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운 날씨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울리는 폰을 별 생각 없이 받고서
"여보세요!" 하니, 저 쪽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
약간은 허스키 한듯한 고음의 목소리!
"광섭 군인가?" "예?" ???
광섭군인가? 라니 ... 분명 나를 알고 계시는 분이며
나 보다 나이가 많으시던지, 아니면 촌수가 높은 분일까?
생소한 목소리에 대처 방법이 없다
전화를 주신 분은 나를 알고 계시고, 나는 목소리로 판단이 서질 않고....
난감하기 짝이 없다! 궁여지책으로 답하길...
예!"이 광섭 입니다" ???
저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이 광섭 군이지?" "나 조선생이야!"
어이쿠! 그렇구나!!!!
전화기를 귀에 댄채 후다닥 옆 회의실로 튀었다
"어이구 선생님 저 이광섭이예요....."
35년이 훌쩍 지난 어느날 "나 조선생이야!"에
이놈이 "누구 십니까? " 라고 묻지않고 어찌 단번에 상황 판단을 했을까?
제자가 선생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고 찿아 뵈어야 마땅 할텐데...
선생님의 전화에 "누구 십니까?"라니
지금 생각을 해도 아찔 하기만 하다.
그래서 선생님과 서로의 안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서
전화를 끊고나니 얼굴이 화끈 거리며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다
그래, 인간으로 태어나 그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니...
죄인의 심정이 되어 착찹 하기만 하다
빈대도 낯이 있다던데.....
이것이 아니 었는데.......
그나마도 큰 실수로 연결되지 않게되어 울 고향지기님께 감사를....
여름 방학 중에 고향을 지키고 있던 친구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하루를 같이 하면서 찍은 사진과 글을 고향 까페에 올려 놓아서...
사진과 글을 보고서 댓글도 달지 못하고서......
하루에 몇 번씩 드나들기만 하였다. 죄인 처럼....
대글에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글로 꼬리는 길어만 가고....
같이 하지 못한 나는 죄인의 심정이 되어 숨어서 기웃기웃.....
그러던 차에 "나! 조선생이야!"에 단번에 알수 있었지요. ㅎㅎㅎ
언제가 되던지 꼭! 선생님을 찿아 뵈어야지 하면서도
얼른 시간은 나지가 않고 차일 피일 미루기만 한다
선생님의 까페에서 선생님을 대할때도 항상 죄송 하기만 하다
한번 찿아 뵈어야 할텐데.....
어느 날인가 선생님의 제자 한분이 (다른 학교)
선생님을 모시고 나를 찿아 오겠단다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제가 선생님을 먼저 찿아 뵙고 나서
선생님을 오시라고 해야지 도리상 그렇게 해선 안됩니다 라고서
만류를 하고 나니 더욱 맘이 착잡하다
답을 구하기 위하여 이리저리 궁리 끝에
"선생님 애들 방학 하면 모두 데리고 선생님 뵈러 갈께요!
나도 나려니와 선생님도 다소 편하시리라 ......
선생님께 약속을 드리고 가족들에게 공포를 하니....???
즉각 반응이....??? OK!!!
시간은 하루 이틀 방학을 향하여 달리고 ...
서울에 사는 유니도 같이 가자고 애걸을 하네...!!!
해서 폼을 잡으며 윤허를 해주었겠다...ㅎㅎㅎ
몇 일이 지나니... 얼씨구! HAHA도 같이 가자고....
이렇게 되면 대규모 병력 이동이다!
선생님과 날은 내가 정하고 두 친구는 동행 하기로....
이렇게 하여 잡은 날이 1월 2일 ........
1월 1일 고향에 들러 내일 선생님 뵈러 간다고 공포를 하고
절주를 하였지만..... 그것이 잘 안되더군요
급기야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시각에 ... 지각!!! ㅋㅋㅋ
약속 장소에서 만난 친구들 반갑기 그지 없었으나....
한 친구 사정이 생겨 담에 찿아 뵙겠다고....
처음 가는 영주길은 멀기만 하고,선생님과 약속한 시간은 첵각첵각...
날씨가 추운대 밖에서 떨며 기다리시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감기 몸살로 여러날 고생을 하시던 분인데......
드디어 약속 장소 도착!!!!
서로들 얼싸안고 어루만지고....ㅎㅎㅎ
하루 종일을 같이 해도 싱글벙글....
옛날 이야기며 살아가는 이야기...
어릴쩍 친구들 모습도 그려보고...
.
.
만나면 이리 좋은 것을 왜 그리 못 하였는지.....
선생님 다음에 시간 내서 다시 찿아 뵐께요!
절대 아프지 마시고 건강히 계십시오!!!
<선생님의 영원한 개구쟁이가.....>
(위 사진은 박 창윤이 가족과 같이 선비촌에서....)
카페 게시글
알콩달콩 살아요
빈대도 낯이 있다!?
돌배나무
추천 0
조회 214
05.01.17 21:5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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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긴 세월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고맙고 만나서 반가웠단다^^* 행복한 모습 속에서 선생님도 보람을 느끼고 덩달아 행복 했단다. 가족들과 함께 늘 한결같이 살기 바란다. 새해에는 가정에 좋은일만 생기기를 ...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다시한번 전한다!!!...☆
참 부럽습니다. 사람의 정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셨네요. 글을 읽으며 부끄러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이 추운 겨울을 녹일 만큼 따듯합니다. 훈훈합니다. .착한 사람들의 정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좋은 시간 가졌네요. 돌배나무 유니 선생님,,,나도 끼워주잖구요.^^ 근데 생각만 앞서고 선뜻 나선다는게 쉽질 않네요. 선생님도 만나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은데 생각만큼 자유롭지 못한건 엄마라는 이름과 아내라는 이름때문인지 아직은 그렇네요. 모두들 참 그리운 얼굴들인데 말이예요.^^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
꼭 같이 갈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죄송하고 아쉽군요! 아침에 휴게소에서 잠깐 만난 광섭,창윤! 반가웠다! 다음엔 꼭 시간많을때 못다한 얘기 나누고 한잔 하자구...미안해여~
HAHA 내가 일정을 잘잡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지. 담엔 제대로 잡아볼께!!! 창윤이와 나도 같이 가지 못해서 아쉬운 맘은 비슷하지 않겠나!!! 담에는 같이 하세나!!!
HAHA !!! 다시 한번 볼수 있다고 기대 했다가 아쉬웠지 !!!그래도 지금의 너를 그려 볼수 있어서 위로가 되었단다. ( 8월16일 본 모습 그리며) 잘 지내고 새해에는 더 멋지고 행복하게 소망한것 모두 이루면서 행복하거라 !!!...☆
돌배나무님! 내가 이만해도 글을 읽을만큼만 하니까 그렇지 영 글씨가 작아서리... 돌배나무님의 빈대도 낯이 있다고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음 디카로 팍팍 사진 찍어 모음을 만들어 볼것을 ...초향이가 내는 와 데려 갔나 몰라요. 자기 제자라꼬 아깝아사서 안 보이 줄라꼬...너무 감동인 글도 돌배님은 잘도 쓰시네요
돌배나무님이 얼마나 지난날의 마음으로 돌아갔을까?...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네요! 그 어릴적 생각하고 35년 만의 스승과 제자와의 만남의 광경을 못 본게 마냥 서운 하지만 그냥 그려 지긴 하네요...저렇게 감동인 글을 쓸때의 돌배나무님의 마음이 참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그래요 이제는 만났으니 오래토록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