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헤쳐진 한민족의 조상무덤들

[요수]

춘천 레고랜드 부지 내 지석묘야적장 공개되다.

2017.10.17.~10.25일(5일간) 문화재청은 《춘천 중도 레고랜드 부지 내 발굴 출토 유물 관리 실태 점검》으로 레고랜드 부지 발굴기관 7곳의 유물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는 문화재청에 점검을 제안했고 점검에 참관했다. 국민운동본부는 점검의 마지막날 문화재청에 춘천 중도 레고랜드 부지에서 해체되어 이전보존을 기다리는 지석묘임시보관창고를 공개해주기를 요청했고 10.25일 하중도 지석묘임시보관창고를 방문했다.

▲중도에서 발굴된 적석무덤들은 현재까지 160여기가 발굴되었으며 그 중 52기는 하중도의 남쪽에 임시보관장소에 보관되고 있다.

지석무덤(현재까지 중도에서 발굴된 무덤들은 신석기 시대의 무덤양식인 적석무덤과 유사하다.)들이 해체되어 보관되고 있는 지역은 하중도의 남쪽으로 과거 야영장이 있던 곳이다.

▲중도에서 이전보존을 한다며 해체되어 이동된 적석무덤들은 52기로 하중도 남쪽에 4줄의 대형 비닐하우스에 나뉘어 보관중이다.(사진=춘천역사문화연구회 제공)

▲ 당초 예정된 점검시간은 오후 5시~6시였으나 일정이 당겨져서 4시경에 하중도에 임시창고를 들어갈 수 있었다.

▲ 임시창고는 버려진 야영장에 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 거무튀튀한 위장막 아래 52기의 무덤들이 해체되어 보관되고 있었다. 묘석들 앞으로 안전제일이 보인다. 대체 이곳에서 말하는 안전은 무엇을 위함인가? 현장이 출입을 금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인가? 아니면 창고에 접근하는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인가?

엘엘개발의 경비한명이 따라다니며 어디론가 연신 전화를 한다.

▲ 거적을 들추어 안을 보는 문화재청 직원과 국민운동본부 회원들

▲비닐포장들은 대부분 삭았고 곳곳에 풀들이 비닐을 뚫고 자라고 있었다.

▲검은 비닐의 안쪽에 하얀색 마대도 부식되어 찢어져 있다. 무덤을 이루던 돌들은 안쪽 주황색 마대에 담겨 있었다.

문화재청직원은 더 안에까지 확인하기를 원하는 참관인들에 난색을 표했다.

▲적석무덤임시저장창고 점검을 참관한 이후 국민운동본부 회원들과 자문단

우선 걱정이 되는 부분들은 중도의 창고들에 아무런 소방시설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건조한 시기에 들불이라도 난다면 아마도 창고에 마대자루들과 비닐들은 맹렬하게 타오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석재들 하나하나에 표기된 기록들에 의지해서 석재를 구분하고 복원을 해야 할 텐데... 검은색으로 그을린 석재들을 정확히 구분하여 복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문화재청직원은 지석묘임시보관창고가 잘 관리되어 왔다고 했다. 발굴기간에는 매월 문화재청직원이 방문하여 관리하였고 발굴이 끝난 후에는 엘엘개발이 관리한다는 것이다

지석묘임시창고는 보관상태가 너무나 열악하여 마치 허름한 건설현장에 건축자재를 보는 듯 했다. 중도에서 해체되어 보관되고 있는 무덤들에는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선조들이 묻혔었다. 무덤 돌 하나하나에는 자손들을 사랑하시는 선조들이 마음이 서려있다. 그리 느끼는 한민족의 한사람으로써 문화재청에 중도의 지석묘임시저장창고 시설을 시급히 보완할 것을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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