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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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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 예배의 필요성과 유익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아 있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라”(신 11:19-20).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5).
대표적으로 꼽은 이 말씀들은 가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가르쳐져야 함을, 배우고 순종해야 함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능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는 성경을 디모데가 어려서부터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래서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었고, 또 순종하며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가정에서 하나님을 아는 신앙을 배웠기 때문입니다(딤후 1:5).
디모데는 모든 성경을 배우고 알았는데,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여 디모데로 하여금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가정예배로 대표되는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의 열매와 유익이 이와 같습니다.
혹 ‘왜 꼭 가정 예배여야 하는가?’, ‘다른 방법도 있지 않겠는가?’하고 물으신다면, 그래도 결국 가정예배라고 대답 드리겠습니다. 혹 다른 좋은 방법들이 있다고 해도 결과는 가정예배로의 귀결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모든 신앙의 행위는 결국 예배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예배야말로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 그 중심이요, 절정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교리문답 형식으로 한다고 해도, 교리문답을 배우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면 감사가 절로 나올 것입니다. 찬양을 부르고 싶을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자, 이것이 무엇입니까? 네, 가정예배입니다.
교회사가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종교개혁 때부터 보자면 우리 선조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른 위치로 회복하면서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 성경을 성실하게 사랑하고 기도에 힘썼습니다.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7, 18세기의 농경사회에서, 청교도와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각 가정이 하루에 세 번 가정 경건생활을 하도록 독려했습니다. 목회자들과 장로들은 정기적으로 각 가정을 심방하면서 무엇보다도 가정 경건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돌봤습니다.
청교도들과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이런 가정예배 전통과 유산은 오늘날에도 빛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청교도 전통에 있는 교회와 네덜란드 개혁교회에서는 각 가정이 가정 경건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인도하며 돕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와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이 결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가정이 아주 밀접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교회의 가정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경건생활에 힘쓰기 때문입니다. 각 가정에서의 경건생활이 풍성하면 교회가 더욱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이렇게 가정예배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온 것은 위에서 잠깐 살펴본 것처럼 신앙을 다음세대에 잘 가르치고 전하는 가장 교화적인 수단이 가정예배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예배는 부모의 신앙과 인격을 통해 자녀들이 신앙과 인격을 바르고 건강하게 배울 수 있는 특별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왜 가정예배를 드려야 합니까? 가정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참 신자는 그것이 신자의 의무일 뿐만 아니라 행복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신자의 삶의 중심이 예배인 것처럼 믿음의 가정생활의 중심도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왜 가정예배를 드려야 합니까? 남편과 아내와 부모와 자녀의 영혼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가정예배를 결정합니다. 우리는 가족의 영원한 복을 위해, 가족의 구원을 위해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가정예배는 단지 그리스도인 개인이나 그 가정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결국 여러 가정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주일에만 예배하고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예배하고 성경 읽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많을수록 교회는 더욱 건강할 것입니다.
특히, 많은 부모가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교회학교에 맡기고 가정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것도 기뻐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가정에서 매일 부모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삶에서 치열하게 씨름하고, 하나님을 간절하게 의지하며 기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찬양하는 모습을 본다면 자녀들은 신앙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많은 아이가 신앙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떠나는 이유는 많은 경우 부모들의 위선 때문임을 생각할 때에 가정예배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며 신앙과 인격이 자라가는 곳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교회가 더욱 튼튼히 서가게 되는 밑거름이 됩니다.
# 어떻게 가정예배를 드릴 것인가?
가정에서 예배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고, 또 많은 실패의 경험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패의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가정예배를 완벽하게 드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 일이 영혼에 대한 일이라 열매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고 조급해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생각과 경험에, 노력에 너무 의지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을 올바로 인정하면서, 가정예배의 목표가 완벽하고 훌륭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 영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임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가정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큰 은혜와 유익을 생각하며 성실하게 꾸준히 한다면 가정예배는 우리에게 중생과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는 신자의 요람이 되고 이 세대에서 다음세대로 신앙의 모든 좋을 것을 전해주는 믿음의 유산이 될 것입니다.
매일이든 일주일에 한두 번이든 꾸준히 가정에서 예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거나 다른 일들을 모두 다 포기해야 한다거나 하는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가정예배가 주는 유익들로 말미암아 우리는 다른 일들도 더욱 질서 있게, 더욱 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가정예배가 해야 하는 부담과 짐만이 아니라 하고 싶은 기쁨과 즐거움이 되어 갑니다. 물론 항상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정예배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예배를 통해 온 가족이 진리와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 가고, 한 하나님을 연합하여 예배하며, 가정예배가 주는 여러 유익을 점점 더 많이 누리게 되면 의무와 부담이 주는 무게는 점점 더 가벼워지고, 감사와 노래가 우리의 마음을 더 많이 채우게 될 것입니다.
가정예배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또는 여러 이유로 시간이나 환경이 정말 어려우신 분들은 하실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서로 잘 맞추면 일주일에 한 번은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15분 정도의 시간을 내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도신경이나 대표기도로 시작하고,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함께 읽고, 같이 기도한 후,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것(더 간단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은 시간적인 부담도, 모임 준비에 대한 부담도 거의 없습니다. 습관적이고 형식적으로 매일 모이는 것보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시간을 정하고 꾸준히 지켜 나가면서 마음을 다해 예배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시간이 없고 오히려 아침 출근 전에 5분 정도라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다 함께 성경을 짧게 읽고 같이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5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회사 일로 가장이 평일에는 늦게 퇴근하는 환경에서 다른 구성원들은 저녁 시간에 충분히 모일 수 있는 경우 평일에는 어머니가 모임을 인도하고, 주말에는 아버지가 모임을 인도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정하고 꾸준히 지키는 것입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매일 예배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각 가정의 형편에 맞게 하면 됩니다. 매일 모이느냐, 일주일에 서너 번 모이느냐 또는 한 번 모이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여서 무엇을 하느냐 입니다. 왜 모여야 하는지, 왜 모이고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다 같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일 수 있도록 사모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정을 다스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실 것입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신앙고백하면서 가정 경건을 위해 힘쓰는 모든 사람에게 복 주실 것입니다. 몇 분을 예배하느냐, 일주일에 며칠이나 예배하느냐가 아니라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마음의 태도를 보시며 그런 가정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을 보시고, 신자의 믿음의 행위를 보시고 즐거워하실 것입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연약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구하는 자에게는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 받으시기를 기뻐하시고, 신자의 행복은 예배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고 마땅히 선포되는 모든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거기에 우리의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 마치며
다음의 추천도서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 가정예배에 대해 좀 더 살펴보시고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자녀들에게 읽어주거나 아이들의 회심과 경건을 위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도 목록에 넣었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추천도서
‘가정 예배’ 한재술, 수원; 그 책의 사람들, 2013.
‘가정 예배’ 조엘 비키, 서울; 고려서원, 2003.
‘가정 예배는 복의 근원입니다’ 제임스 알렉산더, 서울; 미션월드, 2003.
‘곰 두 마리 ? 존 라일의 어린이를 위한 설교집’ 존 라일, 수원; 그 책의 사람들, 2013.
‘아이들의 회심 이야기’ 제임스 제인웨이, 코튼 매더, 서울; 지평서원, 2004.
책도 좋지만 좋은 강사를 초청해 교회 전체가 가정예배에 대해 좋은 강의를 듣는 것도 참 좋습니다. 용인 다우리교회 임경근 목사는 오랫동안 가정에서도 예배해 왔고, 조국 교회에서 가정예배의 중요성과 유익을 누구보다 깊이 고민하며, 강의 등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이 이 복된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분이십니다. 꼭 모셔서 강의를 들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훗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도록 하면 안되겠습니다. ‘왜 가정 예배를 드리지 않았나요?’, ‘왜 주의 교양과 훈계로 날 가르쳐 주지 않았나요?’, ‘왜 날 위해 기도하지 않았나요?’, ‘왜 내 영혼에 무관심했나요?’
여러분의 자녀를 위해, 여러분의 가정을 위해, 여러분의 교회를 위해 지금부터 가정예배를 드리시길 바랍니다!
글·한재술 대표/ 안양 열린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으며, 출판사 ‘그 책의 사람들’ 대표인 저자는 ‘독서 모임 대답은 있다 이야기’, ‘가정 예배’, ‘이 사람이 그 사람입니까’, ‘주야로 묵상하는 도다’ 등 저서 활동을 통해 가정예배의 회복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