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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七 長短句
장진주(將進酒)-이백술을 올리려네-이백
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내) :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부복회) :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오지 못 하는 것을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고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 하늘이 나에게 내린 재능 반드시 쓰일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내) : 천금을 다 쓰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낙) : 양고기 삶고 소 잡아 즐기려하나니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 모름지기 한 번 술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장진주,군막정) : 술을 올리니, 그대는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불러주려네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 그대 나 위해 귀 좀 기울이게나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 음악과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단원장취부원성) : 오래 취하여 깨지나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고내성현개적막) : 옛날의 성현군자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류기명) :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낙) : 진왕은 그 옛날 평락에서 잔치 열어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 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 모름지기 빨리 사오게나,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오화마) : 오화마千金裘,(천금구) :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나
與爾同消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 자네와 술 마시며 만고 시름 삭여보세
장진주(將進酒)-이하(李賀)
술잔을 올리려네-이하(李賀)
琉璃鐘琥珀濃(유리종호박농) : 유리잔 호박빛 액체
小槽酒滴眞珠紅(소조주적진주홍) : 작은 술통에 술방울 진주처럼 붉다
烹龍炮鳳玉脂泣(팽룡포봉옥지읍) : 용을 삼고 봉황새 구우니, 옥같은 기름 눈물 흘린다
羅屛繡幕圍香風(나병수막위향풍) : 비단 장막에 병풍치니, 향기로운 바람, 우리를 둘러싼다 吹龍笛擊鼉鼓(취용적격타고) : 용의 피리를 불고 악어의 가죽 북을 치니
皓齒歌細腰舞(호치가세요무) : 하얀 치아의 미인이 노래하고 가는 허리 미인은 춤을 춘다
況是靑春日將暮(황시청춘일장모) : 하물며 이 청춘도 저물려하는데
桃花亂落如紅雨(도화난락여홍우) : 복사꽃 붉은 비처럼 어지럽게 떨어지는구나
君終日酩酊醉(권군종일명정취) : 권하노니, 종일토록 흠뻑 취하여 보자꾸나
酒不到劉伶墳上土(주부도유령분상토) : 죽어 무덤 속 유령에게 술이 가지는 않으리라
관원단구좌무산병풍(觀元丹丘坐巫山屏風)-이백(李白)
원단구가 무산을 그린 병풍 옆에 앉은 것을 보다-이백(李白)
昔游三峽見巫山(석유삼협견무산) : 옛날 삼현을 노닐다가 무산을 보았네
見畫巫山宛相似(견화무산완상사) : 그림을 보니 무산과 아주 비슷하도다
疑是天邊十二峰(의시천변십이봉) : 하늘 가에 솟은 열 두 봉우리
飛入君家彩屏裡(비입군가채병리) : 그대 집 병풍에 날아든 듯 하구나
寒松蕭瑟如有聲(한송소슬여유성) : 차가운 소나무엔 소슬한 바람소리
陽臺微茫如有情(양대미망여유정) : 양대는 어렵풋하여 정이 있는 듯하구나
錦衾瑤席何寂寂(금금요석하적적) : 비단 이불 구슬 자리 어찌 이다지도 적적한지
楚王神女徒盈盈(초왕신녀도영영) : 초나라 와와 신녀는 헛되이 좋기만 하였구나
高唐咫尺如千里(고당지척여천리) : 높은 봉우리의 한 자 길이는 천리와 같아
翠屏丹崖燦如綺(취병단애찬여기) : 붉은 언덕 푸른 병풍은 비다처럼 아름답구나
蒼蒼遠樹圍荊門(창창원수위형문) : 검푸른 먼 숲은 형문을 둘러싸고
歷歷行舟泛巴水(력력행주범파수) : 가는 배는 또렷이 파수에 떠 있구나
水石潺湲萬壑分(수석잔원만학분) : 물은 바위 사이로 좔좔 흘러 온 골짜기에 갈라지고
煙光草色俱氛氳(연광초색구분온) : 안개 속 풀빛이 어울려 자욱하다
溪花笑日何年發(계화소일하년발) : 해를 향해 웃는 계곡의 꽃은 어느 해에 피고
江客聽猿幾歲聞(강객청원기세문) : 강가의 나그네 듣는 원숭이 소리 몇 년을 들어야 하는가 使人對此心緬邈(사인대차심면막) : 이 그림 보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아득해져
疑入嵩丘夢彩雲(의입숭구몽채운) : 숭산에 들어가 오색구름 꿈꾸는 듯 하게 하는구나
삼오칠언(三五七言)-이백(李白)삼오칠언-이백(李白)
秋風清(추풍청) : 가을바람 맑고
秋月明(추월명) : 가을달 밝아라
落葉聚還散(락엽취환산) : 낙엽 갑자기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고
寒鴉棲復驚(한아서부경) : 찬 까마귀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난다
相思相見知何日(상사상견지하일) : 생각하는 임은 어느 때나 만나며
此時此夜難為情(차시차야난위정) : 이 밤 이때에 그리운 정을 어찌하리
등양왕서하산맹씨도원중
(登梁王棲霞山孟氏桃園中)-이백
(李白)양왕 서하산 맹씨 도원중에 올라-이백(李白)
碧草已滿地(벽초이만지) : 푸른 풀은 이미 땅에 가득하고
柳與梅爭春(유여매쟁춘) : 버들과 매화가 봄을 다툰다
謝公自有東山妓(사공자유동산기) : 사공에게는 언제나 동산에 기생이 있었으니
金屛笑坐如花人(금병소좌여화인) : 금 병풍 앞에 웃으며 앉은 모습 꽃 같구나
今日非昨日(금일비작일) : 그러나 오늘은 어제가 아니오
明日還復來(명일환부래) : 내일은 또 다시 올 것이니라
白髮對綠酒(백발대녹주) : 백발에 푸른 술을 보니
强歌心已摧(강가심이최) : 억지로 노래 불러보려나 마음은 이미 꺽어진다네
君不見梁王池上月(군불견양왕지상월) : 그대는 양왕의 못 위에 비친 달을 보지 못했는가
昔照梁王樽酒中(석조양왕준주중) : 옛 양왕의 술 동이 속을 비추던 달이
梁王已去明月在(양왕이거명월재) : 양왕은 죽어 가버려도 밝은 달은 남아있어
黃鸝愁醉啼春風(황리수취제춘풍) : 꾀꾀리 시름으로 취하여 봄바람에 울고 있는 것을
分明感激眼前事(분명감격안전사) : 눈 앞의 일에 느끼어 몸서리치는 것이 분명하니
莫惜醉臥桃園東(막석취와도원동) : 취하여 도원의 동쪽에 눕는 것을 아까워말아라
고헌과(高軒過)-이하(李賀)
높은 수레가 지나가다-이하(李賀)
華裾織翠青如蔥(화거직취청여총) : 화려한 옷자락 비취무늬로 짜서 푸르기 파 같고
金環壓轡搖玲瓏(금환압비요령롱) : 금 고리가 고삐에 묵직히 매달려 흔들리며 쟁그렁거린다
馬蹄隱耳聲隆隆(마제은이성륭륭) : 말 발굽은 귀에 울리도록 서리 덜커덕거리고
入門下馬氣如虹(입문하마기여홍) : 대문에 들어와 말에서 내리니 의기가 무지개 같구나
云是東京才子文章巨公(운시동경재자문장거공) : 낙양의 재주꾼이며 문장대라 말한다
二十八宿羅心胸(이십팔숙라심흉) : 이십 팔 수 모든 별이 내 가슴 속에 있고
元精耿耿貫當中(원정경경관당중) : 만물의 정기가 번쩍이며 그 속을 꿰뚫고 있도다
殿前作賦聲摩空(전전작부성마공) : 궁궐에서 부를 지어 명성이 하늘에 닿아
筆補造化天無功(필보조화천무공) : 붓은 조화의 신을 보필하여 하늘에는 공이 없는 듯하다龐眉書客感秋蓬(방미서객감추봉) : 눈썹 희게 늙은 서생이 가을쑥대처럼 늙었음을 느껴
誰知死草生華風(수지사초생화풍) : 누가 알리오, 죽어가는 풀에도 꽃바람 불어올 지를
我今垂翅附冥鴻(아금수시부명홍) : 나는 지금 날개 펼피고 하늘 높이 나는 기러기 신세지만他日不羞蛇作龍(타일불수사작룡) : 먼 훗날 어느날에 뱀이 용이 되는 일도 부럽지 않다네
유소사(有所思)-노동(盧仝)그리워-노동(盧仝)
當時我醉美人家(당시아취미인가) : 당시에 나는 미인의 집에서 취해있었지
美人顔色嬌如花(미인안색교여화) : 미인의 얼굴빛 꽃같이 예뻤소
今日美人棄我去(금일미인기아거) : 오늘 미인이 나를 버리고 가니
靑樓珠箔天之涯(청루주박천지애) : 구슬 발 쳐진 미인의 집이 하늘 끝처럼 멀리 있소
娟娟姮娥月(연연항아월) : 아름다운 선녀가 사는 달은
三五二八盈又缺(삼오이팔영우결) : 십오일 십육일에 찼다가 다시 이지러진다네
翠眉蟬鬢生別離(취미선빈생별리) : 푸른 눈썹 검은 머리의 미인과 생이별하니
一望不見心斷絶(일망불견심단절) : 바라봐도 보이지 않고 내 마음만 애닯도다
心斷絶幾千里(심단절기천리) : 몇 천리나 떨어져 내 마음 이렇게도 애닯은가
夢中醉臥巫山雲(몽중취와무산운) : 꿈 속에 취하여 무산 구름에 누웠다가
覺來淚滴湘江水(각래루적상강수) : 꿈 깨니 눈물방울 상강에 떨어진다
美人不見愁人心(미인불견수인심) : 미인이 보이지 않으니 사람의 마음만 시름겹다
含愁更奏綠綺琴(함수갱주록기금) : 시름을 머금고 임이 타던 거문고를 타노라
調高絃絶無知音(조고현절무지음) : 높은 음조로 줄 끊어질 듯 해도 알아 줄이 없도다
美人兮美人(미인혜미인) : 미인이여, 나의 미인이여
不知爲暮雨兮爲朝雲(부지위모우혜위조운) : 저녁에 비가 되고 아침에 구름되는 줄 모르겠네相思一夜梅花發(상사일야매화발) : 온 밤을 그리워하니 매화꽃이 피는구나
忽到窓前疑是君(홀도창전의시군) : 갑자기 창가에 와보니 매화꽃이 그대인가 한다
행로난(行路難)-장적(張籍)
가는 길이 험하구나-장적(張籍)
湘東行人長歎息(상동행인장탄식) : 상수 동쪽 걷는 사람 길게 한숨 짓노리
十年離家歸未得(십년리가귀미득) : 십년 동안 집을 떠나 아직 돌아가지 못하네
弊裘羸馬苦難行(폐구리마고난행) : 떨어진 갖옷과 여윈 말리라 걷기가 어렵고 고통스러워僮僕飢寒少筋力(동복기한소근력) : 따르는 종들도 춥고 배고파 근력이 없다네
君不見牀頭黃金盡(군불견상두황금진) : 그대는 못 보았는가, 머리맡에 황금이 다하면
壯士無顏色(장사무안색) : 장사도 얼굴빛을 잃는다네
龍蟠泥中未有雲(룡반니중미유운) : 용도 진흙 속에 있으면서 구름 타지 못하면
不能生彼升天翼(불능생피승천익) : 승천의 날개가 생길 수 없다네
요월정(邀月亭)-마존(馬存)요월정-마존(馬存)
亭上十分綠醑酒(정상십분녹서주) : 정자 위엔 좋은 술, 녹서주가 넘치고
盤中一筋黃金鷄(반중일근황금계) : 쟁반 속엔 한 덩이 황금 닭 고기가 있구나
滄溟東角邀姮娥(창명동각요항아) : 푸른 바다 동쪽 모퉁이에서 달을 맞으니
氷輪碾上靑琉璃(빙윤년상청유리) : 얼음 바퀴가 굴러 유리 위에 오르는 듯하구나
天風灑掃浮雲沒(천풍쇄소부운몰) : 하늘에 부는 바람 뿌리고 쓸어가 뜬구름 사라지고
千巖萬壑瓊瑤窟(천암만학경요굴) : 온 바위와 골짜기가 경요굴 같구나
桂花飛影入盞來(계화비영입잔래) : 계수나무 꽃잎 날아 잔속에 들어와
傾下胸中照淸骨(경하흉중조청골) : 잔 기울여 가슴 속에 쏟으면 맑은 뼈 속까지 비추는 듯玉ꟙ搗藥與誰餐(옥토도약여수찬) : 옥토끼는 약을 찧어 누구에게 먹이려는가
且與豪客留朱顔(차여호객유주안) : 호걸스런 손님에게 나누어 준다면 젊은 얼굴로 남으리라朱顔如可留(주안여가류) : 젊은 얼굴 간직할 수 있다면
恩重如丘山(은중여구산) : 은혜는 산과 같을 것으련만
爲君殺却蝦蟆精(위군살각하마정) : 달, 그대를 위해 두꺼비의 정령을 죽이려니
腰間老劍光芒寒(요간노검광망한) : 허리에 찬 오래된 칼, 칼빛이 싸늘하기만 하다
擧酒勸明月(거주권명월) : 술 들어 밝은 달에 권하노니
聽我歌聲發(청아가성발) : 내 노래 소리 들리면 잘 들어다오
照見古人多少愁(조견고인다소수) : 옛사람 온갖 근심 다 비춰보고
更與今人照別離(갱여금인조별리) : 다시 지금 사람에게 이별을 비춰주다니
我曹自是高陽徒(아조자시고양도) : 스스로 고양의 술꾼이라 하는 우리들이나
肯學群兒歎圓缺(긍학군아탄원결) : 달 차고 기우는 것 탄식하는 아이들을 배우련다
장회요(長淮謠)-마존(馬存)긴 회수의 노래-마존(馬存)
長淮之水靑如苔(장회지수청여태) : 긴 회수의 물결, 이끼처럼 푸르고
行人但覺心眼開(행인단각심안개) : 지나는 사람도 마음의 눈이 열림을 느낀다
湘江豈無水(상강기무수) : 상강에 어찌 물이 없으리오만
魚腹忠魂埋(어복충혼매) : 물고기 배 속엔 충신의 혼이 묻혀있고
但見愁雲結雨猿聲哀(단견수운결우원성애) : 수심스런 구름에 빗물 서리고 원숭이 애닮은 소리만 들린다
浙江豈無水(절강기무수) : 상강에 어찌 물이 없으리오만
鴟革漂胥骸(치혁표서해) : 가죽 부대에 장군 오자서의 뼈가 떠다니니
但見潮頭怒氣如山來(단견조두노기여산래) : 조수 물결 위에 성난 기운 산처럼 밀려온다
孤臣詞客到江上(고신사객도강상) : 외로운 신하와 시인들 이 강가에 와서
何以寬心懷(하이관심회) : 무엇으로 그들 마음의 회포를 달래랴
長淮之水繞楚流(장회지수요초류) : 긴 회수의 물결, 초나라 땅을 감돌아 흐르고
先生家住淮上頭(선생가주회상두) : 선생집은 회수가에 있다
黃金萬斛浴明月(황금만곡욕명월) : 황금 물결 수만 곡이 밝은 달을 목욕시키고
碧玉一片含淸秋(벽옥일편함청추) : 푸른 옥같은 조각달은 맑은 가을 품고 있다
酒花入面歌一聲(주화입면가일성) : 술꽃이 얼굴에 들어오니 한 곡조 노래를 부르니
淮上百物無閑愁(회상백물무한수) : 회수 가의 온갖 물건 공연한 걱정 없어진다
증사진하충수재(贈寫眞何充秀才)-소식(蘇軾)
초상화 그리는 수재 하충에게-소식(蘇軾)
君不見潞州別駕眼如電(군부견로주별가안여전) : 그대는 못보았는가, 노주별가의 눈빛이 번개빛 같고
左手挂弓橫撚箭(좌수괘궁횡년전) : 왼손에 활 걸고 화살 비껴 잡고있는 초상화를
又不見雪中騎驢孟浩然(우부견설중기려맹호연) : 또 못보았는가, 눈 내리는 가운데 나귀탄 맹호연이
皺眉吟詩肩聳山(추미음시견용산) : 찌푸린 눈썹으로 시를 읊을 때 산처럼 솟은 어깨를 한 그림을
飢寒富貴兩安在(기한부귀량안재) : 추위와 굶주리는 자와 부귀한 자들이 모두 어디에 있는가
空有遺像留人間(공유유상류인간) : 공연히 초상화 만들어 세상에 남아있을 뿐인 것을
此身常擬同外物(차신상의동외물) : 이 몸은 항상 세상 밖의 사물과 함께 하여
浮雲變化無蹤跡(부운변화무종적) : 뜬 구름처럼 변화하여 종적을 없애고자 하노라
問君何苦寫我眞(문군하고사아진) :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하여 고통스럽게 내 초상화를 그리려는가 하니
君言好之聊自適(군언호지료자적) : 그 일이 좋아서 잠시 스스로 즐기는 것이라 그대는 말하였지
黃冠野服山家容(황관야복산가용) : 누런 모자에 시골 옷 입은 산골사람의 모습으로 그린 것은
意欲置我山巖中(의욕치아산암중) : 나를 산 바위 속에 두려는 마음이구려
勳名將相今何限(훈명장상금하한) : 공훈과 명성있는 장군과 재상들 지금은 무슨 구별이 있는가
爲寫褒公與鄂公(위사포공여악공) : 포공 단지현과 악공 위지경덕의 초상화나 그리게나 그려
박박주이수1(薄薄酒二首1)-소식(蘇軾)
묽은 술-소식(蘇軾)
薄薄酒勝茶湯(박박주승다탕) : 묽고 묽은 술이라도 차보다는 낫고
麤麤布勝無裳(추추포승무상) : 거칠고 거친 삼베옷이라도 치마 없는 것보다 낫고
醜妻惡妾勝空房(추처악첩승공방) : 추한 아내와 악한 첩이라도 빈 방에 혼자 있는 것보다 낫다
五更待漏韡滿霜(오경대누위만상) : 새벽에 서리 가득 낀 신 신고 조회 시간 기다리는 것은
不如三伏日高睡足北窓涼(부여삼복일고수족배창량) : 삼복 더위에 해 높이 솟도록 잠자며 북창의 시원한 바람에 만족함보다 못하며
珠襦玉柙萬人相送歸北邙(주유옥합만인상송귀배망) : 구슬 저고리와 바지 입고 만인의 환송받으며 북망산으로 돌아가는 것이
不如懸鶉百結獨坐負朝陽(부여현순백결독좌부조양) : 누더기 기운 옷입고 따뜻한 아침 햇살에 앉아 있는 것보다 못하니라
生前富貴死後文章(생전부귀사후문장) : 살아서 부귀 누리고 죽은 뒤 문장 남기나
百年瞬息萬世忙(백년순식만세망) : 백년도 순식간이고 만세도 빠르기만 하구나
夷齊盜跖俱亡羊(이제도척구망양) : 백이숙제와 도척도 모두다 본성을 잃은 삶이니
不如眼前一醉是非憂樂兩都忘(부여안전일취시비우낙량도망) : 지금 눈 앞의 일에 한 번 취하여 옳고 그름과 근심 즐거움을 모두다 잊어버림만 못하니라
어잠령조동년야옹정(於潛令刁同年野翁亭)-소식(蘇軾)어잠의 조 동년의 야옹정에서-소식(蘇軾)
山翁不出山(산옹불출산) : 산옹은 산을 나가지 않고
溪翁長在溪(계옹장재계) : 계옹은 언제나 골자기에 있으나
不如野翁來往溪山間(불여야옹내왕계산간) : 산옹이 계곡을 오가며
上友麋鹿下鳧鷖(상우미록하부예) : 상류의 사슴과 하류의 새들과 벗함만 못하니라
問翁何所樂(문옹하소락) : 야옹에게 묻기를, 즐기는 것이 무엇이길래
三年不去煩推擠(삼년불거번추제) : 삼년 동안이나 떠나지 않아 번거롭게 떠나도록 하는가 하니
翁言此間亦有樂(옹언차간역유락) : 야옹이 말하기를, 이곳에도 즐거움이 있으니
非絲非竹非蛾眉(비사비죽비아미) : 음악도 아니고 미인도 아니라네
山人醉後鐵冠落(산인취후철관락) : 산사람 취한 뒤에는 관리 벗겨 떨어지고
溪女笑時銀櫛低(계녀소시은즐저) : 골짝 여인 웃을 때면 은빗도 흘러내릴 정도로 웃는다네我來觀政問風謠(아래관정문풍요) : 내가 여기와서 정치를 살피고 민요를 물으니
皆云吠犬足生氂(개운폐견족생리) : 모두가 말하기를, 짖는 개도 할 일 없어 족히 고리털이 생기니
但恐此翁一旦捨此去(단공차옹일단사차거) : 다만 두려우니, 이 노인 하루 아침에 이곳을 떠나
長使山人索寞溪女啼(장사산인삭막계녀제) : 산사람이 허전해 하고 골짝녀를 울게 할까 걱정이라네
태행로(太行路)-백거이(白居易)
태행로-백거이(白居易)
太行之路能摧車(태항지노능최거) : 태행산 험한 길이 수레를 부수어도
若比人心是坦途(야비인심시탄도) : 사람의 마음에 견주면 평탄한 길이어라.
巫峽之水能覆舟(무협지수능복주) : 무협의 험한 물길이 배를 뒤집어도
若比人心是安流(야비인심시안류) : 사람의 마음에 견주면 편안한 물길이어라.
人心好惡苦不常(인심호악고부상) : 사람 마음의 좋아함과 싫어함이 일정치 않음이 고민이니
好生毛羽惡生瘡(호생모우악생창) : 좋으면 깃털처럼 감싸주고 싫으면 부스럼 낸다.
與君結髮未五載(여군결발미오재) : 그대와 혼인한지 오년도 못되었는데
豈期牛女爲參商(개기우녀위삼상) : 어찌 견우직녀가 참성과 상성처럼 되기를 바랐겠는가.古稱色衰相棄背(고칭색쇠상기배) : 옛사람이, “늙고 시들면 버림받는다. 고 했고
當時美人猶怨悔(당시미인유원회) : 당시의 미인들도 여전히 원망하고 후회했었다.
何況如今鸞鏡中(하황여금난경중) : 하물며 지금처럼 거울 속
妾顔未改君心改(첩안미개군심개) : 내 얼굴 아직 변치 않았는데, 당신 마음은 변했다.
爲君薰衣裳(위군훈의상) : 그대 위해 의상에 향수를 뿌렸는데
君聞蘭麝不馨香(군문난사부형향) : 당신은 난초나 사향의 향기를 맡고도 향기롭다 하지 않는다.爲君盛容飾(위군성용식) : 당신을 위해 화장하였는데도
君看珠翠無顔色(군간주취무안색) : 당신은 금이나 비취를 보고도 아무 표정도 짓지 않는다.行路難(항노난) : 인생길 어렵다.
難重陳(난중진) : 어렵다고 다시 말하기도 어려워라
人生莫作婦人身(인생막작부인신) : 사람으로 태어나서 남의 아내 되지 마라.
百年苦樂由他人(백년고낙유타인) : 백년고락이 남에게 달렸도다.
行路難(항로난) : 인생길 어렵도다.
難於山(난어산) : 산길보다 어렵고
險於水(험어수) : 물길보다 험하도다.
不獨人家夫與妻(부독인간부여처) : 다만 인간의 부부 사이만 그런 것이 아니도다.
近代君臣亦如此(근대군신역여차) : 근대의 임금과 신하의 사이도 이와 같도다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左納言右納史(좌납언우납사) : 좌 납언, 우 내사 같은 분들이
朝承恩暮賜死(조승은모사사) : 아침에 임금님 은혜 받다가 저녁에 사약을 받는 것을
行路難(항노난) : 인생길의 어려움이
不在水(부재수) : 물길에 있지 않고
不在山(부재산) : 산길에 있지 않으니
只在人情反覆間(지재인정반복간) : 다만 인정의 뒤집어지고 엎어지는 사이에 있도다
태행로(太行路)-백거이(白居易)
태행로-백거이(白居易)
太行之路能摧車(태항지노능최거) : 태행산 험한 길이 수레를 부수어도
若比人心是坦途(야비인심시탄도) : 사람의 마음에 견주면 평탄한 길이어라.
巫峽之水能覆舟(무협지수능복주) : 무협의 험한 물길이 배를 뒤집어도
若比人心是安流(야비인심시안류) : 사람의 마음에 견주면 편안한 물길이어라.
人心好惡苦不常(인심호악고부상) : 사람 마음의 좋아함과 싫어함이 일정치 않음이 고민이니好生毛羽惡生瘡(호생모우악생창) : 좋으면 깃털처럼 감싸주고 싫으면 부스럼 낸다.
與君結髮未五載(여군결발미오재) : 그대와 혼인한지 오년도 못되었는데
豈期牛女爲參商(개기우녀위삼상) : 어찌 견우직녀가 참성과 상성처럼 되기를 바랐겠는가.古稱色衰相棄背(고칭색쇠상기배) : 옛사람이, “늙고 시들면 버림받는다. 고 했고
當時美人猶怨悔(당시미인유원회) : 당시의 미인들도 여전히 원망하고 후회했었다.
何況如今鸞鏡中(하황여금난경중) : 하물며 지금처럼 거울 속
妾顔未改君心改(첩안미개군심개) : 내 얼굴 아직 변치 않았는데, 당신 마음은 변했다.
爲君薰衣裳(위군훈의상) : 그대 위해 의상에 향수를 뿌렸는데
君聞蘭麝不馨香(군문난사부형향) : 당신은 난초나 사향의 향기를 맡고도 향기롭다 하지 않는다.
爲君盛容飾(위군성용식) : 당신을 위해 화장하였는데도
君看珠翠無顔色(군간주취무안색) : 당신은 금이나 비취를 보고도 아무 표정도 짓지 않는다.行路難(항노난) : 인생길 어렵다.
難重陳(난중진) : 어렵다고 다시 말하기도 어려워라
人生莫作婦人身(인생막작부인신) : 사람으로 태어나서 남의 아내 되지 마라.
百年苦樂由他人(백년고낙유타인) : 백년고락이 남에게 달렸도다.
行路難(항로난) : 인생길 어렵도다.
難於山(난어산) : 산길보다 어렵고
險於水(험어수) : 물길보다 험하도다.
不獨人家夫與妻(부독인간부여처) : 다만 인간의 부부 사이만 그런 것이 아니도다.
近代君臣亦如此(근대군신역여차) : 근대의 임금과 신하의 사이도 이와 같도다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左納言右納史(좌납언우납사) : 좌 납언, 우 내사 같은 분들이
朝承恩暮賜死(조승은모사사) : 아침에 임금님 은혜 받다가 저녁에 사약을 받는 것을
行路難(항노난) : 인생길의 어려움이
不在水(부재수) : 물길에 있지 않고
不在山(부재산) : 산길에 있지 않으니
只在人情反覆間(지재인정반복간) : 다만 인정의 뒤집어지고 엎어지는 사이에 있도다
칠덕무(七德舞)-백거이(白居易)
칠덕무-백거이(白居易)
七德舞七德歌(칠덕무칠덕가) : 칠덕무와 칠덕가
傳自武德至元和(전자무덕지원화) : 무덕연간부터 전하여 원화연간에 이르렀다.
元和小臣白居易(원화소신백거역) : 원화연간의 미천한 신하 백거이가
觀舞聽歌知樂意(관무청가지악의) : 춤을 보고 노래를 들어보고 음악의 뜻을 알았고
樂終稽首陳其事(악종계수진기사) : 음악이 끝나자 머리를 조아려 그 일을 진술한다.
太宗十八舉義兵(태종십팔거의병) : 태종 십팔 년 의병을 일으키시어
白旄黃鉞定兩京(백모황월정량경) : 흰 쇠꼬리 깃발과 황금 도끼를 들고 두 서울을 평정하고擒充戮竇四海清(금충륙두사해청) : 왕세충을 사로잡고 두건충을 죽이니, 온 세상이 깨끗해졌다
二十有四功業成(이십유사공업성) : 이십사 세에, 공업을 이루시고
二十有九即帝位(이십유구즉제위) : 이십구 세에, 황제에 오르시고
三十有五致太平(삼십유오치태평) : 삼십오 세에 태평성대 이루셨다.
功成理定何神速(공성리정하신속) : 공업을 이루고 다스림의 안정이 어찌 이렇게 신처럼 빠른가.
速在推心置人腹(속재추심치인복) : 그 신속함은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남의 뱃속에 넣어주고
亡卒遺骸散帛收(망졸유해산백수) : 죽은 병사들의 유해를 비단을 나누어주어 수습하게 하고
饑人賣子分金贖(기인매자분금속) : 굶주린 자들이 자식을 팔아버리니, 금을 나누어 주어 되사게 하였다.
魏徵夢見子夜泣(위징몽견자야읍) : 위징을 꿈에서 보고, 자시에 깨어나 눈물을 흘리시고
張謹哀聞辰日哭(장근애문진일곡) : 장근의 죽음을 애처로이 듣자 진일에도 통곡하셨다.
怨女三千放出宮(원녀삼천방출궁) : 원망하는 삼천 명을 놓아주시어 출궁시키고
死囚四百來歸獄(사수사백래귀옥) : 사형수 사백 명을 보내어 감옥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剪鬚燒藥賜功臣(전수소약사공신) : 자신의 수염을 잘라 태워, 약을 만들어 공신에게 내려주니
李勣嗚咽思殺身(리적오인사살신) : 이적이라는 사람은 오열하면서 나라에 몸 받칠 것을 생각했다.
含血吮瘡撫戰士(함혈연창무전사) : 피를 머금고 종기를 빨아주시며 전사를 어루만져주니
思摩奮呼乞效死(사마분호걸효사) : 이 사마는 흥분하여 소리치며 죽기를 원했다.
不獨善戰善乘時(불독선전선승시) : 이러한 즉 알았노라, 그는 다만 전쟁을 잘하고 때를 잘 탔을 뿐만 아니라
以心感人人心歸(이심감인인심귀) : 마음으로 사람을 감복시켜 마음을 돌아오게 했음을 말이다.
爾來一百九十載(이래일백구십재) : 그 이후로 일백구십 년이 되어
天下至今歌舞之(천하지금가무지) : 천하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를 노래하고 춤추고 있다.
歌七德舞七德(가칠덕무칠덕) : 칠덕을 노래하고, 칠덕을 춤추어보니
聖人有作垂無極(성인유작수무극) : 성인이 지은 것이 있어 전해져 끝이 없도다.
豈徒耀神武(기도요신무) : 어찌 다만 신묘한 무덕만을 빛내고
豈徒夸聖文(기도과성문) : 어찌 한갓 성스러운 글만 과장하려는 것이겠는가.
太宗意在陳王業(태종의재진왕업) : 태종의 뜻은 왕업을 진술하여
王業艱難示子孫(왕업간난시자손) : 왕업의 어려움을 자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마애비후(磨崖碑後)-장뢰(張耒)
마애비 뒤에 쓰다-장뢰(張耒)
玉環妖血無人掃(옥환요혈무인소) : 양귀비의 요사스러운 피 쓰는 이 아무도 없고
漁陽馬厭長安草(어양마염장안초) : 어양 땅 안녹산 부대의 말들은 장안의 풀을 실컷 먹었다潼關戰骨高於山(동관전골고어산) : 동관에서 죽은 사람 뼈가 산보다 높았고
萬里君王蜀中老(만리군왕촉중로) : 만리 피난간 군왕은 촉나라 땅에서 늙어갔다
金戈鐵馬從西來(금과철마종서래) : 황금 창과 쇠갑옷 무장한 군사 서쪽에서 왔으니
郭公凜凜英雄才(곽공늠름영웅재) : 곽공은 늠름하여 영웅의 자질을 지녔다네
擧旗爲風偃爲雨(거기위풍언위우) : 깃발을 들면 바람 일고 누이면 비가 내려
灑掃九廟無塵埃(쇄소구묘무진애) : 온 조정을 물 뿌려 씻어버려 티끌하나 없어졌다
元功高名誰與紀(원공고명수여기) : 으뜸 공적과 높은 명예 누구에게 주어 적어야하나
風雅不繼騷人死(풍아불계소인사) : 시경 작가 없어지고 초사 작가 죽었으니
水部胸中星斗文(수부흉중성두문) : 수부 원결의 가슴 속에 큰 글재두 있었으니
太師筆下龍蛇字(태사필하용사자) : 태사 안진경의 글씨 아래에는 용과 뱀이 움직였다
天遣二子傳將來(천견이자전장래) : 하늘이 두 분을 보내어 장래에 전하게 하였으니
高山十丈磨蒼崖(고산십장마창애) : 열 길 높은 산언덕에 푸른 절벽 갈아내었다
誰持此碑入我室(수지차비입아실) : 누가 이 비석의 탁본을 내게 가지고 와
使我一見昏眸開(사아일견혼모개) : 내가 한 번 보고 어두운 눈을 뜨게 했는가
百年廢興增歎慨(백년폐흥증탄개) : 백년흥망에 더욱 탄식하고 개탄하니
當時數子今安在(당시수자금안재) : 당시의 몇 분들은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君不見荒凉浯水棄不收(군불견황량오수기불수)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량한 오수의 물에 버려져 관리되지 않는 것을
권주석별(勸酒惜別)-장영(張詠)
술을 권하며 석별하다-장영(張詠)
春日遲遲輾空碧(춘일지지전공벽) : 봄날은 지루하게 하늘의 푸름 속 구르고
綠楊紅杏描春色(녹양홍행묘춘색) : 파란 버들가지와 붉은 살구꽃은 봄풍광 그려낸다
人生年少不再來(인생년소불재내) : 인간의 청춘이란 다시 오지 않는 법이니
莫把靑春枉抛擲(막파청춘왕포척) : 한 봄날을 헛되이 버리지 말아라
思之不可令人驚(사지불가령인경) : 그런 것 생각하며 사람 놀라게 해서는 안되니
中有萬恨千愁幷(중유만한천수병) : 마음 속에는 만 가지의 한과 천 가지의 시름이 있어라
今日就花始暢飮(금일취화시창음) : 오늘 꽃을 찾아 비로소 마음껏 술 마시는데
坐中行客酸離情(좌중항객산리정) : 좌중에 떠날 손님 있어 이별의 정으로 슬퍼진다
我欲爲君舞長劍(아욕위군무장검) : 내 그대 위해 긴 칼춤을 추고자 하나
劍歌苦悲人苦厭(검가고비인고염) : 칼 노래 매우 슬퍼 사람들을 몹시 괴롭게 할 것 같아
我欲爲君彈瑤琴(아욕위군탄요금) : 그대 위해 옥 장식한 거문고를 타고자 하나
淳風死去無回心(순풍사거무회심) : 순박한 가락 죽어버려 돌이킬 마음 없어라
不如轉海爲飮花爲幄(불여전해위음화위악) : 차라리 바다 돌려 술 마시며 꽃을 장막 삼고
嬴取靑春片時樂(영취청춘편시낙) : 한 봄날을 손에 잡고 잠깐이라도 즐겨보리라
明朝疋馬嘶春風(명조필마시춘풍) : 내일 아침 봄 바람 속에 말이 울부짖으면
洛陽花發臙脂紅(낙양화발연지홍) : 낙양에 꽃은 피어 연지빛으로 붉으리라
車馳馬走狂似沸(거치마주광사비) : 수레는 달리고 말은 날뜀이 물끓듯 소란하리라
家家帳幕臨晴空(가가장막림청공) : 집집마다 장막이 맑은 하늘 향해 처져 있고
天子聖明君正少(천자성명군정소) : 천자께서는 성스럽고 명철한데 그대는 바르고 젊으니
勿恨功名苦不早(물한공명고불조) : 공명 늦다고 조바심하며 한하지 말아라
富貴有時來(부귀유시내) : 부귀는 찾아오는 때가 있는 것이니라
偸閑强歡笑(투한강환소) : 한가한 때를 찾아 억지로라도 즐기고 웃어야지
莫與離憂買生老(막여리우매생노) : 이별의 시름 때문에 늙는 짓 사지 말게나
고의(古意)-석관휴(釋貫休)옛 생각-석관휴(釋貫休)
常思李太白(상사이태백) : 항상 생각하기를, 이태백은
仙筆驅造化(선필구조화) : 신선의 필피로 조화를 부린다고 생각한다
玄宗致之七寶牀(현종치지칠보상) : 현종이 그에게 칠보 걸상을 권했는데
虎殿龍樓無不可(호전용루무불가) : 호랑이 장식 궁전과 용 장식 누각도 어색하지 않는데
一朝力士脫靴後(일조역사탈화후) : 하루 아침에 고 역사 신을 벋기게 한 뒤로는
玉上靑蠅生一箇(옥상청승생일개) : 이백은 옥구슬 위에 파리 한 마리 신세로다
紫星案前五色麟(자성안전오색린) : 하느님 책상 앞에 있던 오색 기린이
忽然掣斷黃金鎖(홀연체단황금쇄) : 갑자기 황금 쇠사슬 끌어 끊어버볐다
五湖大浪如銀山(오호대랑여은산) : 오호의 큰 물결은 은산 같고
滿船載酒搥鼓過(만선재주추고과) : 배에 가득 술 싣고 북치며 지나간다
賀老成異物(하노성이물) : 친구 가노인도 죽어버렸으니
顚狂誰敢和(전광수감화) : 그의 광기를 누가 감히 완화시킬까
寧知江邊墳(영지강변분) : 어찌 강가의 이백의 무덤이
不是猶醉臥(불시유취와) : 취하여 오히려 누워있는 것이 아닌 줄을
촉도난(蜀道難)-이백(李白;701-762)
촉도의 어려움-이백(李白;701-762)
噫吁戱,(희우희),아危乎高哉!(위호고재)!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잠총급어부),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개국하망연)!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이내사만팔천세),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시여진새통인연).비로소 잔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서당태백유조도),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가이횡절아미전).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지붕산최장사사),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연후천제석잔방구련).구름다리와 돌길이 바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상유륙룡회일지고표),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하유충파역절지회천).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껶어지는 돌아가는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황학지비상부득),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원노욕도수반원).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청니하반반),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백보구절영암만).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문삼력정앙협식),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이수무응좌장탄).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문군서유하시환)?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외도참암부가반)!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단견비조호고목),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웅비자종요림간).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우문자규제),또 자규새 울고
夜月愁空山.(야월수공산).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사인청차조주안).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련봉거천부영척),연이은 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되고枯松倒挂倚絶壁.(고송도괘의절벽).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비단폭류쟁훤회),나는 듯한 여울, 사납게 흐르는 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빙애전석만학뇌).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기험야여차)!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차이원도지인),아,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검각쟁영이최외).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일부당관),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만부막개).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소수혹비친),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화위낭여시).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조피맹호),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석피장사).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마아연혈),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살인여마).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금성수운낙),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부여조환가).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 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측신서망상자차)!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
여산고(廬山高)-구양수(歐陽修)
여산은 높기도하다-구양수(歐陽修)
廬山高哉幾千仞(여산고재기천인) : 여산은 높아라, 몇 천 길이나 될까
根盤幾百里(근반기백리) : 뿌리는 몇 백리나 서리어 있을까
截然屹立乎長江(절연흘립호장강) : 우뚝히 솟아있구나, 장강이여
是爲揚瀾左里兮(시위양란좌리혜) : 이렇게하여 물결이는 좌리호가 되었구나
洪濤巨浪(홍도거랑) : 큰 파도와 큰 물렬이
日夕相舂撞(일석상용당) : 밤낮으로 서로 방아찧듯 부딪히는구나
雲宵風止水鏡淨(운소풍지수경정) : 구름 걷히고 바람 그치자 물이 거울처럼 맑고
泊舟登岸而遠望兮(박주등안이원망혜) : 배를 대고 언덕에 올라 멀리 바라봄이여
上摩靑蒼以晻靄(상마청창이엄애) : 위로는 푸른 하늘을 어둑한 아지랑이가 만지고
下壓后土之鴻龐(하압후토지홍방) : 아래로 땅의 큰 것을 내리 누르고 있구나
試往造乎其間兮(시왕조호기간혜) : 그 골짜기로 시험삼아 찾아감이여
攀緣石磴窺空谷(반연석등규공곡) : 돌 비탈길을 부여잡고 빈 골짝을 살펴본다
千巖萬壑響松檜(천암만학향송회) : 바위와 골짝마다 소나무와 전나무에 바람 우는 소리
懸崖巨石飛流淙(현애거석비류종) : 매달린 언덕과 큰 바윙에는 날아흘러내리는 물 소리
水聲聒聒亂人耳(수성괄괄난인이) : 물소리는 요란하게 사람의 귀를 어리럽히고
六月飛雪灑石矼(육월비설쇄석강) : 유월에 날아 내리는 눈을 돌다리를 씻어내리는구나
仙翁釋子亦往往而逢兮(선옹석자역왕왕이봉혜) : 늙은 도사와 중들도 가끔 만나지만
吾嘗惡其學幻而言哤(오상악기학환이언방) : 나는 일찍이 그들이 환상적인 것을 배우고 난잡한 것을 말하는 것을 싫어하였다
但見丹霞翠壁遠近映樓閣(단견단하취벽원근영누각) : 멀리 가까이 붉은 노을과 푸른 절벽이 누각에 비취는 것만 보이고
晨鐘暮鼓杳靄羅旙幢(신종모고묘애라旙당) : 새벽 종소리, 저녁 북소리 들리고 아득한 안개 속에 깃발이 늘어서있구나
幽花野草不知其名兮(유화야초부지기명혜) : 깊숙한 곳의 꽃과 들풀은 그 이름도 알지 못하지만
風吹霧濕香澗谷(풍취무습향간곡) : 바람은 안개 자욱한 곳에 불어와 물 흐르는 골짜기를 향기롭게 한다
時有白鶴飛來雙(시유백학비래쌍) : 때때로 흰 학이 나타나 짝지어 날아오는구나
幽尋遠去不可極(유심원거불가극) : 그윽한 곳 찾아 멀리 떠나도 다함이 없으니
便欲絶世遺紛厖(편욕절세유분방) : 이제 곧 세상 일 끊고 어지러운 잃어버리고 싶구나
羨君買田築室老其下(선군매전축실노기하) : 그대를 부러워하노니, 밭을 사 집을 지어 그 아래에서 늙어가고
揷秧盈疇兮釀酒盈缸(삽앙영주혜양주영항) : 묘를 심어 논을 채우고 술을 담아 술독을 채우는구나
欲令浮嵐曖翠千萬狀(욕령부람애취천만장) : 떠 다니는 푸른 산기운과 푸르름한 온갖 모양들을
坐臥常對乎軒窓(좌와상대호헌창) : 앉거나 눕거나 문과 창에서 항상 바라볼 수 있게 하려 한 것이리라
君懷磊砢有至寶(군회뇌라유지보) : 그대가 특출한 생각을 가지시어 지극한 보배를 갖게 되었으나
世俗不辨珉與玒(세속불변민여강) : 세상 사람들은 옥과 돌을 구별하지 못하는구나
策名爲吏二十載(책명위리이십재) : 관리가 된 지 이십년
靑衫白首困一邦(청삼백수곤일방) : 푸른 옷에 백발이 되어 나라 한 곳에서 곤궁하게 살고 있지만
寵榮聲利不可以苟屈兮(총영성리불가이구굴혜) : 총애와 영광, 명성과 이익도 구차하게 하거나 굽히게 하지 못하는구나
自非靑雲白石有深趣(자비청운백석유심취) : 스스로 푸른 구름 흰 돌에 깊은 멋을 느끼지 않는다면
其意矹硉何由降(기의올률하유강) : 그 뜻의 비범함이 어디서 내려왔겠는가
丈夫壯節似君少(장부장절사군소) : 대장부의 장한 절개로 그대와 같은 사람은 적을 것이니
嗟我欲說安得巨筆如長杠(차아욕설안득거필여장강) : 아! 내가 말하려해도 어찌 긴 깃발 같은 커다란 붓을 얻을 수 있으리오
대풍가(大風歌)-유방(劉邦)대풍가-유방(劉邦)
大風起兮(대풍기혜) : 큰 바람이 일어남이여
雲飛揚(운비양) : 구름이 날아 떨치는구나
威加海內兮(위가해내혜) : 위세가 온세상에 떨침이여
歸故鄕(귀고향) : 고향으로 돌아가는도다
安得猛士兮(안득맹사혜) : 어찌하면 날랜 장사 얻어
守四方(수사방) : 사방을 지킬까
양양가(襄陽歌)-이백(李白)양양가-이백(李白)
落日欲沒峴山西(락일욕몰현산서) : 지는 해 현산 서쪽으로 지려는데
倒著接䍦花下迷(도저접리화하미) : 흰 건을 거꾸로 쓰고 꽃 아래 서성거린다
襄陽小兒齊拍手(양양소아제박수) : 양양의 아이들 좋아라 손뼉치고
攔街爭唱白銅鞮(란가쟁창백동제) : 거리를 누비며 앞다투어 백동제를 노래한다
旁人借問笑何事(방인차문소하사) : 옆 사람이 묻기를 무슨일로 웃는가 하니
笑殺山翁醉似泥(소살산옹취사니) : 산에 사는 노인이 곤죽으로 취하여 웃어 죽겠다네
鸕鶿杓(로자표) : 노자 구기
鸚鵡杯(앵무배) : 앵무 술잔
百年三萬六千日(백년삼만륙천일) : 백 년 삼만 육천 일을
一日須傾三百杯(일일수경삼백배) : 하루에 모름지기 삼백 잔을 마시겠노라
遙看漢水鴨頭綠(요간한수압두록) : 멀리 바라보니 한수는 오리 머리처럼 푸르러
恰似葡萄初醱醱(흡사포도초발발) : 흡사 포도주가 처음 괼 때 같구나
此江若變作春酒(차강약변작춘주) : 이 강물이 변하여 모두 봄술이 된다면
壘麴便筑糟丘臺(루국편축조구대) : 쌓아올린 누룩 더미에 조구대를 지으리라
千金駿馬換小妾(천금준마환소첩) : 천금짜리 준마를 소첩과 바꾸어서
笑坐雕鞍歌落梅(소좌조안가락매) : 비단 안장에 웃고 앉아 낙매곡을 부르리라
車旁側挂一壺酒(차방측괘일호주) : 수레 옆에 한병 술을 매달아 놓고
鳳笙龍管行相催(봉생룡관행상최) : 봉피리 용젓대로 길 가며 서로 권하리라
咸陽市中嘆黃犬(함양시중탄황견) : 함양 거리 위에서 누런 개를 탄식한다면
何如月下傾金罍(하여월하경금뢰) : 어떻게 달 아래 금술잔을 기울이리오
君不見晉朝羊公一片石(군불견진조양공일편석) : 그대는 보지 못헸는가, 진나라 양공의 한 조각 돌을
龜頭剝落生莓苔(구두박락생매태) : 거북머리 벗겨지고 이끼 끼어
淚亦不能為之墮(루역불능위지타) : 눈물로 또한 떨어뜨릴 수도 없고
心亦不能為之哀(심역불능위지애) : 마음 또한 슬퍼할 수가 없구나
清風朗月不用一錢買(청풍랑월불용일전매) : 청풍명월은 한 푼도 돈 들여 살 필요 없고
玉山自倒非人推(옥산자도비인추) : 옥산은 사람이 밀어버리지 않아도 절로 거꾸러진다네
舒州杓(서주표) : 서주 구기
力士鐺(력사당) : 역사 노구솥
李白與爾同死生(리백여이동사생) : 이백이 너와 함께 생사를 같이하리라
襄王雲雨今安在(양왕운우금안재) : 양왕의 운우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江水東流猿夜聲(강수동류원야성) : 강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원숭이 밤 울음소리 들려오네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杜甫(두보)
술 취한 여덟 신선-杜甫(두보)
知章騎馬似乘船(지장기마사승선) : 지장이 말을 타면 배에 오른 듯 흔들리고
眼花落井水底眼(안화락정수저안) : 눈앞이 어지러워 우물에 떨어지면 물 아래에서 잠든다.汝陽三斗始朝天(여양삼두시조천) : 여양은 서 말 술을 마셔야 조정에 나가고
道逢麯車口流涎(도봉국거구유연) : 길에서 누룩 수레만 만나도 군침을 흘린다.
恨不移封向酒泉(한불이봉향주천) : 주천 고을로 벼슬을 옮기지 못함을 한스러워한다
左相日興費萬錢(좌상일흥비만전) : 조상은 날마다 유흥비로 만 전을 쓰고
飮如長鯨吸百川(음여장경흡백천) : 큰 고래가 백천의 물을 모두 마시듯이 술을 마시고
銜杯樂聖稱避賢(함배락성칭피현) : 술잔을 들면 청주를 마시지 탁주는 마시지 않는다.
宗之瀟灑美少年(종지소쇄미소년) : 종지는 멋쟁이 미소년으로
擧觴白眼望靑天(거상백안망청천) : 술잔 들고 흰 눈동자로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데
皎如玉樹臨風前(교여옥수임풍전) : 눈동자가 밝고 깨끗하여 옥 나무가 비람에 흔들리듯
蘇晋長齋繡佛前(소진장재수불전) : 소진은 부처님 앞에서 오래 기도하다가
醉中往往愛逃禪(취중왕왕애도선) : 술에 취하면 종종 참선한다는 핑계대기를 즐겨한다
李白一斗詩百篇(이백일두시백편) : 이백은 한 말 술에 시 백 편을 짓는데
長安市上酒家眠(장안시상주가면) : 취하면 장안 시장바닥 술집에서 잠을 잔다
天子呼來不上船(천자호래불상선) :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자칭신시주중선) : 스스로 술 취한 신선이라 부르네.
張旭三杯草聖傳(장욱삼배초성전) : 장욱은 세 잔은 마셔야 초서를 쓰는데
脫帽露頂王公前(탈모노정왕공전) : 모자는 벗고 맨머리로 왕공들 앞에 나타나서
揮毫落紙如雲煙(휘호락지여운연) : 종이 위에 붓을 휘두르면 구름 같고 연기 같다
焦遂五斗方卓然(초수오두방탁연) : 초수는 다섯 말은 먹어야 신명이 나는데
高談雄辯驚四筵(고담웅변경사연) : 고상한 이야기와 뛰어난 말솜씨는 사방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취시가(醉時歌)-두보(杜甫)술에 취한 노래-두보(杜甫)
諸公袞袞登臺省(제공곤곤등대성) : 여러 고관들 달아서 대에 오르나
廣文先生官獨冷(광문선생관독랭) : 광문선생은 벼슬이 홀로 싸늘하다
甲第紛紛厭粱肉(갑제분분염량육) : 즐비한 저택에서는 좋은 음시과 고기도 싫증나나
廣文先生飯不足(광문선생반불족) : 광문 선생은 먹을 밥도 부족하다네
先生有道出羲皇(선생유도출희황) : 선생은 복희씨와 황제보다 뛰어난 도를 지니고
先生有才過屈宋(선생유재과굴송) : 굴원과 송옥보다 재주가 뛰어나도다
德尊一代常轗軻(덕존일대상감가) : 덕망이 일대에 높아도 항상 기회를 얻지 못하니
名垂萬古知何用(명수만고지하용) : 명성이 만고에 전해진들 무슨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다杜陵野客人更嗤(두릉야객인갱치) : 두릉의 늙은이를 사람들은 더욱 비웃으리라
被褐短窄鬢如絲(피갈단착빈여사) : 입은 베옷은 짧고 좁으며 머리털은 명주실 같도다
日糴太倉五升米(일적태창오승미) : 날마다 나라 창고에서 닷 되 쌀이나 받으니
時赴鄭老同襟期(시부정로동금기) : 가끔은 정 영감에게 가서 같은 심정을 달랜다
得錢卽相覓(득전즉상멱) : 돈이 생기면 바로 서로를 찾아가
沽酒不復疑(고주불부의) : 술을 사먹기 주저하지 않는다
忘形到爾汝(망형도이여) : 형식 잊고 너니 나니 하는 사이가 되고
痛飮眞吾師(통음진오사) : 통음하니 정말 나의 술 스승이다
淸夜沈沈動春酌(청야침침동춘작) : 맑은 밤은 깊어가고 봄 술자리는 흥청되고
燈前細雨簷花落(등전세우첨화락) : 등불 앞에 가랑비 내리고 처마에는 꽃이 진다
但覺高歌有鬼神(단각고가유귀신) : 소리 높여 노래 불러도 도와줄 귀신 있음을 느끼나니
焉知餓死塡溝壑(언지아사전구학) : 굶어죽어 도라지나 골짜기를 메우개 될줄을 어찌 알리오
相如逸才親滌器(상여일재친척기) : 재주 뛰어난 사마상여도 직접 그릇을 씻었고
子雲識字終投閣(자운식자종투각) : 글 잘 아는 양자운도 끝내 교서각에서 투신하였다
先生早賦歸去來(선생조부귀거래) : 선생은 일찍이 귀거래사를 지어
石田茅屋荒蒼苔(석전모옥황창태) : 돌밭과 초갓집이 푸른 이끼러 황폐해졌도다
儒術於我何有哉(유술어아하유재) : 유학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孔丘盜跖俱塵埃(공구도척구진애) : 공자와 도척이 모두 흙먼지가 되었도다
不須聞此意慘愴(불수문차의참창) : 이 말을 듣고 반드시 마음이 서글퍼질 필요가 없으니
生前相遇且銜盃(생전상우차함배) : 살아있을 때 서로 만나 또 술이나 한 잔 하세 그려
서경이자가(徐卿二子歌)-두보(杜甫)
서경의 두 아들을 노래하다-두보(杜甫)
君不見徐卿二子生絶奇(군불견서경이자생절기)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서경의 두 아들이 뛰어난 것을
感應吉夢相追隨(감응길몽상추수) : 길한 꿈에 감응하여 연이어 태어났다네
孔子釋氏親抱送(공자석씨친포송) : 공자님과 부처님이 직접 안아 보내주었다니
竝是天上麒麟兒(병시천상기린아) : 모두 하늘이 내린 기린아라네
大兒九齡色淸徹(대아구령색청철) : 큰 아들은 아홉 살인데 비부색이 맑고 깨끗하여
秋水爲神玉爲骨(추수위신옥위골) : 가을 물처럼 맑은 정신과 옥처럼 고귀한 뼈대를 가졌고少兒五歲氣食牛(소아오세기식우) : 작은 아이는 다섯 살인데 소라도 잡을 기골이라네
滿堂賓客皆廻頭(만당빈객개회두) : 집안 가득한 손님들 모두 머리 돌려바라보며
吾知徐公百不憂(오지서공백불우) : 서공은 이제 아무 걱정 없음을 우리는 알겠다
積善袞袞生公侯(적선곤곤생공후) : 꾸준히 적선하여 공후감 낳았도다
丈夫生兒有如此二雛者(장부생아유여차이추자) : 대장부 아들 낳아 이 두 자식 같다면야
名位豈肯卑微休(명위기긍비미휴) : 명성과 지위가 어찌 낮고 미천하다고 그칠 수 있겠는가
서경이자가(徐卿二子歌)-두보(杜甫)
서경의 두 아들을 노래하다-두보(杜甫)
君不見徐卿二子生絶奇(군불견서경이자생절기)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서경의 두 아들이 뛰어난 것을
感應吉夢相追隨(감응길몽상추수) : 길한 꿈에 감응하여 연이어 태어났다네
孔子釋氏親抱送(공자석씨친포송) : 공자님과 부처님이 직접 안아 보내주었다니
竝是天上麒麟兒(병시천상기린아) : 모두 하늘이 내린 기린아라네
大兒九齡色淸徹(대아구령색청철) : 큰 아들은 아홉 살인데 비부색이 맑고 깨끗하여
秋水爲神玉爲骨(추수위신옥위골) : 가을 물처럼 맑은 정신과 옥처럼 고귀한 뼈대를 가졌고
少兒五歲氣食牛(소아오세기식우) : 작은 아이는 다섯 살인데 소라도 잡을 기골이라네
滿堂賓客皆廻頭(만당빈객개회두) : 집안 가득한 손님들 모두 머리 돌려바라보며
吾知徐公百不憂(오지서공백불우) : 서공은 이제 아무 걱정 없음을 우리는 알겠다
積善袞袞生公侯(적선곤곤생공후) : 꾸준히 적선하여 공후감 낳았도다
丈夫生兒有如此二雛者(장부생아유여차이추자) : 대장부 아들 낳아 이 두 자식 같다면야
名位豈肯卑微休(명위기긍비미휴) : 명성과 지위가 어찌 낮고 미천하다고 그칠 수 있겠는가
茅屋爲秋風所破歌(모옥위추풍소파가)-杜甫(두보)
초가집이 가을바람에 부서지다-杜甫(두보)
八月秋高風怒號(팔월추고풍노호) : 팔월 드높은 하늘에 바람이 성난 듯 울부짖으니
春城屋上三重茅(춘성옥상삼중모) : 봄날 지붕 위에 세 겹 띠 풀이 덮혀있다.
茅飛渡江灑江郊(모비도강쇄강교) : 띠 풀은 날아가 강을 건너 강둑에 쌓이는데
高者挂罥長林稍(고자괘견장림초) : 위로 날아간 것은 나ANT가지 끝에 걸리고
下者飄轉沈塘坳(하자표전침당요) : 아래로 날아간 것은 날아 굴려가 웅덩이를 메운다
南村群童欺我老無力(남촌군동기아노무력) : 남촌의 아이들 나를 늙어 힘없는 노인이라 업신여겨
忍能對面爲盜賊(인능대면위도적) : 이제는 눈앞에서 도둑질하고
公然抱茅入竹去(공연포모입죽거) : 보란 듯이 띠 풀 안고 대숲으로 가버린다.
脣焦口燥呼不得(순초구조호부득) : 입술은 타고 입은 말라 소리도 못치고
歸來倚仗自歎息(귀래의장자탄식) : 돌아와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한숨만 짓는다네.
俄頃風定雲墨色(아경풍정운묵색) : 이내 바람 멎고 먹구름 일어나
秋天漠漠向昏黑(추천막막향혼흑) : 가을하늘 아득한데 저물어 어둠이 깔린다
布衾多年冷似鐵(포금다년냉사철) : 베 이불 여러 해 지나니 차갑기 쇠와 같고
嬌兒惡臥踏裏裂(교아악와답리렬) : 개구쟁이 아이들 잠버릇 나빠 이불 속을 다 찢었구나. 牀頭屋漏無乾處(상두옥루무건처) : 지붕 새어 참상에 마른 곳 하나 없고
雨脚如痲未斷絶(우각여마미단절) : 빗발은 삼나무 같아 아직 끊어지지 않는다.
自經喪亂少睡眠(자경상란소수면) : 몸소 난리를 겪어 잠마저 줄어
長夜沾濕何由徹(장야첨습하유철) : 긴 밤을 흠뻑 젖어 어떻게 밤을 지낼까
安得廣廈千萬間(안득광하천만간) : 어찌하면 넓은 집 천만 간을 마련하여
大庇天下寒士俱歡顔(대비천하한사구환안) : 세상의 추운 사람 도와주어 모두가 기쁜 얼굴 갖게할까
風雨不動安如山(풍우부동안여산) : 비바람 몰아쳐도 끄떡없이 산처럼 평안히 살까
嗚呼何時眼前突兀見此屋(오호하시안전돌올견차옥) : 아, 어느 때 눈앞에 우뚝한 이런 집을 볼까나
吾廬獨破受凍死亦足(오려독파수동사역족) : 내 집이야 부서지고 내가 얼어 죽어도 나는 족하도다
관성상친시공사가(觀聖上親試貢士歌)
-왕우칭(王禹偁)
성상께서 친히 선비 천거하는 시험을 보이는 것을 보는 노래-왕우칭(王禹偁)
天王出震寰宇淸(천왕출진환우청) : 천자 동쪽 진역에서 나타나 온 천하가 맑아지니
奎星燦燦昭文明(규성찬찬소문명) : 문장을 주관하는 별빛이 찬란하게 문명을 밝히는구나
詔令郡國貢多士(조령군국공다사) : 군국에 조서를 내려 많은 선비 천거하라 하니
大張一網羅群英(대장일망라군영) : 거물을 쳐 놓으시고 여러 인재를 모아들이신다
聖情孜孜終不倦(성정자자종불권) : 성상의 마음 부지런하여 끝내 지치시지도 아니하시니
日斜猶御金鑾殿(일사유어금란전) : 해가 지는데도 아직 금란전에 행차해 계신다
宮柳低垂三月煙(궁류저수삼월연) : 궁궐의 버들 낮게 드리운 곳에 삼월의 안개 자욱하고
爐香飛入千人硯(노향비입천인연) : 향로의 향기 여러 선비들의 벼루로 날아 든다
麻衣皎皎光如雪(마의교교광여설) : 선비들의 베옷이 눈처럼 빛나는데
一一重瞳親鑑別(일일중동친감별) : 하나하나 임금님의 겹 눈동자로 친히 감별하신다
孤寒得路荷君恩(고한득로하군은) : 외롭고 가난한 선비 길 얻어 임금님 은혜 입어
聚首皆言盡臣節(취수개언진신절) : 머리 모아 모두가 신하의 절개 다하겠다고 말한다
小臣蹤迹本塵泥(소신종적본진니) : 소신의 경력도 본래 먼지나 진흙 같았지만
登科曾賦御前題(등과증부어전제) : 과거에 올라 어전의 시험에서 시를 지었다네
屈指方經五六載(굴지방경오륙재) : 손 꼽아보니 이제 막 오륙년이 지났는데
如今已上靑雲梯(여금이상청운제) : 지금은 이미 높은 벼슬에 오르는 단계에 올랐다
位列諫官無一語(위열간관무일어) : 간관의 위치에 있으면서 한 마디 옳은 말도 없었으니
自愧將何報明主(자괴장하보명주) : 무엇으로 밝으신 임금에게 보답할까 스스로 부끄럽도다應制非才但淚垂(응제비재단루수) : 천자의 명에 따라 글 지을 재주 못되어 눈물만 흘리니
强作狂歌歌舜禹(강작광가가순우) : 억지로 미친 노래를 지어 요순같은 임금님을 노래하노
화산수가(畵山水歌)-오융(吳融)
산수를 글린 노래-오융(吳融)
良工善得丹靑理(량공선득단청리) : 훌륭한 화공은 단청의 이치를 잘 터득하고
輒向茅茨畵山水(첩향모자화산수) : 항상 초가지붕 아래서 산수를 그리는구나
地角移來方寸間(지각이래방촌간) : 땅 한 구석을 사방 한 치 안에 옮겨오고
天涯寫在筆鋒裏(천애사재필봉리) : 하늘 끝까지 경치가 붓 끝 아래 그려져있구나
日不落兮月長生(일불락혜월장생) : 해는지지 않고 달은 항상 떠 있고
雲片片兮水冷冷(운편편혜수냉냉) : 구름은 조각족각 떠 있고 강물은 싸늘하게 흐르는구나經年胡蝶飛不去(경년호접비불거) : 한 해가 지나도 나비는 날아가지 않고
一片石數株松(일편석수주송) : 한 조각 바위와 몇 그루 소나무가
遠又淡近又濃(원우담근우농) : 멀어 옅어보이기도 하고 가까워 짙어보이기도 하구나
不出門庭三五步(불출문정삼오보) : 문이나 마당을 몇 발자국 나가지도 않아
觀盡江山千萬重(관진강산천만중) : 중첩된 천만 봉우리 모두 보게 되는구나
단경가(短檠歌)-한유(韓愈)
짧은 등잔대를 노래하다-한유(韓愈)
長檠八尺空自長(장경팔척공자장) : 여덟 자 길이 긴 등잔대는 공연히 길기만 하지만
短檠二尺便且光(단경이척편차광) : 두 자 길이 짧은 등잔대는 편하고도 밝기만 하구나
黃簾綠幕朱戶閉(황렴녹막주호폐) : 노란 발과 붉은 장막 쳐진 붉은 문은 닫혀 있는데
風露氣入秋堂凉(풍로기입추당량) : 바람과 이슬기운 들어 방 안은 차갑구나
裁衣寄遠淚眼暗(재의기원누안암) : 옷 마름질 하여 멀리 보내려니 눈물이 눈을 가리고
搔頭頻挑移近床(소두빈도이근상) : 머리 긁으며 자주 호롱불 심지 돗우며 가까운 상으로 옮아간다
太學儒生東魯客(태학유생동로객) : 태학의 유생들 동쪽 노나라 나그네
二十辭家來射策(이십사가래사책) : 스무 살에 집 떠나 과거보러 왔다네
夜書細字綴語言(야서세자철어언) : 밤이면 작은 글자 쓰면서 글을 짓다가
兩目眵昏頭雪白(양목치혼두설백) : 두 눈은 눈꼽 끼어 어둡고 머리는 백발이 되었다네
此時提挈當案前(차시제설당안전) : 이 시간에도 책들고 책상 앞에 앉아
看書到曉那能眠(간서도효나능면) : 책보다가 새벽 되니 어찌 잠 잘 수 있으리오
一朝富貴還自恣(일조부귀환자자) : 하루 아침에 부귀 누리면 도리어 자만해져
長檠高張照珠翠(장경고장조주취) : 높은 등잔대 높이 올려 구슬 장식한 여자를 비춘다네
吁嗟世事無不然(우차세사무불연) : 아아, 세상일 모두 그렇지 않음이 없으니
墻角君看短檠棄(장각군간단경기) : 담장 모퉁이에서 그대는 짧은 등잔대가 버려진 것을 보고 있다
호호가(浩浩歌)-마존(馬存)
호탕하게 노래부르다-마존(馬存)
天地萬物如吾何(천지만물여오하) : 천지 만물이 나를 어찌하리오
用之解帶食太倉(용지해대식태창) : 나를 등용하면 허리띠 풀어놓고 나라 곡식 먹을 것이요
不用拂枕歸山河(불용불침귀산하) : 등용되지 않으면 베개 밀쳐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리라君不見渭川漁父一竿竹(군불견위천어부일간죽)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위천 어부 여상의 한 낚싯대
莘野耕叟數畝禾(신야경수수무화) : 유신의 들에서 밭갈 던 노인 이윤의 몇 이랑 벼농사를
喜來起作商家霖(희래기작상가림) : 이윤은 기뻐하며 일어나 상나라의 단 비가 되었고
怒後便把周王戈(노후편파주왕과) : 여상은 화가 난 후 주나라 무왕의 무기를 잡았다네
又不見子陵橫足加帝腹(우불견자릉횡족가제복) : 또한 보지 못했는가, 엄자릉이 광무제의 배에 다리를 올려 놓았던 일을
帝不敢動豈敢訶(제불감동기감가) : 황제는 감히 움직이지도 않았으니 어찌 감히 구짖었겠는가皇天爲忙逼(황천위망핍) : 천상의 황제는 당황하여
星宿相擊摩(성숙상격마) : 별들이 서로 부딪히며 스치게 지나게했다
可憐相府癡(가련상부치) : 가련구나, 제상 후패는 바보스러워
激請先經過(격청선경과) : 먼저 찾아오라고 심하게 청하였다네
浩浩歌(호호가) : 호탕하게 노래하자구나
天地萬物如吾何(천지만물여오하) : 천지 만물이 나를 어찌하리오
屈原枉死汩羅水(굴원왕사율라수) : 굴원은 멱라수에 잘못 죽고
夷齊空餓西山坡(이제공아서산파) : 백이숙제는 공연히 서산 언덕에 죽었구나
丈夫犖犖不可羈(장부락락불가기) : 대장부의 뛰어난 뜻 얽매여서는 안되니
有身何用自滅磨(유신하용자멸마) : 몸을 건사하는데 어찌 스스로 망치는 방법을 쓰리오
吾觀聖賢心(오관성현심) : 내가 성현들의 마음을 살펴보건데
自樂豈有他(자락기유타) : 스스로 즐기는 것이지 어찌 다른 것이 있겠는가
蒼生如命窮(창생여명궁) : 많은 사람 가운데 운명이 궁색해지면
吾道成蹉跌(오도성차질) : 나의 도가 어긋나 넘어지게 된다네
直須爲弔天下人(직수위조천하인) : 직접 천하의 사람을 위해야 하니
何必嫌恨傷丘軻(하필혐한상구가) : 어찌 원망하여 공자와 맹자를 헐뜯는 것을 원망하리오浩浩歌(호호가) : 호탕하게 노래하자구나
天地萬物如吾何(천지만물여오하) : 천지 만물이 나를 어찌하리오
玉堂金馬在何處(옥당금마재하처) : 옥당과 금마문이 어디에 있는가
雲山石室高嵯峨(운산석실고차아) : 구름 낀 산의 바위 동굴집은 높고도 높구나
低頭欲耕地雖少(저두욕경지수소) : 땅은 비록 작아도 머리 숙이고 밭을 갈려하나니
仰面長嘯天何多(앙면장소천하다) : 얼굴 들어 길게 휘파람 불면 하늘은 어찌하여 많은가
請君醉我一斗酒(청군취아일두주) : 청컨데, 그대는 한 말 술로 나를 취하게 하여라
호호가(浩浩歌)-마존(馬存)
호탕하게 노래부르다-마존(馬存)
天地萬物如吾何(천지만물여오하) : 천지 만물이 나를 어찌하리오
用之解帶食太倉(용지해대식태창) : 나를 등용하면 허리띠 풀어놓고 나라 곡식 먹을 것이요
不用拂枕歸山河(불용불침귀산하) : 등용되지 않으면 베개 밀쳐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리라君不見渭川漁父一竿竹(군불견위천어부일간죽)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위천 어부 여상의 한 낚싯대
莘野耕叟數畝禾(신야경수수무화) : 유신의 들에서 밭갈 던 노인 이윤의 몇 이랑 벼농사를
喜來起作商家霖(희래기작상가림) : 이윤은 기뻐하며 일어나 상나라의 단 비가 되었고
怒後便把周王戈(노후편파주왕과) : 여상은 화가 난 후 주나라 무왕의 무기를 잡았다네
又不見子陵橫足加帝腹(우불견자릉횡족가제복) : 또한 보지 못했는가, 엄자릉이 광무제의 배에 다리를 올려 놓았던 일을
帝不敢動豈敢訶(제불감동기감가) : 황제는 감히 움직이지도 않았으니 어찌 감히 구짖었겠는가
皇天爲忙逼(황천위망핍) : 천상의 황제는 당황하여
星宿相擊摩(성숙상격마) : 별들이 서로 부딪히며 스치게 지나게했다
可憐相府癡(가련상부치) : 가련구나, 제상 후패는 바보스러워
激請先經過(격청선경과) : 먼저 찾아오라고 심하게 청하였다네
浩浩歌(호호가) : 호탕하게 노래하자구나
天地萬物如吾何(천지만물여오하) : 천지 만물이 나를 어찌하리오
屈原枉死汩羅水(굴원왕사율라수) : 굴원은 멱라수에 잘못 죽고
夷齊空餓西山坡(이제공아서산파) : 백이숙제는 공연히 서산 언덕에 죽었구나
丈夫犖犖不可羈(장부락락불가기) : 대장부의 뛰어난 뜻 얽매여서는 안되니
有身何用自滅磨(유신하용자멸마) : 몸을 건사하는데 어찌 스스로 망치는 방법을 쓰리오吾觀聖賢心(오관성현심) : 내가 성현들의 마음을 살펴보건데
自樂豈有他(자락기유타) : 스스로 즐기는 것이지 어찌 다른 것이 있겠는가
蒼生如命窮(창생여명궁) : 많은 사람 가운데 운명이 궁색해지면
吾道成蹉跌(오도성차질) : 나의 도가 어긋나 넘어지게 된다네
直須爲弔天下人(직수위조천하인) : 직접 천하의 사람을 위해야 하니
何必嫌恨傷丘軻(하필혐한상구가) : 어찌 원망하여 공자와 맹자를 헐뜯는 것을 원망하리오浩浩歌(호호가) : 호탕하게 노래하자구나
天地萬物如吾何(천지만물여오하) : 천지 만물이 나를 어찌하리오
玉堂金馬在何處(옥당금마재하처) : 옥당과 금마문이 어디에 있는가
雲山石室高嵯峨(운산석실고차아) : 구름 낀 산의 바위 동굴집은 높고도 높구나
低頭欲耕地雖少(저두욕경지수소) : 땅은 비록 작아도 머리 숙이고 밭을 갈려하나니
仰面長嘯天何多(앙면장소천하다) : 얼굴 들어 길게 휘파람 불면 하늘은 어찌하여 많은가
請君醉我一斗酒(청군취아일두주) : 청컨데, 그대는 한 말 술로 나를 취하게 하여라
칠석가(七夕歌)-장뢰(張耒)칠석가-장뢰(張耒)
人間一葉梧桐飄(인간일엽오동표) : 인간 세상에 오동나무 한 잎 떨어지니
蓐收行秋回斗杓(욕수행추회두표) : 가을의 신 욕수는 가을 철을 운행하려 북두칠성의 자루를 돌려놓았다네神官召集役靈鵲(신관소집역영작) : 신관들은 신령스런 까치를 불러모아
直渡銀河橫作橋(직도은하횡작교) : 은하수를 곧장 건너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들었다네
河東美人天帝子(하동미인천제자) : 은하수 동쪽에 미인인 천제의 딸 있어
機杼年年勞玉指(기저년년노옥지) : 베틀의 북은 해마다 옥같은 손을 수고롭게한다네
織成雲霧紫綃衣(직성운무자초의) : 베를 짜서 구름과 안개 같은 자주빛 옷을 만들어
辛苦無歡容不理(신고무환용불리) : 고생스럽지만 즐거움이 없어 얼굴도 치장하지 않는다네
帝憐獨居無與娛(제련독거무여오) : 하느님은 혼자 살면서 같이 즐길 일이 없음을 불쌍히 여겨河西嫁與牽牛夫(하서가여견우부) : 은하수 서쪽 견우에게 시집을 보냈다네
自從嫁後廢織紝(자종가후폐직임) : 시집간 뒤로 베 짜는 일을 그만두고
綠鬢雲鬟朝暮梳(녹빈운환조모소) : 푸르고 구름 같은 머리를 아침 저녁으로 빗질만 했다네
貪歡不歸天帝怒(탐환불귀천제노) : 즐기는 일만 탐하고 돌아오지 않으니 천재가 노하여
責歸却踏來時路(책귀각답래시로) : 책하여 오던 길을 밟아 돌아가게 하였다네
但令一歲一相見(단령일세일상견) : 다만 일 년에 한 번만 만나게 하여
七月七日橋邊渡(칠월칠일교변도) : 칠월 칠석에야 다리를 건너게 하였다네
別多會少知奈何(별다회소지내하) : 이별의 날은 많은데 만나는 날은 적으니 어찌하리오
却憶從前歡愛多(각억종전환애다) : 종전의 기쁨과 사랑이 많았던 일을 기억한다네
怱怱萬事說不盡(총총만사설부진) : 바삐 서둘러도 만가지 일 다 말하지도 못했는데
玉龍已駕隨羲和(옥룡이가수희화) : 옥룡은 이미 마차를 몰고 히화를 따른다네
河邊靈官催曉發(하변영관최효발) : 은하수 가의 신관은 새벽 출발을 재촉하지민
令嚴不肯輕離別(영엄불긍경이별) : 명령이 엄하여도 이별을 가벼이 하려 하지 않는다네
便將淚作雨滂沱(편장루작우방타) : 곧 눈물이 비가 되어 쏟아지니
淚痕有盡愁無歇(누흔유진수무헐) : 눈물 자욱 다함이 있어도 수심은 그칠 날이 없다네
我言織女君莫歎(아언직녀군막탄) : 내가 직녀에게 말하노니, 그대여 탄식하지 말라
天地無窮會相見(천지무궁회상견) : 천지는 무궁하여 반드시 만날 것이네
猶勝嫦娥不嫁人(유승항아불가인) : 오히려 더 나으리라, 달의 선녀 항아는 시집가지 않고
夜夜孤眠廣寒殿(야야고면광한전) : 밤마다 홀로 광한전에서 잠을 자고 있으리니
창포가(菖蒲歌)-사방득(謝枋得)
창포를 노래하다-사방득(謝枋得)
有石奇峭天琢成(유석기초천탁성) : 기이하게 솟아난 돌 있어 하늘 쪼아 만든 것
有草夭夭冬夏靑(유초요요동하청) : 싱싱한 풀 있어 겨울이고 여름이고 푸르다네
人言菖蒲非一種(인언창포비일종) : 사람들 말하기를 창포는 한 가지만이 아니라네
上品九節通仙靈(상품구절통선령) : 상품은 한 줄기에 아홉 마디가 있어 신선의 영에 통하고
異根不帶塵埃氣(이근부대진애기) : 특이한 뿌리는 티끌 먼지의 속기를 띠지 않는다네
孤操愛結泉石盟(고조애결천석맹) : 외로운 지조는 샘이나 돌과 잘 지내기 좋아하고
明窓淨机有宿契(명창정궤유숙계) : 밝은 창 앞 깨끗한 책상과는 옛날부터 약속이 있었다네花林草砌無交情(화림초체무교정) : 꽃 피는 숲과 풀 무성한 섬돌과는 가까이할 정이 조금도 없고
夜深不嫌淸露重(야심불혐청로중) : 깊은 밤에 맑은 이슬 많이 받는 것도 싫어하지 않아
晨光疑有白雲生(신광의유백운생) : 사람들은 아침 햇살에 흰구름 이는 줄로 안다네
嫩如秦時童女登蓬瀛(눈여진시동녀등봉영) : 유연하기는 진시왕 때 동녀가 봉래와 영주산에 오르며
手携綠玉杖徐行(수휴녹옥장서행) : 손에 푸른 옥지팡이 들고 천천히 올라가는 듯하네
瘦如天台山上賢聖僧(수여천태산상현성승) : 수척하기는 천태산 이의 어질고 성스러워운 스님이
休糧節粒孤鶴形(휴량절립고학형) : 곡기를 끊고 살아가는 외로운 학 같은 모양이네
勁如五百義士從田橫(경여오백의사종전횡) : 굳세기는 오백 명의 의로운 선비가 전횡을 따라
英氣凜凜摩靑冥(영기늠름마청명) : 영명한 기운 늠름함이 푸른 하늘에 닿은 것같도다
淸如三千弟子立孔庭(청여삼천제자입공정) : 맑기는 공자의 삼천 제자가 공자의 마당에 서있어도
回琴點瑟天機鳴(회금점슬천기명) : 안회의 금과 증점의 슬이 천리의 소리를 울리 것같도다
堂前不入紅紛意(당전불입홍분의) : 창포 있는 방에는 여자의 붉은 연지와 흰 분이 들어오지 않고
席上嘗聽詩書聲(석상상청시서성) : 창포 있는 자리에는 글 읽는 소리만 들려온다네
怪石篠簜皆充貢(괴석소탕개충공) : 기이한 모양의 돌, 가는 대, 굵은 대는 모두 공물이 올랐고
此物舜廊當共登(차물순랑당공등) : 이 물건, 창포도 순임금 궁정에 다연히 공물로 올랐다네
神農知己入本草(신농지기입본초) : 신농은 잘 알아 본초에 넣었으나
靈均蔽賢遺騷經(영균폐현유소경) : 영균은 현명하지 못하여 이소경에서 읊는 것을 빠뜨렸구나
幽人耽翫發仙興(유인탐완발선흥) : 한가히 사는 사람이 창포에 빠져 즐기면 신선의 감흥을 느끼고
方士服餌延脩齡(방사복이연수령) : 방사들이 이를 복용하면 수명을 늘인다네
綵鸞紫鳳琪花苑(채란자봉기화원) : 창포는 빛깔 고운 난새와 자색의 봉황새 나는 기화원 같고
赤虯玉麟芙蓉城(적규옥린부용성) : 창포는 붉은 규룡과 옥 기린 노니는 부용성 같도다
上界眞人好淸淨(상계진인호청정) : 하늘의 진인들은 맑고 깨끗함 좋아하니
見此靈苗當大驚(견차영묘당대경) : 이 창포의 신령스런 싹을 보면 당연히 크게 놀라리라
我欲携之朝太淸(아욕휴지조태청) : 나는 이 창초를 가지고 태청궁으로 조공가
瑤草不敢專芳馨(요초불감전방형) : 요초가 감히 향기를 전횡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네
玉皇一笑留香案(옥황일소유향안) : 옥황황제가 한번 웃으며 향기로운 책상에 남겨두었다가錫與有道者長生(석여유도자장생) : 자른 도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 불로장생 하게 하리라
人間千花萬草儘榮艶(인간천화만초진영염) : 세상 천 가지 꽃, 만 가지 풀이 다 아름다움 다투지만
未必敢與此草爭高名(미필감여차초쟁고명) : 반드시 감히 이 풀들과는 고상한 이름 다투지 못하리라
석고가(石鼓歌)-한유(韓愈)석고가-한유(韓愈)
張生手持石鼓文(장생수지석고문) : 장생이 손수 석고문을 들고와
勸我識作石鼓歌(권아식작석고가) : 나에게 권하기를 한번 석고가를 지어보라고 알리네
少陵無人謫仙死(소릉무인적선사) : 소릉에는 사람 없고 적선마저 죽었으니
才薄將奈石鼓何(재박장내석고하) : 나의 엷은 재주로 석고문을 어찌 할까
周綱淩遲四海沸(주강릉지사해비) : 주나라 법 무너지고 사해가 들끓을 때
宣王憤起揮天戈(선왕분기휘천과) : 선왕이 분기하여 하늘 창을 휘둘렀네
大開明堂受朝賀(대개명당수조하) : 크게 명당을 열고 조회를 받으니
諸侯劍佩鳴相磨(제후검패명상마) : 제후들 모여들어 찬 칼과 구슬 부딪쳐 소리났네
蒐于岐陽騁雄俊(수우기양빙웅준) : 기양에 사냥나가 씩씩하고 웅장하게 달리니
萬里禽獸皆遮羅(만리금수개차라) : 만리의 새와 짐승들 모두 몰이에 들어 그물에 집혔네
鐫功勒成告萬世(전공륵성고만세) : 공을 새기고 성과를 새겨 만세에 고하려고
鑿石作鼓隳嵯峨(착석작고휴차아) : 돌을 파내어 북을 만드니 우뚝한 산이 무너지네
從臣才藝咸第一(종신재예함제일) : 따르는 신하 재주와 기술 다 나라안에 제일이라
揀選撰刻留山阿(간선찬각류산아) : 가려뽑아 글짓고 돌에 새기니 산구석에 남아있구나
雨淋日炙野火燎(우림일자야화료) : 비 맞고 볕빛에 받으며 들불에 타도
鬼物守護煩撝呵(귀물수호번휘가) : 귀신이 수호하고 자주 손가락짓하며 꾸짖었다네
公從何處得紙本(공종하처득지본) : 그대는 어지서 이 탁본을 얻어 왔는가
毫髮盡備無差訛(호발진비무차와) : 털끝 도두다 갖추고 조금도 어김없구나
辭嚴義密讀難曉(사엄의밀독난효) : 말은 엄중하고 뜻은 자세하여 읽어도 알기 어려워
字體不類隸與蝌(자체불류례여과) : 글자체로서도 예서와 과서도 아니도다
年深豈免有缺畫(년심기면유결화) : 연대가 오래되니 어이 결획이 없겠는가마는
快劍砍斷生蛟鼉(쾌검감단생교타) : 날랜 칼로 쪼개고 끊으니 교료와 악어가 살아있는 듯
鸞翔鳳翥眾仙下(란상봉저중선하) : 난새 같고 봉황 나니 여러 신선 내려오고
珊瑚碧樹交枝柯(산호벽수교지가) : 산호 짙푸른 나무에 가지 서로 엉킨 듯 하구나
金繩鐵索鎖鈕壯(금승철색쇄뉴장) : 금테와 쇠줄에 억게세 묶이고
古鼎躍水龍騰梭(고정약수룡등사) : 옛 솥은 물에 뛰어오르고 용은 북에서 나는 듯하구나
陋儒編詩不收入(루유편시불수입) : 비루한 선비들 시경을 엮을 때에 수록하지 않아
二雅褊迫無委蛇(이아편박무위사) : 대아와 소아 편협하여 여유가 없구나
孔子西行不到秦(공자서행불도진) : 공자 서쪽으로도 갔지만 진에 이르지 못하여
掎摭星宿遺羲娥(기척성숙유희아) : 별은 주웠으나 해와 달은 놓쳤네
嗟余好古生苦晚(차여호고생고만) : 슬프구나, 내 옛글 좋아하나 너무 늦게 태어나
對此涕淚雙滂沱(대차체루쌍방타) : 이것을 대하고 눈물 지으니 두 줄기 줄줄 흘러내린다
憶昔初蒙博士徵(억석초몽박사징) : 생각하노니, 내가 처음 박사로 불려왔을 때
其年始改稱元和(기년시개칭원화) : 그 해는 처음으로 원화라고 고쳐 불렀지
故人從軍在右輔(고인종군재우보) : 옛 그분 종군하여 우보에 있을 때에
為我度量掘臼科(위아도량굴구과) : 나를 위하여 계획하셨지, 구덩이를 파보기로
濯冠沐浴告祭酒(탁관목욕고제주) : 갓 씻고 목욕하고 좨주에게 고하기를
如此至寶存豈多(여차지보존기다) : 이와 같이 값진 보물 어이 그리 많으리오
氈包席裹可立致(전포석과가립치) : 담요로 덮고 자리로 싸서 잘 가져오려면
十鼓祇載數駱駝(십고기재수락타) : 열 개의 석고를 다만 낙타 몇 마리에 실어야 겠지요
薦諸太廟比郜鼎(천제태묘비고정) : 고지방의 솥처럼 태묘에 천신한다면
光價豈止百倍過(광가기지백배과) : 빛나는 값 어이 백배에 그치리오
聖恩若許留太學(성은약허류태학) : 만약 성은으로 허락하시어 태학에 남겨둔다면
諸生講解得切磋(제생강해득절차) : 제생들 일고 풀어서 절차탁마할 것이요
觀經鴻都尚填咽(관경홍도상전인) : 석경을 보려고 홍도를 오히려 매웠다는데
坐見舉國來奔波(좌견거국래분파) : 곧 온 나라 사람 몰려옴을 앉아서 볼 것이요
剜苔剔蘚露節角(완태척선로절각) : 이끼 깎고 이끼 후벼 마디와 모서리 드러내고
安置妥帖平不頗(안치타첩평불파) : 알맞게 놓아 편편하고 조금도 기울지 않게 하여
大廈深簷與蓋覆(대하심첨여개복) : 큰 집 깊은 처마로 감싸 놓는다면
經歷久遠期無佗(경력구원기무타) : 오래고 멀리가도 탈날 일 없을 것이다
中朝大官老於事(중조대관로어사) : 조정의 대관들은 모든 일에 익숙할 터인데
詎肯感激徒媕婀(거긍감격도암아) : 어찌 감격만 하고 오로지 머뭇거리기만 하는가
牧童敲火牛礪角(목동고화우려각) : 목동은 불을 치고 소는 뿔울 갈 것이니
誰復著手為摩挲(수부저수위마사) : 누가 다시 손을 얹고서 이 석고를 어루만질까
日銷月鑠就埋沒(일소월삭취매몰) : 날로 삭고 달로 부서져 허물어져 갈 뿐이로다
六年西顧空吟哦(륙년서고공음아) : 육년동안 서쪽을 바라보며 공연히 한숨지을 뿐
羲之俗書趁姿媚(희지속서진자미) : 황희지의 속된 글씨 모양이 예쁜 것만 추구하여
數紙尚可博白鵝(수지상가박백아) : 몇 장으로 오히려 흰 거위를 바꿀 수 있었는데
繼周八代爭戰罷(계주팔대쟁전파) : 주나라 뒤 팔대 동안의 전쟁이 끝났느나
無人收拾理則那(무인수습리칙나) : 거두어 들이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어찌된 일인가
方今太平日無事(방금태평일무사) : 이제 나라는 태평하고 나날이 무사하니
柄任儒術崇丘軻(병임유술숭구가) : 정치는 유교에 맡겨 공자와 맹자를 높이는데
安能以此上論列(안능이차상론렬) : 어찌 이것을 조정에 올려 의논하게 할 수 없는가
願借辯口如懸河(원차변구여현하) : 원하노니, 웅변을 빌어 거꾸로 쏟아지는 강물되게 하라石鼓之歌止於此(석고지가지어차) : 석고의 노래 여기서 마치려하니
嗚呼吾意其蹉跎(오호오의기차타) : 슬프도다, 나의 뜻이 그 얼마나 어긋났는가
후석고가(後石鼓歌)-소식(蘇軾)
후석고가-소식(蘇軾)
冬十二月歲辛丑(동십이월세신축) : 신축년 겨울 십 이 년에
我初從政見魯叟(아초종정견노수) : 나는 정치에 종사하여 노나라 공자의 사당을 참배했다
舊聞石鼓今見之(구문석고금견지) : 예부터 석고문에 대해 들어오다 이제야 이것을 보니
文字鬱律蛟蛇走(문자울률교사주) : 문자른 구불구불하여 교룡과 뱀이 다리는 듯하다
細觀初以指畫肚(세관초이지화두) : 자세히 보고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배 위에 써보면서
欲讀嗟如箝在口(욕독차여겸재구) : 읽어보려 했으나 입에 재갈을 물린 긋 아무말도 못했다
韓公好古生已遲(한공호고생이지) : 한공은 옛 것을 좋아하나 늦게 태어났다 했지만
我今況又百年後(아금황우백년후) : 나는 이제 그보다 백년이나 늦게 태어났음에야 어찌하리
强尋偏旁推點畫(강심편방추점화) : 억지로 편방을 찾고 점획을 추정해보았으나
時得一二遺八九(시득일이유팔구) : 열 글자 중에 한 두 글자는 알았으나 여덟 아홉 글자는 모르겠다
我車旣攻馬亦同(아거기공마역동) : “나의 수레는 이미 공격하였고 말도 그러하였다”와 其魚維鱮貫之柳(기어유서관지류) : “그 물고기는 서어가 잡히는데 버들로 그것을 꿰었다”는 말이었네
古器縱橫猶識鼎(고기종횡유식정) : 옛 기물 여러 가지 여기저기 있으나 오직 솥만 알아보았으니
衆星錯落僅名斗(중성착낙근명두) : 많은 별들 어지러이 많으나 겨우 북두칠성 이름만 아는 것과 같네
模糊半已隱瘢胝(모호반이은반지) : 석고의 글씨 절반이 이미 흉터나 굳은 살 같이 모호해져
詰曲猶能辯跟肘(힐곡유능변근주) : 꾸불꾸불해져 마치 사람 몸의 발 쥐꿈치와 팔꿈치 겨우 구별할수 있는 것같았다
娟娟缺月隱雲霧(연연결월은운무) : 아르마운 조각달이 구름과 안개 속에 숨은 듯하고
濯濯嘉禾秀稂莠(탁탁가화수랑유) : 싱싱한 좋은 곡식의 싹이 강아지 풀같도다
漂流百戰偶然存(표류백전우연존) : 수 백년 전쟁 속에 떠돌다가 우연히 살아남아
獨立千載誰與友(독립천재수여우) : 천년동안을 홀로 우뚝서서 누구와 벗하는가
上追軒頡相唯諾(상추헌힐상유낙) : 위로는 헌원씨와 창일과 맞먹을 정도이고
下挹冰斯同鷇누(하읍빙사동구누) : 아래로는 이양수나 이사의 소전은 새 새끼나 젖먹이 같도다
憶昔周宣歌鴻雁(억석주선가홍안) : 옛날 주나라 선왕의 공덕을 노래한 “홍안”편과
當時籒史變蝌蚪(당시주사변과두) : 당시에 주사가 과두문자를 대전으로변화시킨 일이 생각나게 한다
厭亂人方思聖賢(염난인방사성현) : 혼란을 싫어하여 사람들이 성현을 생각하니
中興天爲生耆耈(중흥천위생기구) : 하늘이 중흥을 생각하여 노련한 정치가를 내셨도다
東征徐虜闞虓虎(동정서노감효호) : 동쪽으로 서나라 반란자들을 칠 때 포효하는 호랑이 같았고
北伐犬戎隨指嗾(배벌견융수지주) : 북쪽으로 견융을 정벌하여 손까락 부리듯 하였다
象胥雜遝貢狼鹿(상서잡답공낭녹) : 통역관원들에게 오랑캐들 잡다하게 몰려들어 여우와 사슴들을 공납하였고
方召聯翩賜圭卣(방소련편사규유) : 방숙과 소호 장군의 날렵한 활동에 천자께서 옥술잔과 기장술을 내리셨다
遂因鼓鼙思將帥(수인고비사장수) : 마침내 고비 모양의 비석을 만들어 훌륭한 장수를 기린 것이지
豈爲考擊煩矇瞍(개위고격번몽수) : 어찌 치고 두드리게 하여 맹인들을 번거롭게 했겠는가
何人作頌比嵩高(하인작송비숭고) : 어떤 사람이 친송하는 노래를 지어 시경의 “숭고”편과 겨루게 했는가
萬古斯文齊岣嶁(만고사문제구루) : 만고에 영원한 이 글은 구루산의 우왕비와 같게 되었도다
勳勞至大不矜伐(훈노지대부긍벌) : 선왕의 공적과 수고는 지극히 위대했지만 자랑하지 않았고
文武未遣猶忠厚(문무미견유충후) : 문왕과 무왕 시대와 가까워 아직도 충성스럽고 인정이 두터웠다네
欲尋年歲無甲乙(욕심년세무갑을) : 연대를 알아보려햐도 갑을과 간지도 전혀 없으니
豈有名字記誰某(개유명자기수모) : 어찌 이름자로 누군가를 기록하함이 있겠는가
自從周衰更七國(자종주쇠경칠국) : 주나라가 쇠잔한 뒤로 다시 일곱 나라가 일어났으나
意使秦人有九有(의사진인유구유) : 진나라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차지하게 하였다
掃除詩書誦法律(소제시서송법률) : 진시왕은 시경과 서경을 없애버리고 법률을 외우게 하고
投棄俎豆陳鞭杻(투기조두진편뉴) : 제사를 버리고 패찍과 형틀만 들어놓았다
當年何人佐祖龍(당년하인좌조룡) : 당시에는 어떤 사람들이 황제를 보좌하였는가
上蔡公子牽黃狗(상채공자견황구) : 상채 땅의 공자인 이사는 누런 개를 끌었고
登山刻石頌功烈(등산각석송공렬) : 황제는 산에 올라가 돌에 새겨 공로를 친송하였다
後者無繼前無偶(후자무계전무우) : 진시왕 뒤로는 이를 계승할 자 없었고 전에도 짝이 없었다
皆云皇帝巡四國(개운황제순사국) : 모두에 써있기를, 황제는 사방을 순수하여
烹滅强暴救黔首(팽멸강포구검수) : 강포한 자를 삶아죽이고 백성을 구하리라 고 했다
六經旣已委灰塵(륙경기이위회진) : 육경은 이미 재와 먼지로 되어버렸으니
此鼓亦當遭擊掊(차고역당조격부) : 이 석고비도 마땅히 쳐주숴졌어야 했으리라
傳聞九鼎淪泗上(전문구정륜사상) : 진시황제는 하우시대의 구정이 사수에 빠져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欲使萬夫沈水取(욕사만부침수취) : 일만 장정들에게 빠진 물 속에서 건지게 했다
暴君縱欲窮人力(포군종욕궁인력) : 폭군이 비록 사람들의 힘을 다해보았으나
神物義不汙秦垢(신물의부오진구) : 신성스런 물건인 솥은 의리 때문에 진시왕에게 더럽혀지지 않았다네
是時石鼓何處避(시시석고하처피) : 이러한 시대에 석고비는 어디에 피해있었던가
無乃天工令鬼守(무내천공령귀수) : 하늘의 공력으로 귀신이 지키게 하지 않았을까
興亡百變物自閒(흥망백변물자한) : 인간의 흥망은 백 번을 변해도 사물은 스스로 한가하니
富貴一朝名不朽(부귀일조명부후) : 부귀는 하루 아침이나 이름은 영원히 썩지 않는다
細思物理坐嘆息(세사물리좌탄식) : 만물의 이치 자세히 생각하며 앉아서 탄식하노니
人生安得如汝壽(인생안득여여수) : 인생도 어찌하면 그대처럼 영원히 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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