층에서 조목사님이 와서 항민이를 달래고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