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Kushikino, Minsuku, 자전거 주행 오늘 77km, 누계 497km (오늘의 경비 US $54: 숙박료 3,000, 저녁 590, 식품 360, 615, 커피 100, 100, 귀마개 500, 환율 US $1 = 97 yen) 오늘은 별 문제 없이 Kushikino에 도착해서 역전 근처에 있는 Minsuku라 불리는 민박 숙소에 들었다. 어제 보다 1시간 반 빠른 오후 4시 반경에 도착했다. 아침 7시에 Minamata 숙소를 나왔으니 9시간 반이 걸린 것인데 자전거 속도기에 의하면 77km를 평균 13.5km 속도로 6시간 8분을 달렸다. 오늘의 평균 속도가 어제보다 낮은 이유는 오늘 언덕이 많아서 여러 번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걸어서 올랐기 때문이다. 오늘도 대체로 청명한 날씨였는데 아침에는 좀 쌀쌀했다. 오후에는 구름이 많이 끼어서 일찍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오늘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 설명하겠다. 상체 제일 안에는 티셔츠를 입었다. 그 위에는 모직 긴팔 터틀넥 셔츠를 입었다. 보통 그 위에 자전거 재킷을 입는데 오늘 아침은 좀 쌀쌀해서 재킷 안에 캐시미어 스웨터를 더 입었다. 오늘보다 더 추운 날에는 그 위에 우비 재킷을 더 입는다. 그 이상 더 입을 옷은 없다. 시베리아나 히말라야 같은 추은 곳 여행을 해봐서 아는데 그 정도 옷이면 영하 10도까지도 충분하다. 아래는 보통 팬티 위에 플리스 (fleece) 바지를 입는데 오늘은 쌀쌀한 날씨여서 바지 안에 내복으로 여자 팬티호스를 입었다. 여자 팬티호스는 가볍고 따듯해서 여행용 내복으로 안성맞춤이다. 장갑을 끼고 얼굴 마스크를 하고 머리에는 귀를 가릴 수 있는 자전거용 모자를 썼다. 아침에 그렇게 입고 떠나서 날씨가 더워지는 대로 벗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캐시미어 스웨터를 벗고 그 다음에는 얼굴 마스크, 자전거용 모자, 장갑, 팬티호스, 모직 긴소매 티셔츠 순서로 벗었다. 기온이 24도 이상 올라갈 땐 위에는 티셔츠, 아래는 반바지만 입고 자전거를 탄다. 옷이 많지 않지만 필요한 옷은 다 있다. 더 이상 옷이 필요하면 현지에서 사면된다. 오늘 이상하게 변비가 생겼다. 하루 종일 대변 소식이 없었다. 여행을 시작한 후로 매일 정상이었는데 오늘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 변비약을 가지고 왔으니 필요하면 먹을 것이지만 여행할 때는 항상 변비가 전혀 없었는데 좀 걱정이 된다. 일본에는 도로 공사가 참 많다. 적어도 10km에 한 번 꼴로 많다. 일본의 어두운 면을 파헤친 일본에 오래 동안 산 외국인이 쓴 "Dogs and Demons, Tales from the Dark Side of Japan"이라는 책에서는 일본 정부가 하는 공공 건설공사를 복지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건설공사에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국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정부는 매년 건설공사를 일정한 수준으로 계속해야 한다. 불필요한 건설공사라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실업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과 건설업자들은 쉽게 돈을 벌고 건설공사를 관리 감독하는 정부 관리들은 모종의 이득을 얻고 자기 지역에 공공 건설공사를 따오는 국회의원들은 선거 때 표를 얻는다.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지만 무언가 끝장이 좋을 것 같지 않다. 일본에는 병원이 많다. 한국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병원이 많으면 병원 인구도 많을 것이다. 노인 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일까? 이 역시 중대한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오늘도 주로 차도 갓길을 달렸다. 차도 갓길이 매우 좁은 곳이 많다. 그런데 다행히 일본차들은 아주 얌전하고 안전하게 내 자전거를 피해서 달린다. 내 자전거를 무리하게 추월하지 않고 내 자전거를 조용히 따라오다가 반대쪽에서 오는 차가 없으면 그때서야 반대 쪽 차선으로 들어가서 내 자전거를 추월하는 식이다. 아주 작은 소리로도 빵빵거리는 적은 절대 없고 내가 위험을 느낄만한 식으로는 절대로 운전하지 않는다. 고맙기 짝이 없다. 어제 들었던 료칸과 오늘 든 민수꾸의 차이는 오후로라 불리는 욕탕뿐이다. 료칸에는 오후로가 있고 민수쿠에는 샤워뿐이다. 그 외에는 차이가 없다. 가격까지 똑 같다. 아마 내가 드는 료칸은 제일 하급 료칸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비싼 민수쿠는 없는 대신 료칸은 비싼 곳도 많은 것 같다. 이번 여행에 적어도 한 번은 경험 삼아서 비싼 료칸에 들어 볼 생각이다. 오늘은 이번 여행 처음으로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었다. 편의점 음식에 좀 질린 것 같다. 내일은 Kagoshima에 도착이다. 40km도 안 되는 거리니 내일 점심때쯤 도착할 것이다. 우선 Kagoshima 기차역으로 가서 숙소 예약을 하고 숙소로 찾아갈 것이다. Kagoshima에서는 체력충전을 위한 휴식도 취해야하고 Okinawa에 가는 정보도 알아봐야 하고 제법 볼거리가 많은 Kagoshima 구경도 해야 한다. 3일 밤을 머물 생각이다. 여행지도 어제 들었던 료칸 온천인줄 알았더니 공장이었다 일본에는 병원이 아주 많이 보인다 민박 광고 해변 길을 달렸다 농촌인지 그냥 조그만 마을인지 잘 모르겠다 나의 충실한 여행반려 자전거 해변 길 도로공사가 한국보다 훨씬 더 많다 도로공사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이다 언덕길 아름다운 바다 경치 원숭이바위였던가? 해변 길 Kagoshima의 민속영웅이고 정한론을 (征韓論) 주장한 Saigo Takamori (西鄕隆盛) 얼굴이 술 광고에 이용되고 있다 내일 Kagoshima까지 가는 길은 40km 정도의 쉬운 길이다 Kushikino 기차역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