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8일,
ehyange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소설 콘스탄티누스> 서평입니다.
글을 인터넷에 올려주신 ehyange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상깊은 구절
"예수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종교 조직체가 아니었는데 말이야."
"그럼 무언가?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사람이고 삶이었지. 세상이었고!..."
"내가 생각하는 십자가 사건의 진정한 의미는, 그의 타협하지 않은 위대한 정신이 후세에 교훈이 되어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예수와 같은 삶을 살도록 표본이 된다는 점에 있네. 그런데 지금 정통이라는 자들은 예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지. 예수를 이상한 마술사로 만들고 있어."
"......내적 성찰이 없는 상태에서의 외적 팽창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 교회가 진정 예수의 정신으로 모든 인류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에는, 너무 조직화되었고 부와 권력까지 너무 많이 소유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늘 종교적인 고민이 많다. 그래서 기독교 바로 알기의 한 과정으로 이 책을 택해 읽게 되었다. 저자는 몇 년 전 대광고등학교의 강의석 사건과 관련이 있는, 그 학교의 교목이었던 류상태씨다. 류상태씨는 그 사건 후에 학교에서도 목사직에서도 쫓겨나게 되어, 생계를 위해 노점상을 하기도 하면서 책을 집필하고 한국의 기독교에 경종을 울리는 일을 해 왔다.
종교의 순수한 본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의 겉모습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나는 어떠한 종교이든지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에 이르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종교가 이런 본질을 추구하는 것보다 종교간에 배타적인 싸움을 하거나 인간세상에서 출세를 위해 자신의 복을 비는 것 정도에 그치거나 종교의 형식적인 부분과 조직체에 경도되는 모습을 흔하게 접한다. 순수함을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종교의 이런 모습에 진저리치게 되기 마련이다.
부정적인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교 중 기독교가 대표적이다. 우리는 과연 기독교의, 예수님의, 하나님의 가장 순수한 본질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로마 제국을 통일한 콘스탄티누스가 제국이 다시 분열하는 일을 막기 위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황제가 흔들리지 않는 권위를 갖기 위해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예수를 신격화하고 유일신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자료에 입각해 썼기 때문에 팩션이다.
이 책에 의하면 예수란 그 당시 유대교의 형식적인 면에 저항하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혁명가였으나(예수는 한 명일 수도 있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운동을 지칭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예수의 의도가 교회의 입맛에 맞게 왜곡되어 기록되고, 사도 바울에 의해 집성되고 로마 제국의 필요에 의해 신격화되면서 진정한 예수는 남아나지 못했다고 한다.
저자가 원래 소설가가 아니었고, 긴 역사를 한 권에 집약했기 때문에 글 자체는 정치한 맛이 없지만 기독교 역사의 한 단계를 이해하는 데는 좋다.
http://blog.naver.com/ehyange/10046438867
작성자명 : ehyange
블로그명 : 바람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