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29까지 찬미받으소서 주간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기 위해서
모든 이가 생태적 회심을 해야한다고 간절히 촉구하고 계십니다.
다른 피조물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이 생태적 회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다른 피조물과의 조화로운 관계...
일전에 방문한 포천노인공동체에서 보았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작은 닭장을 돌보는 소임을 맡은 수녀님이 계셨는데, 일터 모습이 궁금해 따라갔습니다.
수녀님의 닭장에는 1마리의 수탉과 7마리의 암탉이 살고 있었습니다.
오골계와 청계라고 했습니다.
수녀님께서 닭장을 청소하시는 동안,
닭들은 열린 문으로 나가 자유롭게 풀밭을 돌아다녔습니다.
가까이에서 닭을 보고 싶었지만,
낯선 사람인 저를 보자 모두 도망쳐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힘세게 생긴 수탉이 몸을 꼿꼿이 세우고 쳐다보니
도저히 가까이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러자 수녀님께서 제게 한 걸음 뒤로 멀찍이 떨어져 있으라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얘들아~~”
수녀님의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닭 한 마리가 제일 먼저 다가왔습니다.
다름 아닌, 저와 눈이 마주쳤던 무섭게 생긴 수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종종 걸음으로 다른 닭들이 모여왔습니다.
닭들을 ‘얘들아’하고 부르시던 수녀님.
그리고 그 부름에 모여 들던 닭들.
‘얘들아’
다른 피조물에 대한 존중, 사랑이 그 호칭에서 느껴집니다.
다른 피조물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우리 자신과 다른 피조물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