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공암-베틀바위전망대-미륵봉-마천루전망대-용추폭포-하늘문
20211205
관음암을 지나서 두 개의 멋진 바위가 솟아있는 곳에서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니 눈부신 봄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꽃들의 시절이었다. 진달래 연분홍 꽃이 바람에 날리고 나뭇잎들은 진초록으로 물들어 산은 은밀하게 제 몸을 감추기 시작했다. 이제는 꽃들이 사라지고 나뭇잎들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산과 계곡은 근골의 맨몸으로 모든 비밀을 모두 밝히고 있다. 근골의 발가벗은 산은 다가올 혹한의 추위를 맞설 태세이다. 그 덕분으로 두타산-청옥산-고적대-갈미봉 백두대간 능선과 무릉계의 속살을 마음껏 보고 더듬으며 감각의 오르가즘을 즐겼다.
홍옥 같은 붉은 해가 청옥산 뒤로 사라지며 이글이글 제 몸을 마지막으로 불사른다. 청옥산 뒤로 떨어지는 불타는 태양처럼 가슴에 불을 지르며 베틀바위산성길을 걸었고, 하루를 불태웠다. 베틀바위 전망대, 미륵봉의 미륵바위, 두타산협곡 마천루, 그 암봉과 협곡의 장대함을 어찌 장가계에 비할 수 있겠는가만은 칼날처럼 솟은 바위들, 협곡의 장대함은 그 고유의 아름다움과 개성으로 눈부시다. 하늘문에 오르는 아찔함을 넘어서면 걸어온 베틀바위산성길의 즐거움을 회상하며 걸어가는 길, 숨가쁘게 걸어온 산성길의 바위와 폭포가 다시 오라고, 어서 건너오라고 맞은편에서 손짓한다. 아무렴, 오늘은 이렇게 작별하고, 다음에는 이곳을 거쳐 너희에게로 다시 가마.
왼쪽에 중대폭포가 중앙에 철산, 맨 오른쪽에 금산이 보인다.
오늘만이 아니라 늘 '나를 낮추는 하루'가 되어야 하지만~
절벽을 달리는 청설모를 찾아보세요.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나와 미륵바위봉으로 오른다.
왼쪽 갈미봉에서 이기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신선봉의 병풍바위와 용추폭포
갈미봉, 광개토대왕비, 신선봉과 병풍바위, 용추폭포
우리들의 삶의 모습 같다. 인생이란 파란 하늘 위를 떠가는 흰 점 구름 같은 것~
신성봉 뒤쪽에 문간재가 있다. 신선봉 뒤 왼쪽 산길이 사원터로 이어지는 길이다.
쌍폭포를 보고서 조금 더 올라가면 3단의 용추폭포 맨 아래 폭포에 이른다.
용추폭포를 들렀지만 이제껏 용추폭포 전망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저곳까지 올라갔다.
직진하여 하늘문으로 진행
거북바위 위에 표지만이 있어서 거북바위를 살필 수 없다.
저 안에 들어가 앉아보고 싶었으나 심장이 약하여 포기했다.
원래 이름은 지조암(指祖庵)이었다고 한다.
석탑의 자연 암반 지대석이 멋지다.
청옥산 뒤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붉은 해가 지고 있다.
삼화사의 스님이 좌선을 하는 삼공암이 있는 산봉, 오전에 저곳에서 이곳을 바라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