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만 부 발행 서두르자! #

[이동훈]

국방일보 > 병영칼럼(2005.03.19)


# 20만 부 발행 서두르자! #


국방일보 옴부즈맨으로 위촉된 인연으로 예전보다 훨씬 더 꼼꼼히 신문을 살펴보게 된다. 국방일보 지면의 위상이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옴부즈맨 위촉 당시 국방일보에 쓴소리해 줄 것을 주문받은 필자지만 어느새 국방일보의 열렬한 팬이 되고 말았다.

국방일보가 지난 3월부터 발행 부수 15만 부 시대를 열었다. 종래 13만 부에서 경영 합리화를 통한 예산 절감으로 2만 부를 더 늘렸다고 하니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초코파이 같은 국방일보를 고대해 온(2005년 1월29일자 옴브즈맨 코너) 필자로서도 더 많은 장병이 국방일보를 대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서 기쁘고 흡족하다.

그러나 실제로 전후방 각급 부대에 가면 병사들이 국방일보를 받아 보는 상황은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국방일보는 장병 8명 당 1부를 기준으로 나오고 있지만 실제 소대급 내무실에는 고작 2~3부가 배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들었다. 이러다 보니 후임병들은 신문이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분대 단위 신형 막사가 점증하면서 구독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 분명하다.

국방일보의 발행 목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발행 부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그것도 5%·10%가 아니라 제로베이스(zero - base)에서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더라도 70만 장병 가운데 2~3명당 1부씩 배부되게 하려면 최소한 20만 부 이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예비역과 대외 기관 배포 부수를 감안하면 기본 부수 소요는 더욱 늘어난다.

국방일보에 실려 있는 생활 경제나 문화·스포츠면 등 일반 기사는 병영에 있는 신세대 장병들에게 바깥소식들을 비교적 충실하게 전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한된 지면 속에 특히 뉴스 선별 능력이 돋보인다. 기사 한 줄이라도 최신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국방일보 편집실의 분위기는 늘 긴장감 속에 바삐 돌아간다고 알고 있다. 특히 월요일자 발행을 위해 일요일에도 전 직원이 출근,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마감 후에도 주요 뉴스가 터지면 즉각 제2판·3판을 발행한다고 할 정도로 늘 긴장감 속에 신문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모두 장병들의 알 권리와 국방 정책 홍보를 위한 종사자들의 노고다. 발행 부수 증가나 증면 등을 하자면 신문 제작 종사자들에게는 업무가 더욱 과중될 것이지만 직업적 사명감에서 이를 원하고 있음을 볼 때 음지에서 묵묵히 ‘무형의 실탄’을 만들고 있는 모든 종사자의 노고에 고개가 숙여진다.

한 가지 흠을 지적하고자 한다. 1면의 지면 안내가 너무 무성의하다. 주요 기사나 읽을거리를 보여 주는 지면 안내를 일간지처럼 산뜻하게 꾸몄으면 좋겠다. 특히 17일자에는 ‘우둥불 단상 3면’과 ‘오늘 신문 8면 발행’이라고만 돼 있는데 ‘오늘 신문 8면 발행’이 무슨 안내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날 신문에도 2면 ‘역사속 오늘’이나 7면 ‘야채 가게서 배우는 즐거운 공보’ 등 볼만한 기사가 많았다.

〈이동훈 육사 명예교수·전 육사 교수부장 dhlee@km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