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주변에 산비둘기 한 쌍이 알을 품더니 새끼들이 부화되어 집을 떠났다. 아침마다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나르며 푸드덕 거리던 소음은 없어졌지만 못내 아쉽다.
근간에 많은 지역지부의 리더십들이(도심지도 비슷한 고민들이 있지만) 주춤거리는 지원자들의 감소에 다소 염려하는 소리를 듣는다. 덕분에 여기저기 홍보예배(개설선포 포함)를 자주 다니며 성도들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동기를 준다. 왜 그럴까? 본부차원에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며 여러방면으로 대안과 중보로 고심하고 있을 것이며 중보팀에서 고정 기도제목이 되었을 것이다.
제가 지도하고 있는 우리지부(인천북부)도 예외는 아니지만 매 번 홍보를 통해 그래도 잘 성장하고 있다.
23만여명의 수료자들 덕분에 착한 아버지들이 많아져서? 우리의 초심이 사라져가서? 주중에 모이는 기도모임이 기도 중심이 아닌 단순 미팅과 점검 중심으로 변해서? 텐텐기도가 주춤해져서? 주변에 아는 지인들이 거의 아버지학교를 수료하여 추천할 사람이 줄어들어서? 경제가 다운되어 주말에도 일하는 아버지들이 많아져서? 새로운 스태프는 발굴되지 않고 기존 스태프들 중심이 되다보니 너무 지쳐서? 등등........ 이유야 여러가지일 것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상황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때일수록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일 것이다. 근래 읽고 있는 성경에 자고새가 등장한다(렘17장) 자고(鷓鴣)새는 꿩과의 새로 메추라기(partridge)와 비슷하며 날개는 누런빛을 띤 녹색이고 등, 배, 꽁무니는 누런 갈색이다. 목에서 눈에 걸쳐 까만 고리가 둘려 있으며, 부리와 다리는 붉다. 한국, 중국, 유럽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몸길이 32∼35cm, 몸무게 500∼600g, 날개를 편 길이는 46∼53cm쯤 되는 새이다. 아마도 산비둘기 비스므리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기 둥지에 슬쩍 알을 낳고 사라진 뻐꾸기 알을 20일 동안 품어 부화 시키고 둥지를 떠날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먹이를 주며 돌본다. 자신이 자고새가 아닌 다른 종(種)임을 알 때 뻐꾸기는 미련없이 떠난다. 어미는 배은망덕한 새끼의 배신에 얼마나 허무할까?
1주차 강의 파송하기 대목에 가끔 쓰는 내용이기도 하다.
아버지학교는 파송하는 못자리요, 그들이 와서 잠시 머무는 어미의 품이다. 제2의 인생을 부화하고 사랑받는 둥지요, 허물벗는 탈피 학교다. 현장에서 섬기는 우리는 지원자 뿐 아니라 동료 스태프에게 자고새의 사랑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가 내 새끼인지, 다른 종의 새끼 인지는 중요치 않다. 우린 그저 어미의 몫으로 돌보고 자란 그를 더 넓은 세상으로 파송하는 것이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쾌거를 이룬 올림픽 선수들이 속속 귀국한다. 메달을 목에 건 사람과 고개를 숙이고 돌아오는 선수들 모두 장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결코 반칙을 했거나 약물복용, 경기 규칙을 어기지 않고 정정당당히 겨루었으며 불리한 경기운영이나 심판의 오심에도(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심한 항의나 경기를 거부하지 않고 그저 눈물과 불끈 쥔 주먹으로 잘 싸웠다.
주님은 우리학교가 그런 학교이길 소망하고 계실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후반기 여정이 되길 기도한다.
첫댓글 샬롬! 목사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좋은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