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38이 되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6살난 남자아이를 두고있는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구요.
제가 '여호와의 증인'과 관계를 맺게 된것은 제가 중학교 3학년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1년전이 되는군요.
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친구 B군의 소개로 처음 알게된 '여호와의 증인'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기존 교회에서 풀수없던 많은 갈증들이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느꼈으니까요.
저는 전시간 봉사자(파이오니아라고 지칭)와 일주일에 두번정도 그분의 사무실에서 일대일로 성서를 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분이 가르쳐준 성서의 내용은 기존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와는 완전히 다른 해석이었고 매우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보였습니다.
또한 그분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 즉 제가 관찰할수 있는 범위의 모든 '증인'들은 겸손하며 도덕적으로 매우 휼룡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여호와의 증인'을 점차 '진리'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우상숭배에 관한 교육을 마친후 제사때 절을 하지 않겠다는 저를 보시고 엄청 화를 내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걱정스런 얼굴로 저를 설득해보겠다던 친척누나의 염려도 그때 당시 이미 굳어버린 저의 마음을 돌이키진 못했습니다.
많은 목사와 성서에 일가견이 있다는 분들도 만나 직접 토론해보았지만 그들의 성서 이해의 수준은 정말 실망스러운 것이었고 그럴때마다 '여호와의 증인'이 '진리'라는 확신은 점차 굳어져 갔던것 같습니다.
지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호와의 증인'에 관련한 비판 서적도 열심히 읽어 보았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근거없는 중상모략의 수준을 넘지 못했으며 교리에 관한 비판도 정말 한숨이 나올정도로 유치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그런 감정적인 비난은 저의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굳혀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연구도중 누군가 저에게 '너는 여호와의 증인이 진리라고 확신하니?'라고 물어보았을때 90%이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그들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한편 조금 이상한 점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연대를 산출하게 되는 방법에 관한 것이 있었는데 다니엘서를 근거로 예언을 풀어 예수께서 재림하는 년도를 추정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할 당시에는 정말 놀랄만한 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서를 찬찬히 읽어보면서 거기에 나오는 예언이 '예수의 재림년도를 예언하는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것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하루를 일년으로 계산하는 근거의 성구는 조금 억지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1914년에 일차 세계대전이 일어난것이 예수님이 재림하셨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은 언제나 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
유래없이 큰 전쟁이라고 하는 점에 중점을 두었지만 산업및 군사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쟁의 규모는 커지는 경향이 있었기때문에 새로이 일어나는 전쟁은 항상 이전 어떤전쟁보다 더 참혹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그러한 점에 주목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즉 일차세계대전이 예수의 재림 표징이라고도 말할수 있지만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확실한 증거는 아니었습니다.
예수의 육체적 부활을 부정하는 부분에서도 의혹은 있었습니다.
확실히 예수가 부활하였을 당시 그 제자들이 보여준 행동은 이상한것(예를 들어 한번에 알아보지 못한점)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성서는 도마가 예수의 옆구리를 만져보게 하던가 예수의 시체가 사라졌다던가 하는 것으로 육체부활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한번은 '여호와의 증인'이었다가 그만둔 사람들에 관해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간단히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그들끼리 모이기도 하는것 같고 자신들을 중상모략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사람들과는 식사나 대화자체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실뿐 더이상 언급을 회피하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여호와의 증인이었다가 그만둔 사람들을 만나볼 필요가 있다고는 느꼈지만 만날수 있는 방법도 없었고 , 또한 그렇게 간절하지도 않았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물론 그들로부터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회중을 지킬 의무가 있겠지만 그러한 사람들과 식사도,인사도,대화도 하지않는 다는 그분들의 견해에는 동조할수 없었고 실제로 그렇게 까지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곳 카페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정말 그렇게 하더군요.
한번은 집회참석을 요청받아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이후에도 몇번을 참석했었던것 같습니다.) 다들 따뜻하게 저를 맞이해 주었고 그들의 사랑을 느낄수 있었습니다만 그날 주제는 저를 조금 혼란스럽게 하였습니다.
흑인여성 증인의 간증이 파수대지 기사(아니면 '깨어라'일지도 모릅니다)에 나왔는데 악한 영이 밤마다 자신을 강간하는 경험을 하고 괴로와 하던 중에 여호와증인을 알게 되었고 그후 그 영이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사탄이 물리적인 힘을 행사할수 있는 실제 존재하는 영이라고는 믿었지만 그렇게 개인적으로 인간을 학대를 할만큰 '한가한?' 영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비주의적인 경향이 짙은 이 기사는 이전 제가 교육 받아왔던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그분들의 모습과는 조금 대조적이라 느꼈지만 증인들은 그것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사탄의 영이라고 판단할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신비적인 기사는 자제해야하지 않겠냐고 '워치타워협회'에 편지를 써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던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의혹은 전체적으로 볼때 '사소한'것이었고 상대적으로 그들의 교리는 잘 정돈되어있었으며 논리적이고 , 사람들 또한 단정하며 예의바르고 겸손하였기에 저는 그들과 함께 할것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침례는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침례를 받지 않은 이유는 가족때문이었습니다. '가족'을 핑계대고 있지만 사실상 용기가 없었던것 아니냐고 질책하신다면 사실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해도 제가 '증인'이 되어 학업을 포기하고 군대도 가지 않는다면 저희아버지는 어떤일을 저지르실지 예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우리 가정이 파탄나는것은 당연했고,극단적으로 아버님은'자살'까지도 하실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구원을 위해 가정을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고 매우 이기적인 나만의 생각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원의 때를 놓칠지는 모르더라도 우선 가정을 안정시키는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을 진학했으며 영적양식을 받지 못해서인지 성서에 관한 관심은 점차로 멀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성서가 진리라면 바로 '여호와의 증인'이 참 조직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jxx라는 종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여신도를 강간하다 어떤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금은 현상수배까지 당한 이 컬트종교는 말로 형언할수 없는 범죄로 얼룩진 사악한 집단이었습니다.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신도들은 모든것은 모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것은 그 교주는 그렇게 수많은 범죄 즉 강간,살인음모,횡령 등에 관계되면서도 신도들에게는 매우 수준높은 도덕성을 요구하였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들은 높은 도덕적 표준에 응하였고 진실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만 그것이 그들 교주의 죄를 없애주진 않았습니다.
그들은 말 그대로 속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신도들의 진실어린 생활과는 반대로 그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익단체는 사악할수 있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윗물이 썩어도 아랫물은 맑을수 있는것 이었습니다.
저는 어렴풋이 여호와의 증인도 그와 마찬가지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가 보았던 많은 증인들의 진실함이 워치타워 협회가 진실하다는 결론을 내릴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것을 짐작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확인된 사실은 아니었고 어렴풋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여기 카페를 알고 난후 저의 그러한 짐작이 '사실'일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레이몬드 프랜즈의 '양심의 위기'라는 글은 상당히 설득력 있고 신빙성있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여호와의 증인 조직이 휼룡한 도덕적 표준을 지키고 성서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지만 '이탈'된 형제들에게 말도 못하게 하는 폐쇄적인 종교라면 그들에게 묻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당신들이 성서에 순종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에 대한 사랑이 아닌 개인적인 '구원'에 대한 이기적인 발현이 아닌가?'
'자신의 구원을 버리면서 까지 형제를 사랑할수 있는 용기는 없는가?'
저는 이러한 질문이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정 형제를 사랑하는 차원에서 발현된 어떤 행동은 하나님께서 '용서'하실수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서 알게된 ,지난 협회의 연대 1914,1925,1975 등등 빗나간 예언으로 인해 제가 그토록 진실한 단체라고 생각한 '여호와의 증인'이 다미선교회와 같은 한낮 시한부 종말 단체과 비슷한 컬트종교일뿐이라는 '가능성'을 열게 되었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수고하시는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애정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현재 저는 무교로서 여러분들께는 진실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성서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는 사람임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의 믿음을 존경하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저는 성서를 믿지 않는 사람이 되었지만 항상 열린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의 견해를 듣고 싶어하며, 믿음을 가지신 분들의 의견을 존중 하고자 합니다.
이런사람도 이곳 카페에 활동할수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묻고 싶으며,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여러분의 정보만이라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 혹시 레이몬드 프렌즈의 '양심의 위기'혹은 기타 다른 저술들을 제가 구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영문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이몬드 프랜즈 는 이카페 자료실에 번역되어 있습니다.. 아마 영문 은 외국어 서적 취급점에서, 구입하시면 될듯~~
가까운 친구의 옛날 지나온 이야기를 듣듯 담담히 마음에 담기는 이야기였습니다. 귀한 손님이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주 들르셔서 글도 남겨 주셔 진실한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실이 담긴 글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역사를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생각이 깊은 분이시라는 느낌과 온화한 분이실 것이라는 상상을 하면서 자주 만나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너무도 양심적이신 분입니다. 이 카페에서 활동은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저도 이 카페를 안지가 1년여가 됩니다. 이 카페가 없었더라면 지금도 WT에 대한 미련과 환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님처럼 저도 그들의 모순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말씀하신 책은 amazon.com 에서 구매 가능 할 것입니다. 한국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늘 뵙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옆에서 이야기 듣는 것처럼 푹 빠져서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에서 직접 Jms에 가 보신 분은 처음 만나뵙는 것 같습니다. 저는 WT에 대해서 의문이 들 때마다 저의 믿음을 탓하고 죄책감에 괴로웠으나, 이 카페자료들을 통해서 모두가 정보통제 때문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 뭐'로 생각을 바꾸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답니다.
ㅎㅎㅎ wlsdom~~^^*
"이런사람도 이곳 카페에 활동할수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묻고 싶으시다구요?" 흐음~~ 후배! 카페 대선배로서 감히 말하건대....... 카페 활동 안 하시면 미워할꼬얌~~ 저는 님처럼 겸손하게 묻지도 않고, 제 마음대로 뻔뻔스럽게 잘도 설치고 다닙니당~~ ㅎㅎㅎ 사실 저는 님보다 2달반정도 먼저 가입했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자신의 구원보다는 가족의 의를 구하는 필자의 모습에 저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also to~~!!
저도 님과같은 고민과 고뇌를 겪었던 사람이고 또 지금도 겪고있는 사람입니다 저랑 동갑이시네요~ 같이 잘 고민해봅시다 ^^
ㅎㅎㅎㅎ 테리~& 님 존 친구 만난나비여~~ 추카~~ ㅎㅎㅎ 물만난 괴기 + 고기 처름~ 나도 존 친구 엄나~~
글에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팍팍 가네요.감사합니다...전 형님에 비해 나이는 어린 젊은이지만 학창시절에 비슷한 길을 걸어왔죠. (참고로 이곳에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 현재는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이고요. 무교시라고요? 하지만 형제님께서 이곳에 오신 이유는 과거 증인에 대한 기억이든, 하나님이나 영적 사물이든, 다 그것에 대한 갈증과 사모함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무튼 형제님께서 참 하나님을 찾으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최형제. 안녕하시지요. 오랫만입니다.
그러믄요 ^^ 언제나자매님께서도 잘계시지요. 가입란에서도 인사드렸습니다만.^^
작은화분님, 가슴에 다가와서 감성을 신선하게 자극하는 님의 소박한 글을 읽고 함께 위로를 받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ㅋㅋㅋ
작은 화분님... 글 뿐만이 아니라 님의 아이디도 얼마나 겸손한지...저는...너무 교만한 아이디를 가지고 있네요^^
아이.......어째........저럴진대......무교로 할까? 기독교로 할까? 난감...고민...두통...아무개는 교회다니라고 쑤셔되고......... 으으으~~~나의 정신은 저울질이 되질않는 저울질을 하곤있고..... 전 지금 이렇고 그렇습니다.
작은 화분...... 너무 생각을 하게하는 이름이군요. 작은화분에 진리의 씨가 담기는 날을 그려 봅니다.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느냐기 보다가 진리를 발견 했는가....... 님의 깊은 마음속에 진리를 찾고픈 뜨거움이 묻어 나오는것을 봅니다. 님의 그 순수한 마음에 진리의 꽃이 필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작은화분님 궁금했는데 이 글을 이제야 읽게 됐네요. 제가 아는 사람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동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탈퇴한 형제들하고 인사도 하지않는이유는 그사람을 벌을 주는것과 동시에
죄를 뉘우칠시간을 갖게 하는것과 같은거 라고 하던데요.즉 여태껏 가까이 지냈던 형제들이
자신이 이탈내지 제명을 당한뒤 모른체 하게하므로써 이탈자는 깊은 맘에 상실감을 갖게 될것이고
그럼에도 진정으로 죄를 뉘우친자는 인간과의관계를 중요시 여겼다면 조직에서 완전 탈퇴하고
집회에 나가지않을거지만 , 하나님께 진정자신에 잘못을 기도로 구한뒤 그런 동료형제 였던자들에
무시하는 태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집회참석한다면 복귀되서 예전과같은 동료형제들과 친분도 누리고
봉사할 자격도 다시 주워 진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