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 대장경판에 사용한 나무
경판에 사용한 나무는 우선은 재질이 균일하고 미세하여
글자 한 획 한 획이 깨끗하게 파져야 하며 너무 단단하여 글자를 새기기가 여려워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너무 연한 나무는 印經을 할 때 빗침부분이 떨어져 나가버리므로 적당치 않다.
이런 조건에 맞는 나무는 그렇게 많지 않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나무, 잣나무, 젓나무 등의
침엽수는 세포크기가 크고 (머리카락의 1/2정도) 春秋材의 세포차이가 너무 뚜렷하여 부적합하다.
또 밤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등은 물관의 직경이 무려 0.3mm나 되므로 쓸 수 없다.
그렇다면 적당히 단단하고 세포의 크기가 고르며 조각하기가 쉬운 나무는 대단히 한정되며
그나마 경판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직경이 크게 자랄 수 있는 나무라야 하는데 이런 나무는
10여종에 불과하다.
대장경판은 지금까지 자작나무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필자의 조사결과로는 앞에서 본 것처럼 경판의 수종은 대부분이
산벚나무류와 돌배나무류이고 자작나무류는 8%에 불과하였다.
자작나무로 알려진 나무는 식물학적으로 자작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의 총칭으로서
흔히 알고있는 수피가 새하얀 자작나무(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와
거제수나무(Betula costata) 및 사스래나무(Betula ermani)를 비롯하여
박달나무(Betula schmidtii), 물박달나무(Betula davurica)도 여기에 해당된다.
자작나무와 거제수나무, 사스레나무는 형태가 비슷하여 거의 구분할 수 없으므로
편의상 자작나무류로 구분하였으나 분포지역은 자작나무가 북한의 추운 고산지방에서
시베리아까지 분포하는 대표적인 寒帶수종인데 비하여 거제수나무와 사스레나무는
지리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의 고산에 분포하는 수종이다. 대장경판의 재료가
자작나무인지 거제수나무 혹은 사스래나무인지는 중요한 의미가 있으나
현재의 지식으로서는 양자를 구분하는 방법은 없다.
의사 지바고의 영화에서 광활한 시베리아의 수해를 이루는 새하얀 껍질을 가진 나무가
자작나무(白樺)이다.
너와집의 재료이고 이른 봄 줄기에 구멍을 뚫어 위로 올라가는 물을 인간에게 뺏기고도
의연히 서있어서 흰 수피 때문에 다가오는 처량함과 아울러 생명의 경외마저 느끼기도 한다.
새하얀 수피가 얇게 벗겨지므로 종이가 일반화 되기 전에는 종이의 대용으로 쓰였고
천마총의 天馬圖도 이것으로 그렸다. 수피에 기름 끼가 많아 태우면 짜작짜작 소리가 나는데서
이름이 유래되었고 흔히 말하는 화촉(華燭)이란 말도 이 나무와 관련이 있다.
이상의 자료는 경북대학교 목재연구소 논문에서 발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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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좋은 자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정말 감사드립니다^^ 목판인쇄의 판각은 서각 뿐만 아니라 전각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석인재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재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표현기법(도법)도 더 폭이 넓어지겠지요^^
은행나무나 대추나무 정도로 알었는데 이제야 잘 알았네요.버드나무류는 잘 비틀어 지기때문에 서각 판각은 생각도 못해 봤는데 수양버들은 않되겠죠?전진중
어느 종류의 나무이던지 서각을 못 할 나무는 없습니다만 어느 용도의 각을 하느냐에 따라 선별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나무는 충분히 건조된 나무를 사용해야 합니다. *^^*
경주 천마도의 재료인 자작나무는 경주 토함산 자락에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경주에서는 가장 흔한 나무가 그 나무였지요. 다음에 이곳에 각 나무를 구할만한 곳의 정보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아는 것도 좀 올리도록 하지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퍼갑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