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수요일 걷기 19일차
알배르게 아침 식사 시간이 06시 30분.
다들 미리 일어나 기본 채비를 마친 상태다.
출발은 7시가 되어야 문을 개방한다.
빵과 과일, 따뜻한 차, 우유, 비스켓 등 나름 괜찮다.
시간이 되어 다들 출발.
여명의 하늘이 빨갛다.
오늘도 도로와 계속 같이 가는 평지 길이다.
바람이 살살 불어와 걷기에 좋다.
2시간 정도 걸어 굴다리를 지나면 엘 부르고 라네로에 도착한다. 대부분 여기서 식사를 하는 듯 하다. 바에 한국인이 단체로 들기에 보니 우리네 S라면을 시킨다. 가격이 무지 비싸다. 5.5유로. 우리는 알베르게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와 다리 쉼을 하고 출발.
똑같은 듯한 길을 거의 비슷한 풍경 속에 걷는다는 것은 약간 고역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시간이 흐를수록 햇살은 더 따가와 진다. 뭔가 준비를 하고 가면 조금 덜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다.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멍때리기?도 ㅋㅋ
가던 중 버드나무 단지 쉼터가 있어 목을 축이고 간다. 많은 이들이 앞서거니 하며 머나 먼 곳을 향해 나름의 길을 가는 모습을 보니 대단한 분들이다.
긴 시간을 걸어 지하도와 굴다리를 거치면 나오는 마을이 렐리에고스이다. 바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다. 시간을 확인하니 12시가 넘었다.
이 마을에 왜 사람이 많은지 이때는 몰랐다. 마을을 지나쳐 고가도로를 넘고 지루한 길을 걸어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공립 알배르게가 문을 닫았다. 다른 알배르게를 가도 만원.
단체가 선점하여 방이 없다. 오던 중간에 그 단체의 직원을 만났는데 예약 여부를 묻길래 안했다 하니 다음 마을이 멀지 않다고 한 흘려버린 말도 이해가 된다.
그래서 전 마을에 숙박객이 많았고. 레온까지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숙소 여유가 있는 그곳에서 숙박하는걸 몰랐으니.
6키로를 왔으니 뒤로 갈순 없고 다음 마을 까지 5.6키로를 더 가야 한다. 기진맥진...와중에 작은 마을이라 가게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마트를 찾아 저녁과 내일 아침 먹거리를 준비하여 배낭에 넣으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천신만고 끝에숙소에 도착. 방이 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긴장이 풀린다.
그 후로도 순걷사님들 계속 도착하는데 이들도 방이 없어 여기 까지 밀려왔으리라. 샤워 세탁 그리고 늦은 점심.
옆 바에서 호프 한 잔 사다가 쭈욱 마시며 하루를 정리한다. 숙박 1인 15유로. 호프 4유로.
4유로면 와인 3병 값인데 애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