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5일, 금요일, Dunbar, Royal Mackintosh Hotel (오늘의 경비 US $102: 숙박료 55, 식품 6, 환율 US $1 = 0.6 pound) 오늘은 아마 제일 쉽게 자전거를 달린 날 같다. 아침 7시 반에 Berwick-upon-Tweed 숙소를 나와서 오후 1시에 Dunbar에 도착했다. 비교적 짧은 47km를 빠른 A1 도로로 왔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의 경부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도로일 수도 있는 A1 도로도 비교적 한적한 이 지역에 와서는 B급 도로 정도밖에 안 되어 보였다. 오늘은 National Cycle Route 1 자전거 길을 전혀 보지 못하고 대신 National Cycle Road 76 자전거 길을 좀 달렸다. National Cycle Route 1 자전거 길은 영국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가는 자전거 길인데 (항상 자전거 전용 길은 아니다) 어제 밤을 잔 Berwick-upon-Tweed 근처에서 사라져버렸다. 인터넷에 National Cycle Route 1 자전거 길이 지나가는 도시들의 명단은 있는데 지도는 없다. Cambridge에서 세 군데 서점에 가서 지도를 찾았으나 없었다. 어디엔가 지도가 있을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다. 구했더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어쩌면 그런 지도가 없는지도 모른다. 영국은 역사적으로 유럽대륙 국가들과는 약간의 거리를 유지해왔다. 지금도 European Union의 회원국이지만 거의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화폐도 유로를 안 쓰고 미터제를 안 쓰고 European Union 26개국이 국경을 터놓은 Shengen 비자제도에도 가입을 안했다. 차도 유럽대륙 나라와는 달리 좌측통행이다. 아직도 이렇게 거리를 유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여차하면 European Union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후기. 2020년에 떠났다.)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영국의 경제는 지금은 아주 다르다. 서비스 산업이 주요 산업이 되었다. 관광, 금융, 교육 (Oxford, Cambridge, 영어 어학원, 교과서 등), 고급 자동차 (Rolls Royce, Bentley, Lotus 등), 음악, fashion (Burberry, Dunhill 등) 등이 그 예다. 아직도 제조업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한국, 중국, 일본과는 많이 다르다. 옛날에는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무럭무럭 나는 공장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일은 아침 8시에나 아침을 준다니 8시 반에나 떠나게 생겼다. 50km를 달려서 이번 자전거 여행의 종착지인 Edinburgh에 도착인데 아마 오후 3시경이 될 것 같다. 내일 하루 더 날씨가 좋기를 바란다. 여행지도 오늘은 주로 A1 도로를 달렸는데 이 지역의 A1 도로는 차들이 별로 많지 않아서 달릴 만했다 Scotland 경계가 1마일 앞이라는 표지판 Scotland 경계에 도착했는데 유럽 다른 나라들의 국경보다 더 눈에 띠게 해놓았는데 Scotland는 멀지 않은 장래에 영국에서 떨어져 나와서 300여 년 전 같이 독립국이 될지도 모른다 도로 반대편에는 영국 국기와 함께 England 국기가 있다, 영국과 England는 동의어로 쓰이기도 하는데 England는 영국의 일부분이다 Scotland 국기를 배경으로 한 Scotland 환영 표지판, "Failte gu Alba"는 Scotland Gaelic어로 "Welcome to Scotland"란 말이다 국경에는 그럴듯한 카페가 있을 법도 한데 조그만 트럭 음식점뿐이다 국경을 지나서 바닷가 길을 달렸다 꽃밭에서 놀고 있는 소들, 이들 소에서 나오는 고기나 우유는 최상급일 것 같다 황량한 모습의 바다 경치 이곳에서 좀 쉬다 갔다 외국 여행자들은 도로 표지판에 나오는 숫자를 km로 생각하기 쉬운데 mile이다 가끔 B급 도로도 달렸다 National Cycle Route 1 자전거 길은 없어지고 National Cycle Route 76 자전거 길이 나왔다 풍력 발전기들이 있는 곳은 바람이 많이 부는 바람 골이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풀 뜯는 양떼 모습 푸른 풀밭을 수놓은 듯한 양떼 노란 밀밭과 푸른 바다가 어울려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오늘의 목적지 Dunbar 입구 표지판에 "Birthplace of John Muir"란 글귀가 보인다 Dunbar 시내에서 우연히 미국의 자연보호 운동가인 John Muir의 생가를 발견했다, 그가 Scotland 태생인 것은 알았지만 Dunbar가 바로 그의 고향인 줄은 몰랐다, John Muir는 미국의 Yosemite 국립공원, Sequoia 국립공원 등 미국 서부지역의 자연보호에 주동적인 역할을 해서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란 이름을 얻었다 무료입장인데 들어가 보지 않았다 고색창연하게 보이는 이 호텔에 묵었다, 사진 아래 내 자전거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