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능실초등학교 임동희(36) 혁신부장을 만나다.
능실초, 마을에 혁신학교 물꼬를 트다
- 학교철학 ‘생태, 평화, 봉사∙나눔’ 교과과정에 녹여내
“혁신학교에 대한 정의가 학교마다 다르니까 혁신철학이라고 얘기하면 ‘얘들이 행복한 학교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 아이들은 배우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교사는 가르치면서 가르치는 즐거움을 느껴야한다.
교사가 가르치면서가 아니라 그림 그려 전시를 하면서 만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순적이다. 혁신학교는 본질을 찾아가자는 것. 아이들은 배우면서 교사는 가르치면서 기쁨을~“
올 6월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임동희 혁신부장의 말이다.
<능실초등학교 임동희(36) 혁신부장 선생님>
‘행복지수’(학생, 학부모, 교원이 각각 몇 개 항목에 대해 평가)가 높아졌다.
특히, 선생님들 만족도가 높아졌다.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업무전담 인력이 지원돼 교사들의 행정업무가 줄면서 교육과정에 투자하는 여유와 시간이 늘었다.
참고로 작년의 교사담당 공무건수 2012년 82%, 2013년 22%
옛날 실습생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프로젝트수업 할 때 교재도 개발하고, 교구 개발도 해야 한다.
세종대왕 프로젝트 경우 교과서 없이 전기문 읽으며 세종대왕의 삶, 세종대왕이 했던 게임, 세종대왕과 관련된 인물이야기, 자격루 만들기를 했다. 3주정도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연구하고 실습해보고. 힘은 들어도 좋은 에너지가 생기고, 만족도가 올라가는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운영에서도 우리학교는 협의할 안건이 많고 길다. 운동회를 예로 들면 일반학교는 체육부장이 혼자 기획안을 짜오면 역할을 나눈다. 트랙은 누가 그리고 만들기는 누가 하시고..
우리학교는 운동회는 어떻게 할까요? 전통적인 방법도 좋지만 학부모들과 함께 의논해 봅시다. 방법부터 기획..모든 걸 함께 협의한다. 민주적 운영방식을 따르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도 보람이 크다.
‘교육연구소’ 전문적 학습공동체로서 서로 맞대고 의논하는 시스템을 만들다.
요즘 초등학교는 교무실에 교감선생님만 계시고, 선생님들은 출근해서 퇴근 때까지 교실에만 계시다 퇴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생님들이 수업이 끝나면 이곳에서 일하면서 협의도 하고, 서로 친하면 부담 없이 농담도 하고 일도 하고 그러면 좋은데 아직까지 더 만들어가야 할 과제.
교육철학을 담아 교과과정을 재구성한다.
능실초의 혁신철학은 생태, 평화, 봉사.
올해 1,2학년 생태, 3,4학년 평화, 5,6학년은 봉사 ∙ 나눔을 중심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에 각각 20시간씩 넣었다.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 중 일부>
1학년 생태 칠보산도토리교실 칠보산 논의 메뚜기와 벼에 대해 살펴보기
2학년 생태 칠보산 봄나들이, 진달래꽃 과자만들기
3학년 평화 친구사랑타인존중프로그램(친구와 저녁밥 만들어먹기, 친구 고민 들어주기 등)
4학년 평화 인권역할극
5학년 봉사, 나눔 세이브 더 칠드런 모자뜨기
6학년 봉사, 나눔 별별이야기 인권영화감상
또,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아이들 의견을 수렴해서 만들었다. 선생님들이 운영하기 어려운 것은 문화예술 보조강사가 지원됐다. 보통학교는 재정상 문화예술보조강사 지원이 어렵다.
<자목마을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숲체험 진행 - 도토리교실과 연계활동>
사회적 참여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게 지역사회라 생각한다.
사회 참여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사실상 어려웠다. 환경정화활동으로 능실마을청도 , 캠페인도 학교 등굣길에서만 이뤄졌다. 금호동에서 환경관련이나 여러 가지 활동할 수 있는 정보를 주면 좋겠다.
그리고, 문화 • 예술 쪽으로 많이 약한데 돈이 많이 든다. 학교예산으로 하긴 어렵다. 매산초 오케스트라 교육처럼 지역에 있는 기관이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내년에는 세련되게 하고 싶다.
추구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방식에 있어 지금까지는 서툴고, 거칠었다면 내년에는 세련되게 하고 싶다.
마을에 혁신학교가 생겼다.
혁신철학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올해 능실초에서 물꼬를 텄으니 칠보산마을에서 많은 학교들이‘배우는 기쁨과 가르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이계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