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일 10월 14일(목) 오전 맑음 / 오후 맑음 / 기온 10도
팍딩(Phaakding 2,610m) )-체플룽(Chheplung 2,660m)-루크라(Lukla 2,840m)
숙면을 취했다. 이제 언제 또 이렇게 근심걱정 없이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얼마남지 않는 시간에 불안해 지기까지 한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8.9.10 이다. 등반시작 후 가장 조촐한 아침식사이자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이다
그 이유는 오늘 아침식사는 토스트 2장에 계란 후라이 1개, 커피한잔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항상 밥 2그릇에, 국 2그릇, 누룽지로 만든 숭융에 과일 디져트, 그리고 차까지 마셨는데 거기에 비하면 오늘은 아침식사는 많이 빈약하다. 그러다 보니 식사시간이 많이 남아 가장여유 있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차분히 담소까지 나누었다.
이렇게 식사를 간단하게 한 것에는 오늘 일정이 그만큼 부담이 없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른 아침부터 헬리콥터가 마을 헬기장에 10여 차례 오간다. 그만큼 날씨가 좋다는 결론이지만 헬기를 타고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은 그 동안 기상악화로 일정이 늦어진 트래커들이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카투만두에서 이곳까지 바로 올라 오는 것 이었다.
프로펠러 비행기의 엔진 소리도 끊이지 않고 들린다.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아침10시 느긋하게 팍딩을 출발한 우리일행은 언제부터인지 마음에 여유들이 생겼고 컨디션도 출발 이전으로 돌아온 듯 진정으로 트래킹을 즐기고 있다.
오전11시 30분 타도코시(Thadokoshi 2,550m)롯지에 도착한 우리는 당초 예정되었던 텐디 부모님이 운영하는 롯지가 늘어난 여행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타도코시 입구 다리 옆에 위치한 집을 빌려 취사를 준비한다.
점심식사는 감자 수제비국수다. 쿡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여행사 가이드 <밀란>이 CD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춘다. 잠시이지만 모두가 흥겨워 시간을 보낸다.
식사 후에는 또다시 우리 대원들이 먼저 출발을 하고 쿡과 포터들은 식사를 마친 후 출발하기로 한다.
마을어귀를 지날 때면 반드시 나타나는 마니차, 마니차가 나올 때 마다 우리는 마니차를 돌리며 “옴마니 반메흠”을 중얼거린다. 상행 길에서는 사실 마니차를 도리며 ““옴마니 반메흠”을 외는 것만으로 숨이 차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이것을 즐기고 있다.
큰 마니차가 나오면 일부러 찾아가 돌리기 까지 한다.
오후1시 30분 오늘 일정의 마지막 휴식장소가 될 체플룽(Chheplung 2,660m)에 도착한다.
체플룽은 상행 길에도 들렸던 곳이라 낮이 익는다. 잠시 쉬며 기다리고 있으니 쿡과 포터들이 도착을해 우리와 합류한다.
체플룽을 지나면서부터는 약간씩 오르막이 진다. 사실 루크라(Lukla 2,840m)가 팍딩 보다 고도가 200미터가 높다. 루크라 마을에 들어서기 직전에 우측계곡 방향으로 지리(Jiri)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지리는 카두만두에서 루크라까지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는 트레커들이 카투만두에서 지리까지 버스로 오른 후 지리에서 이곳 루크라 까지 3~4일을 걸어서 올라올 수 있는 교통로다.
오후2시 30분 마지막 오르막을 가볍게 올라 루크라 샹그리라 롯지에 도착한다.
오늘은 올라갈 때 여기서 채용했던 쿡,키친보이,포터들의 임무가 끝나는 날이어서 모두가 송별 파티를 하기로 하였으나 그 동안 마음고생하며 마지막 희망을 갖고 이곳까지 왔는데 카고백을 열어본 순간 실망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그만큼 크다고 그랬던가.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왔는데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대해 주었는데 물건에 손을 댈 줄이야…이건 분실이 아닌 도난이다.
오늘저녁 회식은 없다. 다만 우리 대원들끼리 한잔하기로 하고 포터들을 돌려 보냈다. 그리고 내일 출발에 맞추어 카고백을 공항까지 이동 시킨 후 팀을 지급하기로 했다.
필자가 건배를 선창한다. “이츠! ~ 아인! 아인! 아인!” 앞으로 건배는<아인>3회 복창이다. 우리의 새로운 규칙이 생겨난 것이다. 목표까지 달성했으니 그 소리 또한 크고 자신에 차있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 팍팅마을 까지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헬리콥터
네팔에서 헬리콥터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타도코시(Thadokoshi 2,550m)롯지에 도착한 일행들
23일간 이츠아인 몽블랑 45리터 배낭과 함께한 우리일행들..
체플룽(Chheplung 2,660m)마을 한가운데 서있는 마니석
체플룽 마을 롯지
롯지앞에서 김태삼사장..(상행길 사진입니다)
일본 자선단체에서 이곳 농인들에게 "자립자족" 하라고 만들어준 사과농장(일명 에플 프로젝트)
팍팅 샹그리아 롯지에서 바라본 산군들..
팍팅 샹그리아 롯지에서 바라본 산군들..
롯지 창문 밖으로 처다본 풍경
롯지앞 마당에서 비행장 활주로를 바라보며 비행기(일거리)를 기다리는 포터들..
좌측 10시방향에 녹색비행기가 우리일행이 이용했던 타라항공 좌측하단 앞부분 안보이는 9N-AHB 비행기가 랜딩기어 고장으로 담벼락을 들이 받은놈......
절벽위에 새운 활주로
이륙을 준비하는 비행기...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
이륙지점까지 달려간 비행기 과연 이륙할 수 있을지...
아슬아슬하게 이륙을 했습니다..
날아오르는 비행기..
날아오르면 곧바로 기수를 좌측으로 틀어야 합니다....바로앞을 산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조그만 산골마을 비행장이지만 있을건 다 있습니다... 주유중인 헬리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