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무술에서 중국무술(中國武術)과 우리나라 무예나 일본의 무도 등과의 연관성이나 보완 관계 면에서 볼 때, 더 넓은 동양 무술의 특징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이에 상호 보완적 입장에서 먼저 중국무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중국무술이 근대 이전까지 어떤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 문화 속으로 스며들었는지 그 발달 배경과 무술의 유형을 알아보고자 중국무술을 시대적으로 정리해 봄으로써 중국무술의 스포츠인류학적 의미를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상고시대(夏․殷․西周)의 각저희(角抵戱), 간척무(干戚舞) 등은 중국무술의 최초 형태로 강건한 체력과 정신력, 건강 증진과 질병치료, 장수(長壽), 투지(鬪志) 배양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둘째, 중국 역사에서 전쟁에서 개인의 전투 능력이 크게 강조되기 시작한 시기는 춘추(春秋)시대에서 전국(全國)시대로 접어들던 시기로, 전장(戰場)에서 개인기를 중시하면서 무술만을 전문적으로 수련하는 무협(武俠) 집단이 생겨났다. 셋째, 진․한(秦․漢) 시대에는 ‘도무(刀舞)’, 월무(鉞舞)‘, ’검무(劍舞)‘, ’쌍극무(雙戟舞)’ 등 투로(套路) 운동과 비슷한 무련(舞鍊: dancing sports) 종목들이 출현하였으며, 수박(手搏), 각저(角抵), 격검(擊劍) 등이 격투 형식의 무술 활동으로 나타났다.
넷째, 위진(魏晋)․남북조(南北朝) 시대는 격투무술이 발전하였으며, 오랜 시간의 전쟁으로 군사무술의 발달을 촉진하였다. 특히, 이 시대에는 불교와 도교가 중국무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중요한 시기였다.
다섯째, 당․송․원(唐․宋․元) 시대에는 민간 무술 조직들이 많이 생겨났던 시기로, 무예의 전문화 및 직업화를 촉진시켰다. 송(宋)나라 이전에 무술 기구라는 것은 실제로 병기와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 송대(宋代)의 ‘십팔반무예(十八般武藝)’의 형성은 실제적인 무술 기구의 출현이었다.
여섯째, 명․청(明․淸) 시대에는 ‘군대무술(軍隊武術)’의 발전과 권술과 기계술이 널리 퍼지고 민간무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유파를 형성하였다. 아편 전쟁 이전의 경우 문과와 무과의 시험이 있었으며, 민간 무술 교육은 문무를 겸비한 무사 육성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일곱째, 군사적인 목적의 무술은 1840년 ‘아편전쟁(阿片戰爭)’을 기점으로 군대무술의 퇴보와 더불어 민간무술의 분화 현상이 일어났으며, 농민 운동을 통한 애국 사상의 고양과 민족정신 고취의 원동력이 되면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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