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년 전 트르와 사랑의 성모 수녀회는 뽈 세바스티안 밀레 신부님으로부터 창립 되었습니다. 수도회 마다 창립자와 하느님과의 크신 영적인 체험과 부르심을 통해서 그 수도회의 영성과 사목이 태어나게 되는 데요, 밀레 신부님은 프랑스 샴페인 지방 트르와 교구 소속이며 산업화로 빈부의 격차가 심한 아르씨스라는 시(市)내 성당의 보좌 신부였습니다.
사목활동 대부분을 가정방문과 환자 방문으로 보내셨던 신부님은 자신의 의복, 집안 살림이나 먹거리 등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만으로 그들의 고통과 신음에 응답할 수 없음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몇 명의 젊은 여성들이 신부님을 도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신부님께서 보내는 환자 집에서 밤새 간호를 하곤 했지만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인 방편일 뿐 지속적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밀레 신부님은 수도 공동체 설립을 생각했고 이 뜻을 알게 된 많은 여성들은 가정 간호를 통해 고통 받고 있는 그리스도의 지체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봉헌하기를 청하였습니다. 이렇게 창립된 수도회 회원들은 환자들로 인해 가정이 위태롭게 되거나 구성원들의 정상적인 삶이 어려울 때 언제 어디서나 가정으로 파견되어 졌고 환자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며 간호를 하였습니다. 1840년대에 프랑스에서는 많은 수도 공동체가 창립 되었던 시기인데요, 이렇게 가정 문제를 깊숙이 파고든 사목으로 유일하다 하여 그 특별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창립자 밀레 신부님은 많은 방문을 통해서 집안에 버려진 환자, 노인, 아이들을 보았고 그 이유로 인해서 많은 이들은 성사 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신앙을 잃어버린 채 사제의 보살핌 없이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트르와 사랑의 성모수녀들은 사제들이 들어 갈 수 없는 곳에서 생명의 문을 열어 주는 문지기가 되길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본 수도회의 분원이 있는 고장에서는 트르와 수녀들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하늘이 내린 큰 은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지금도 신앙생활 하고 거리가 먼 사람들이지만 트르와 수녀님들이 자신들을 간호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병원 입원보다 가정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사들에게 요구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정사목은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 지고 있으며 가정에서 머무르며 간호하는 일은 더 이상 시대의 변화로 가능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진료소를 통한 가정간호와 병원을 통한 가정간호 그리고 의료인들이 구성되어 있는 메디컬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부터 한국인의 입회로 현재 프랑스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시는 한국 수녀님들은 모두 열명으로 청소년사목, 병원, 양로원, 가정간호, 가정 복지를 통해서 한국인으로 이해되고 현실 사회에서 가능한 방법으로 165년 된 카리스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청주 분원에서는 마가렛 수녀님(영국)과 다섯 명의 한국수녀들이 복지, 간호, 가정학, 신학 분야에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산남주공 아파트 단지 내의 어려운 가정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