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화동의 쌍계사의 문전박대...

[누리]

17일 화개장터 섬진강에서

아침7시 낚시하기에는 날씨가 꽤 쌀쌀하다.

봄이라고는 하나 기온이 낮은 밤의 냉기때문에 강 바람은 차갑게 살에 스며들었다.

늙은전사는 백사장에서 시(글)를 쓰고

누리는 이리저리 나무를 구하고 나서 불을 지피고 있고

팬더는 낚시를 하고 있는 우리네 모습은 풍류객처럼 보이리라.

"이렇게 살아도 좋겠다"

불을 피우는데 사용한 밤송이 때문네 연신 밤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늙은전사와 팬더를 보니 너무 한가롭고 여유롭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고기를 잡아야 재첩국과 바꿔먹을 수 있는데...과연

3명이 오늘 하루의 양식과 잠자리에 필요한 돈은 3만원정도...만원의 행복이 지금의 모습이다.

팬더는 고기가 잡히지 않자...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의무감일까? 끝내 낚시는 포기하고 어항을 사가지고 왔다.

낮 12시...

배가 고픈 나머지 팬더는 근처 수퍼에서 쌀을 빌어오고...

그것을 본 늙은전사는 "거지 할배가 손자에게 동냥해오라는 꼴"이라며 너털웃음을 보인다.

늙은전사는 밥을 짓고...

누리는 안간힘을 다해 신발을 벗고 섬진강 안으로 들어갔으나...물은 얼음 냉수같이 몹시 차가웠다.

결국 우리는 물고기 구경을 하지 못했다.

쌍계사의 문전박대...

점심 후 팬더와 나는 쌍계사까지 걸었다.

그런데...쌍계사 스님의 문전박대로 숙박을 하지 못해 구례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는 내내 절마저 나그네들을 보듬어 주지 않느니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스님왈! 방사가 없다고 했지만...난 그래도! 너무 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집착이 되어버렸다.

왜 우리를 박대했을까? 그 큰절에서...

차림이 없어보였을까? 그렇다면 더욱 가난한 민생을 보살펴 줘야 하지 않나 싶다.

[섬진강] 강태공은 어디갔뇨...낚시대만 홀로 남아있네...

[하늘]

그러게~ 세상인심 각박해진다더니~ 절도 그런가베...아쉽네...근데 현종이는 수퍼에서 쌀을 어떻게 빌렸데? 재주도 좋네...

[해담아빠]

오우! 마지막 사진, 짱입니다요!^^

[청산거사]

없으면 더 세상인심이 각박해 보이는 법. 다 잘해주면 거지천국에 될테니 실망말고 좋은 여행되시길.... 역시 섬진강에만 고운 모래사장이 남은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