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이 말하는 침묵은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명상과는 다릅니다.
침묵 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기 내면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자기 의식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일종의 성찰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명상은 무념무상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런 명상상태는 일상의식의 상태를 뛰어넘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일종의 트랜스 현상이 전제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신명(vision)을 보게 됩니다.
침묵은 일상의 상태 속에서 자기를 바라보고 성찰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침묵이 깊은 단계로 진행하면 무념무상의 상태로 빠져들게 될 겁니다.
그때는 자연스럽게 명상의 영역, 트랜스 상태로 들어가게 되겠지요.
하지만 침묵은 트랜스의 상태로 들어가기보다는
나의 에고와 나를 둘러싼 존재들과의 관계에서 그것이 분리된 두 개의 존재가 아니라 하나임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질에 대한 탐욕과
자신의 에고를 과시하거나 자랑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뭇 생명들 속에 가만히 앉아서 자기를 돌아볼 때
자신의 욕망과 욕심이 얼마나 값없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인디언들이 영혼이 목말라 할 때 평원이나 숲으로 걸어가
그곳에서 몇일씩 머무는 것은 바로 이 침묵을 위한 시간입니다.
이 침묵을 통해서 그들는 한없이 겸손해지고,
다른 생명을 공경하게 되고,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침묵은 금이고, 말은 은이라는 속담이 있지요.
그렇게 우리의 가슴을 활짝 열게 될 때, 우리는 나와 다른 존재들을 구별함없이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조화로운 삶이란,
세상과 나의 조화 이전에
나 자신과의 조화를 먼저 이루어야
조화로운 삶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침묵은 조화로운 삶을 여는 열쇠 같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