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 가는 이름
- 안 영식-
한밤중의 희방사역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았다.
지은 죄도 없는데 무작정 야반도주를 하고 싶었던 그 날,
만약 야간열차가 있었더라면
우린 어찌 됐을까
지금도 밤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역
내가 상행선을 타고
어두운 십리굴을 들어갈때
그녀는 탁트인 남쪽 하행선을 선택한 이별의 희방사역
단 한 번도 마주칠 수 없는 기찻길처럼 그렇게 헤어진 역
지금은 중년의 여인네처럼
꽃단장하고 불어난 몸집에 누구네 엄마처럼 이름조차 잊어버리고
'소백산역'이 되어버린
아!
잊혀가는 그녀의 이름.
희방사역,
희방사역.
〔멘토링 작품 수정 청원서〕
안녕하세요?
우선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의 시를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에 응모한 시는 등단 작품이 아닙니다.
저의 등단작은 영남문학에는 '고사목에 피는 꽃' '자유' '마지막 잎새’ ‘목이 버섯'등이며
지필 문학에는 '비단풀' '청문회 가는 길에' '동백꽃(아!봄바람)'입니다.
이번 '사람과 환경'에는 새로운 글들입니다
독학으로 써 가는 글 두서없습니다. 우선 제목부터 정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어떻게 수정을 해도 좋으니 선생님께서 퇴고를 하시어 새로운 시로 거듭남을 보고 싶습니다.
저의 작품 ‘잊혀 가는 이름’
과 '까치밥' 등
응모한 모든 작품에 멘토링 수정을 청원합니다.
안영식 드림
010-3733-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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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맨토링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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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역 -잊혀 가는 이름
안 영식
한밤중에는 열차가 서지 않았다.
지은 죄도 없는데 무작정
야반도주하고 싶었던 그 날,
만약 밤 열차가 있었더라면
우린 어찌 됐을까.
지금도 밤에는 열차가 서지 않는다.
내가 상행선을 타고
어두운 십 리 굴을 들어갈 때
그녀는 탁 트인 하행선, 이별을 선택했다.
단 한 번만이라도 닿을 수 없는
두 궤도.
그녀는 꽃단장하고 누구네 엄마로,
이름조차 잊어버리고
지금 막 '소백산 역'을 지나치려 하고
나는 날마다
생의 굴속, ‘희방사 역’을 지나고 있다.
엇갈림 없이 한 방향만
바라보고 달리고 싶은
너와 나의 잃어버린 이름!
아! 희방사 역, 희방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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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문학작품은 지적재산권이 있으므로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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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방사역 : 중앙선, 죽령역과 풍기역 사이에 있는 기차역이다. 인근에 희방사가 위치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안영식 시인은 수철동이라는 그 마을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므로 정감과 사연이 많은 역명이었으나 어느 날 가보니 소백산역으로 역명이 바뀌어 있었다고 했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시의 내용으로 보아선 사연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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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저자는 내 작품을 좋게 고쳐주겠지 하고 안일할까 두렵습니다. 문제는 저자가 더욱 노력하여 멘토의 실력을 뛰어 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노력하는 참 보람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