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수메르인은 한 핏줄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누구일까?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단군 할아버지라고 한다.그렇다면 단군 할아버지는 어떻게 한국인의 시조가 되었을까? 단군 할아버지가 과연 삼국유사의 가록대로 곰과 환인(하느님)의 아들 환웅 사이에 태어난 아들일까?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워 한국인의 시조로 알려진 단군 할아버지가 수메르인이라는 학설이 나와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학설을 편 이는 미국 시카고에서 성서 언어학을 연구하는 강신택 박사이다.
또한 한국의 조상이 수메르인과 동일 조상인, 남만주에서 요동반도 지방에 자리하였던 소호금천씨국(少昊金天氏國)의 출신이라는 주장을 펴온 이가 있다. 바로 한국 고대사의 저명한 연구가인 문정창 교수이다.
두 분의 주장은 그 동안 곰신화라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고조선의 실체와 한국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단군은 수메르인
"환인(하느님)의 아들 환웅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바람, 비, 구름을 각각 주관하는 부하들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에 내려와 신시를 열고 곡식, 생명, 형벌 등 인간에게 필요한 360여 가지를 주관하며 사람들을 다스린다. 그러던 중, 그 곳에 살던 곰이 사람되기를 원하므로 곰을 여자로 변하게 하고 그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이가 곧 단군왕검이다. 단군왕검은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 하였다."
위의 신화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신화이다.곰이 여자로 변하여 환인의 아들 환웅과 결합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곰신화라는 비현실적이고 근거 없는 베일, 그러나 강신택 박사의 단군이 수메르인이라는 주장은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킨 수메르족은 기원 전 5000년경에서 기원전 2000년경까지 융성했다가 아카드족에 의해 멸망했다.그들 중 남은 일부가 농사법과 무기 등 선진 문명을 갖고 한반도에 들어왔는데, 이때 스스로 왕이 돼 고조선을 세운 이가 바로 수메르족인 단군이라고 강 박사는 주장한다. 수메르어의 세계적 권위자인 강 박사는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 유역에 메소포타미아라는 세계 최초의 문명을 이뤘던 수메르족의 말을 20여년간 연구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같은 주장을 입증하는 예로 고조선의 건국 시기인 기원전 2333년경이 수메르족의 멸망 시기와 비슷하다는 사실과 수메르족의 영향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도 우리말에서 수메르어와 거의 같은 음과 뜻을 가진 말이 많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예를 들어 GIR(기르)라는 수메르어는 우리말의 길(路) 같고, BAD(바드)는 밭(田), 존칭어로 쓰이는 님은 수메르어로 위나 높은 사람을 뜻하는 NIM(니므)과 같다. 아빠는 수메르말로 ABBA(압-바), 엄마는 UMMA(움-마)이고, 우리가 흔히 쓰는 아비는 수메르어로 나의 아버지라는 뜻의 ABI(아비)와 같다.
그 뿐이 아니다.우리 말의 하늘은 수메르어로 가장 높다는 뜻의 AN-UR(아느-우르)와 비숫하다.
우리나라 고어의 5% 이상이 수메르어와 비슷하거나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 천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인칭대명사나 지시대명사의 경우 거의 같다는 사실이다. 나는 수메르 말의 NA(나), 너는 NE(네), 그는 GE(게), 지시대명사 이는 I(이)로 각각 발음되고 뜻도 같다. 수메르어의 어순도 주어, 목적어, 동사 순으로 우리말과 문장 형식이 똑같고 조사로 쓰이는 -로는 RA(라)로 -에서는 ES(에스)로 각각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강 박사는 또 단군이라는 말도 수메르어로 유일한 왕이라는 뜻의 `살곤`에서 왔다고 주장했다.즉 이 말이 후세에 전해지면서 단군으로 발음이 달라졌다며 우리나라 고어의 5퍼센트 이상이 수메르어와 비슷하거나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강 박사가 우리말과 수메르어의 관계를 연구하게 된 것은 지난 1965년 오하이오주에 있는 히브리 유니언 대학 유학시절이었다.
성서 언어학을 전공해 히브리어를 연구하게 된 그는 히브리어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수메르어와 아카드 언어를 공부하다가 수메르어 중 우리말과 닮은 말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눈여겨 본 강 박사는 우리말과 수메르어와의 상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후 예일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연구를 거듭해 미국학계에 이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강 박사가 10여 년전 저술한 수메르어에 대한 책이 미국 명문인 하버드, 예일, 버클리 대학 등에서 성서언어학 교재로 쓰일 만큼 그는 수메르어에 관한 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강 박사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 우리 민족이 유럽에 앞서 선진적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도입했다는 증거가 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가설로만 여겨지던 고대세계 문명권의 상호 연관성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원전 20세기를 전후에 없어진 수메르어가 우리말에 많이 살아 있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라며 " 고조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말기의 수메르족이 아카드족에게 별망당하면서 이동한 한 무리가 세운 것이 확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8조금법과 함무라비 법전
8조금법은 고조선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법으로 지켜지던 것으로 고조선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기록이 충분치 않아 고조선의 사회와 문화를 자세히 알 수 없으나 한서리리지(한서지리지)에 8조금법의 일부인 3개 조항이 전한다.
그 내용은 살인죄,상해죄,절도죄에 관한 것으로 다음과 같다.
(1)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2)남의 신체를 상해한 자는 곡식으로 갚는다.
(3)남의 물건을 도둑질한 자는 소유주의 집에 잡혀들어가 노예가 됨이 원칙이나,배상하려는 자는 50만 전을 내놓아야 한다.
강신택 박사의 주장대로 단군이 수메르인이었다면 8조금법은, 수메르 법과 아카드 법을 절충하고 종래의 제정법을 종합 발춰하여 제정한 함무라비 법전 조항 중 어느 것이 수메르의 법이고 어느 것이 아카드의 법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함무라비 법전 안에는 살인죄, 상해죄, 절도죄에 대한 여러 규정이 있고, 고조선의 8조금법과 비교해 볼 때 그 내용도 비슷하다.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살인죄를 엄하게 다스린다. 살인자가 죽는 것은 물론이고 살인자라고 고소한 것이 입증 될 수 없을 때 그 고소자도 죽어야 했다. 상해죄는 곡식으로 갚던 고조선보다 엄해 자기의 아버지를 때리는 아이는 그 손목을 잘랐고, 자유인의 눈알을 파내는 사람의 눈알은 똑같이 뽑힌다. 그러나 무즈케눔과 같은 노예들은 상해했을 때는 돈으로 물어주었다.
절도죄는 경우에 따라서 달랐다. 고조선의 경우는 노예가 되거나 50만 전을 물어주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함무라비 법전의 경우 신전이나 궁전의 재산을 훔치면 죽이고, 소나 양, 당나귀, 돼지, 배를 훔쳤을 경우에는 신전이나 궁전의 것이라도 30배, 무즈케눔에 속한 것은 10배까지 보상해 주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함무라비 법전의 282개 법조문 중에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모세의 율법과 비슷한 것들이 매우 많다. 일설에 의하면 함무라비 대왕이 창세기 14장에 나오는 시날왕 아므라벨과 동일인물이라고 한다.
수메르인과 한국인은 한 핏줄
`이스라엘의 역사`를 편찬한 존 브라이트씨는 "수메르인은 키가 땅딸막하고 머리 뒷부분이 평평하다"고 했으며, 또한 메소포타미아에 관한 기사에 대해 가장 무난하고 정확하다고 여겨지는 대영백과사전과 여러 문헌들은 수메르인이 교착어를 사용하고 은나라의 문자와 비슷한 설형문자를 사용하며, 가야인과 신라인의 원조인 소호금천씨가 크게 발달시킨 바 1년 열두 달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로 나누는 음력을 사용하는 등 고도의 문화인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교착어란 언어의 문법적 기능을 어근과 접사와의 결합, 연속에 의해 나타내는 언어로서 한국어와 일본어 등이 이에 해당된다.
1930년 이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학자들이 발굴한 메소포타미아의 고유품은 수메르인이 한국인의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순장(순장;왕이나 남편의 장사에 신하나 아내를 산 채로 함께 장사하는 것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부여에서 행해졌다.)을 강요했으며, 가야, 신라, 고구려 등과 같이 회도(회도; 석회로 만든 도자기)를 사용했음을 보여 준다. 이같은 공통점을 종합해 문정창 교수는 한국인과 수메르인이 한 핏줄임을 입증하는 8대 요소를 발표하였다. 이 8대 요소는 형질적, 문화적, 관습적인 세 가지 측면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형질적으로 머리털이 검고 곧다.
(2)서구인에 비하면 신체가 작고 머리 뒷부분이 편평하다.
(3)문화적으로 한국인의 한 갈래인 은과 마찬가지로 설형문자를 사용했다.
(4)신라인의 원조인 소호금천씨요 동일 조상이다.
(5)소호금천씨가 발명해 발전시킨 태음력을 사용했다.
(6)한국어와 비슷한 교착어를 사용했다.
(7)관습적으로 순장을 강요했다.
(8)신라, 고구려, 가야 등에서 쓰인 회도를 사용했다.
위의 주장 중 교착어에 대한 주장을 다시 살펴보면, 대영백과사전에서는 수메르인의 교착어가 토이기어의 교착어와는 성격이 다르고, 한국어와 일본어의 교착어와 같다고 그 한계선을 긋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문정창 교수는 "서양의 학자들이 `수메르인의 교착어가 한국어와 유사하다`고 이토록 명백히 밝히고 있는데, 우리나라 학자들은 이것을 거론한 바 없고, 오히려 일본 학자들이 `수메르어가 일본어와 유사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어를 이 관계에서 빼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라고 하면서, 이 방면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국어 학자들을 책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