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입춘 우수가 지난지 한참.
경칩이 얼마 남지 않은 2월 마지막주 일요산행은
충북 괴산에 위치해 있는 낙영산 가령산 산행을 위해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쌀쌀한 아침 6시 서울을 탈출.
얼마 지나지 않으니 차창밖이 환해온다.
봄이 오면서 해뜨는 시간이 많이 빨라 진 것이다.
음성 휴게소에 잠시들러 막간 휴식 취하고 안내 방송을 한다.
개념도 설명과 산행시간 4시간30분 하산시각은 오후 2시라 말씀 드리고
여러분의 안전산행을 위해 개인행동 하지 마시고 선두대장을
앞지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 드리고 산행 출발지 자연휴게소에
오전9시10분 도착.
약 5분간의 몸풀기 시간을 갇고 매표소 통과하며 산행들머리
찿기 시작 보도블럭이 깔린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산행 들머리가 나와야 될 지점이 지났는데도 들머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도 꺼내 나침반과 맞추어본다.
방향이 틀리다. B코스로 잡았던 파천휴게소가 나온다.
지도에 도로로 나와있는 도로를 공원측에서 보도 블럭을 깔아
보행자만 다니게끔 만들어 버린것이다.
할수없이 A코스의 하산로로 잡았던 학소대교 부터 산행을
시작 해야 될것 같다.
학소 대교가 보이면서 부터 바빠진다.
버스기사님께 핸폰 학소대교앞 도로가 이러쿵 저러쿵 하여
원점 회귀 산행하니 우리가 내렸던 자연휴게소에 주차하시라 하니
벌써 한바퀴 돌은 모양 ....
중간 등대님 후미 전대장님 2진의 회장님께 무전 상황을 알린다.
주홍색으로 칠 해진 철교 화양계곡을 가로 지르는 학소대교를 건너
가파르게 만들어진 나무 계단을 따라 찬 공기를 가슴속 깊은곳 까지
들이키며 낙영산으로 바로 오르는 계곡로와
낙영산옆 도명산을 거쳐 낙영산으로 가는 삼거리 도명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간은 조금 늘어 나지만 화창한 날에는 계곡산행보다 능선 산행이
시야도 밝고 싱그런 했볕도 받고 기분도 상쾌 해지기 때문...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겨드랑이와 등줄기에 땀이 베일때쯤
목탁 소리가 들린다. 딱~딱~따~딱~타~타~타~
지도 상에는 사찰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마애 삼존불이 표시되어 있다. 목탁 소리가 점점 가까와 진다.
목탁 소리가 여느 사찰에서 듣던 소리 같지 않고 불규칙 하다.
방울 흔드는 소리까지 직감에 무속인들 같다는 생각이든다.
바로 코 앞에 커다란 바위.
그 바위에 3분의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안면만 무려 1M가 넘는 다는 설명서와 함께 여러개의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난 등산로 삼존불 바로밑에 남자1명과 여자2명의
무속인이 불공을 드리도 있다.
목탁소리로 예측한 것이 딱 들어 맞는다.
이 정도면 나도 반 무속인????
아마도 산에 많이 다니면서 사찰에서 울리는 목탁 소리가
귀에 익은덕 으로 목탁 소리를 구분 한것 같다.
삼존불 바로밑에서 나오는 약수로 목 축이고
눈은 별로 없지만 응달지 곳곳에 얼어 붙어 조심스레 걷고
철계단으로 이루어진 곳을 지나 암봉으로 이루어진 도명산정상 도착.
좋은 날씨 덕분에 시야가 확 트여 기분이 상쾌하다.
암봉 정상 님들의 눈길이 안닿는곳에 자리잡고
산 아래 펼처진 경치를 보며 생리 현상을 해결 했다...시원 하다.
아마도 여자분들은 이런 상쾌함을 못 느끼리라... 멀리도 나간다.ㅎㅎㅎ
중간팀 속속 도착 이곳에서 조봉산으로 갈라지는 철계단길과
낙영산쪽으로 갈라지는 능선 .낙영산쪽의 등산로는 커다란 통나무로
막아놓고, 이곳은 자연 휴식연제로서 벌금이 얼마... 쓰여있다.
산행이 끝나고 알았지만, 낙영산과 가령산이 휴식연제의 구간이었던
것이다. 다음산행에는 꼭 확인을 해야하겠다. 휴식연제 간판을 무시하고
발길을 옮긴다. 몇 분이 가도 괜찮겠냐고 반문을 하신다.
우리가 한 두번 해본 일이 아니다.
지킬건 지켜야 되는데도, 무시를 한다.
능선을 따라 크고작은 암봉을 지나고, (572)를 지나서부터, 얼어있는 곳과
눈쌓인 등산로가 점점 많아진다. 눈에 양도 많아진다.
님들은 마냥 좋은 것 같다.
낙영산 십리화에 노래도 부르신다. 그 노래가 이 낙영산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것 같은데....
A코스: 산악훈령장~ 전망대~ 예비군 훈련장 같다. 코스를 표시해 놓은것이
더 많아지는 능선. 밧줄코스.. 밧줄이 있다. 우리도 따라 밧줄을 탄다.
암벽코스.. 우리도 암벽을 탄다.
651봉 도착. 간식취하고, 다시 출발.
훈련장이어서 그런지 등산로가 많아진다. 윗길 아랫길 정신을 바짝차린다.
나침반에 손이 많이 간다. 버스에서 선두 앞서 가지 말라했는데,,
세분이 벌써 계곡길로 내려섰다. 몇번 둘러보았지만, 대답이없다.
그러나 안심이 된다. 어짜피 그 계곡에 내려서면 다시 능선으로 올라오게
되있다. 우리는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낙영산이 바라다보이는 685봉 도착.
햇볕이 따사롭다. 봄인가보다. 헬기장 주변의 황토 흙이 봄볏에 녹아
푹신푹신 발자국이 찍힌다.
사방이 확 트인곳인데도, 겉옷은 조끼하나 달랑 입었는데도, 춥지가않다.
간식과 물이 약간씩 줄어들어, 가벼워진 배낭 다시 들쳐메고,
급하게 내려서 안부지역에 도착.
낙영산 정상을 바라다보며, 오르는 구간은 미끄럽고 눈이 많다.
중간과 후미는 이곳에서부터, 아이젠 착용하시라 무전하고, 선두 앞에 간
세분의 발자국을 추적해본다.
걸음을 빨리해 낙영산을 코앞에 둔 곳에 두분과 만났다.
한 분이 안보인다. 같이 가다 한분이 먼저 가셨댄다.
그렇게 앞서 가지 말라 했는데도,,,
급하게 올라서는 경사로 바위 부여잡고 올라서니, 낙영산 746 정상
자그마한 돌무덤, 한개와 초라한 입간판 바위가 많은 산이라서
그런지 정상에도 돌무덤을 만들어 놓았다.
중간은 안부지역에 내려서있고, 후미는 선두가 지나온, 685헬기장에
있단다. 손 흔들어대니, 맞은편 헬기장 후미님들이 손흔들어 답례한다.
정상을 출발.. 급하게 내려서고, 급하게 올라서는 능선길.
거기에다 바닥까지 얼어있는 곳에 나무잎이 가려져있어, 얼어있는 곳
보이지 않아 산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등산로 옆에 서있는 나무들.
못살게 매달리며, 스틱에 의지하며, 바닥에 달라붙지 않는 발을
겨우겨우 달래가며, 603봉 넘고, 609봉까지 도착하니, 오후 1시 20분.
이곳에서 파천휴게소로 빠지는 하산로와 가령산 거쳐, 하산하는 코스로
갈라지는 삼거리..
시간이 단축되는 파천 휴게소로 약 10미터를 전진 하다보니, 붙잡을 것
하나없는 바위 능선길. 위험해 보여,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안전한 가령산을 거쳐, 하산 하기로 하고, 다시 10미터를 후퇴..
가령산쪽으로 화살표 넣고, 역시나 미끄러운 등산로. 이제 조금은
숙달되는지, 여자분들도 손쉽게 통과. 동그랗고 평평하게 쌓아놓고.
가령산(646) 정상석을 올려놓은 곳.
키 큰 노송으로, 둘러싸여있어,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가령산 정상에서,
마지막 간식 풀어놓고 먹고 있으니, 뒤따라오시는 속속 도착해, 선두가
약 15~16명.
하산 2.2km 시간은 1시 40분. 가령산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시작.
조심조심. 70도 정도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바위사면을 붙잡고 돌아가는
곳에서 님들의 등줄기의 식은땀 흘리고, 전망대 바위위에서 탁 트이는
전망구경하며, 식은땀 달래고 아찔아찔한 암벽위에서 밧줄타고, 내려서고,
잘 가꾸어논 분재 공원같이 키 작은 소나무 바위틈에 멋드러지게 자라고있는,
모습 바라보며, 밧줄타며 조인마음 달래며 하산에 하산..
한쪽에서는 봄이 오는 소리 졸졸졸내며, 녹고있는 화양계곡의 빙판을 건너니,
우리를 맞이하는 건 출입통제 플랜카드. ..ㅡㅡ; 엥?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히 2시 . 낙영산에 도착하기 전에 앞서가신 한분 여태 도착안되어
있어, 수소문하니 선두앞질러 가다 길 잘못들어 다시 되돌아와 지금
중간 등대님팀과 하산 중이라시네.다행 (그러지 마시라고..ㅉㅉㅉㅉ..)
중간님들 하산 2시 40분 완료. 후미님들 중 한분이 첫 산행인데,
버스안에서 설명을 잘못듣고, 1진에 따라붙어 고생하시며, 3시 40분 후미도착.
낙영산과 가령산만 탈려다가 곁다리로 도명산까지 산행을 하게되는
통에 하산시간이 약간 착오는 있었지만, 서울 도착시간이 오후 8시
밖에 안되어서 좋은 하루 되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산행코스= 자연휴게소~ 학소대교~ 갈림길~ 삼거리~ 마애삼존불~도명산~
572봉~651봉~685봉~낙영산~741봉~603봉~609봉~가령산~
전망바위~385봉~ 자연휴게소
추신: 2진 도명산만 산행을 하시고, 점심상 열심히 차리신 조여사님, 정여사님,
또 한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산 도 깨 비 -----------------------------
첫댓글 산 도님 글이 길-어 지셨군여. 꽃띠글은 너무길어 지루 하다는 분도 계시던데.... 일요산행에도 그렇게 말 안듣는 분이 게신가 보죠? 예전엔 말안듣는 애들은 몽둥이 찜질이 최고였는데... 요즘 어른들은 어떻게해야 말을 잘 들을런지...
산도깨비님 수고하셨습니다 산행에 참석못해 죄송하고요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어떻게 코스를 정확히 기억을 하는지 나는 그저 산만 따라갈 뿐 위치나, 장소 이름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던데... 역쉬 대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