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회장/슬로푸드의 힘
2014. 3. 13. 오전 8:46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23).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진지한 사랑은 없다”고 했는데, 음식을 잘 알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대상을 사랑하려면 먼저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음식을 사랑하려면 음식을 알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모르기 때문에 음식을 사랑하지 않고, 그리하여 음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경우 음식을 가치가 아니라 가격으로 접근하여 싼 음식을 좋아하고, 이러한 음식 선택과 선호는 싼 음식의 확산에 기여합니다. 음식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음식을 알고, 그것을 사랑하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알고, 사랑해야 하는 음식은 제철음식, 배려가 들어 있는 음식, 인근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 땅과 물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생산된 음식, 생산자의 수고를 인정한 음식, 지역의 음식문화에 바탕을 둔 음식 등입니다. 이러한 음식의 가치에 대해 알고, 그것을 사랑하고, 그것을 선호하면, 그러한 음식의 확산에 기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