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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꼭 닫아 둔
마음의 빗장을 두드립니다
얼어붙은 대지 위로
팔랑거리는 눈물 흩날리면서
닻을 내리지 못한 그대 눈발이여.
바다 위로 흔적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사각거리는 지표 밑으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오직 숨결 어린 그대 앙가슴에
붙어있고 싶은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라.
산하를 다 뒤져도 포근하게 감싸주는
바람 한 점 만나지 못하고
적요한 술잔을 적시는 노래가락에
멍울진 소식을 실어 날려 보낸다.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노곤한 잠이라도 푹 자려마
3월의 포근함을 휘휘 돌아
하얗게 밑질긴 울음을 내려놓고
후기) 몇 해전인가 3월에 폭설이 내린 적이 있습니다. 뜻밖으로 내린 눈은 모두를 놀라게도 하였지만 신선한 충격을 준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올해도 폭설은 아니더라도 포근한 눈발이 3월에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메마른 가슴을 적시고 추억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찾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나는 없고 넋나간 남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요.
첫댓글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언어의 마술사님! 하얗게 밑질긴 울음.....으흐흑..... 내려놓아 볼게요.
며칠전 이 시를 읽었는데 오늘(3/10) 폭설로 인한 부산지역 휴교령(제 기억엔 20여년 동안 대학에선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목탁새님께선 선견지명이 있으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