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4일 팔공산 관봉(갓바위)에서 바라본 일출의 장엄 /050424/부드마찰영
-**팔공산은 어머니의 가슴**-
4월 24일 새벽 4시,
팔공산 돌계단을 오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계단~~또 한 계단~~
한 편의 시조가 생각난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깜빡거리는 가로등 불빛에
만개한 벚꽃이 펼쳐 놓은 은세계,
연초록 새 순들의 수줍은 미소,
낙엽더미 사이에 앙증맞게 핀 야생화,
한 점 티없는 하늘,
촘촘한 별들의 반짝임,
쟁반보다 더 둥근 만월(滿月)의 함박웃음,
미명을 밝히는 산새의 맑고 청아한 지저김,
'졸졸졸' 계곡물 윤기나는 촉촉함을 더해주고,
상큼한 풀내음 코 끝에 내려 앉는다.
난 지금,
돌계단 타고 꽃비 흩날리는 하늘에 오름이라.
등짝에서 솟은 땀이 흥건히 고이면
팔공산 관봉(冠峰)이 시원한 바람을 준다.
갓바위로 더 잘 알려진 관봉!!
달구벌, 영천 땅, 경산 고을이
내 작은 눈 안에 다 들어 오고
막힘없는 조망에 가슴 속까지 "뻥" 뚫림이다.
여명 밝히는 동녁 햇살이,
어둔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약사여래불" 애타게 찾는 중생 보살피랴 밤잠 설친,
갓바위부처님 얼굴을 붉그스레 물들이는 대장엄이 연출되면,
민초들 환희심 가득안고
훌훌 자리털어 제 갈길 흩어질 제,
이제사 갓바위부처님 사르르 눈거풀 내려 선잠에 든다.
혹자는 합장 삼배 예경하고
혹자는 촛불 밝혀 소원빌고
혹자는 향 사르어 찌든 때를 하얗게 태운다.
팔공산은
정말 정말
품 넉넉한 아버지의 고쟁이,
생명 이어주는 어머니의 가슴,
사람, 나무, 풀, 꽃, 바위, 다람쥐, 곤충, 산새들~
다 품어 키운다.
팔공산은
우리에게 귀엣말 속삭인다
'삶이 힘들면 주저말고 또 오시게.' 라고.
팔공산은
산 아닌듯 산이요, 향수를 잉태하는 노스탈쟈!
내 또 오리라~
2005년 4월 26일
부드러운 세상 가꾸는 부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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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4월 24일 팔공산의 하루는 이랬다■
①관봉에서 바라 본 팔공산 자락의 늠름하고 듬직한 모습에서 영남인의 기질을 본다.
②선본사 쪽 가파른 언덕에 누가 가지런한 돌탑을 쌓았을까, 합장 반배하는 아낙은 무엇을 빌까!
③갓바위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오를까, 하얀 산벚꽃이 포근히 감싸준다
④겨울을 인고한 어린 새싹이 수줍은듯 연초록 얼굴을 배시시 내밀고~봄은 이렇게 오나보다
⑤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짐을 알리는 연등이 숨가쁜 참배객을 향해 방긋히 미소짓고~~
⑥사람만 배 부르다면 어찌 좋은세상이랴, 멧비둘기가 산자락에 뿌려놓은 알곡을 먹는다.
⑦'팔공산갓바위' 연등 너머로 솟은 석봉이 보이고..이쯤에서 '약사여래불' 염불소리 들린다.
⑧초파일 관봉을 환히 밝힐 연등줄 사이로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갓바위약사부처님)이 보인다.
⑨이 석불은 신라때 원광법사의 제자 의현스님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조성했다고 한다.
⑩보물로 지정된 이 석불은 영험스러워 '한가지 소원을 빌면 반드시 들어준다.' 라고 한다.
⑪입시철이면 계단까지 인산인해. 몇몇의 참배객이 정성껏 자신의 소원을 비는 모습이~
⑫중생의 아픔을 다 껴안아서 일까, 석불은 자꾸 기울어 가는데, 사람들은 복 달라고 매달린다.
똑바로 선 필자와 한 쪽으로 많이 기울운 석불의 모습- 이제서 호들갑 떠는 당국이 메스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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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르나니~~!!*:*....._()_
부드마님 사진 정말 잘 찍으시내요 이글 여행과 길손으로 이동하면 안될까요 ^^
감사합니다.... 성불하옵소서
저도 4월 18일 다녀왔는데요 사진 속 풍경이 한층 감회가 깊네요 ~ 성불하세요
너무 좋아 혼자보기 아까워 친구들에게 전하고저 퍼갑니다.
좋은여행했습니다~............()>..............관세음보살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