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메타버스는 대안적 교육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얼마전 메타버스에서 세종학당 10주년 기념으로, 줌과 메타버스를 오가면서 ‘한국어 교육을 위한 메타버스 활용’에 대해 강연을 했다.
한류현상과 맞물리면서 세종학당을 포함한 한국어 학습의 열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종학당은 국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홈페이지에는 2021년 통계로, 전세계 82개국, 234개소의 세종학당이 있다고 한다. 역시 아시아에 가장 많은 129개가 있고, 그 중 베트남이 21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20개 순이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7개가 있고, 조만간 3개소가 늘어날 것이라고 들었다.
우선 놀라웠던 것은, 이번 강연은 한국어 교육자를 위한 워크숍이었는데, 인도네시아와 주변국을 중심으로 300여 명이 신청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강연 전에 메타버스로 들어오는 간단한 매뉴얼 정도를 공유했는데, 메타버스에만 30명 가까운 교육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해 말에도 이벤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세종학당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메타버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줌을 통한 온라인 교육이 확산되다 보니, 집중도를 높이는게 어렵고 대면의 경험을 갖지 못한다는 한계가 자주 부각된다. 그러나 메타버스를 잘 활용한다면 수업 집중도를 높이고, 대면에 가까운 교육방식을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더구나 오프라인의 단점인 원거리 교육 또는 다수를 위한 교육 등도 보완할 수 있다. 특히 언어교육의 경우라면 해당 언어의 문화를 함께 체험하면서 습득할 수 있고, 피교육자들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거나 이벤트를 열어 타교육생 또는 교육자를 초대할 수도 있다. 수강생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 운용이 가능해진다.
한마디로, 메타버스는 온라인의 장점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함께 어우를 수 있는 대안적 교육플랫폼이다. 더구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메타버스는 한국문화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메타버스가 한국적이든지, 한국이 메타버스적이든지.
/한국예술종합학교
[2022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