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민식
노동속의 독서
노동의 위로가 되는 건
휴식이 아니다
잠이 아니다
술이 아니다
노동의 위로가 되는 건
오직하나
독서 뿐
읽는 자는 반드시 살아남는다
비닐우산 아이들
빗방울과 함께
날아오는 아이들
비닐우산을 타고
우산같은 웃음을 펴고
가난도 햇빛처럼
빗방울도 햇빛처럼
발가벗은 희망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아이들은 희망이다
작은 기쁨일수록
더 행복한 아이들
천진스런 웃음보다
화력 센 빛은 없다
이유없는 이유로
죄 없이 보이는
억울한 표정 하나
이유 없는 이유로 끌려간다
죄 없이 끌려가는 사람
죄 없이 끌려가는 세상
외다리 인생
기울어 질듯 바로서는 세상
바로설 듯 기울어지는 사람
지지대가 없을수록
반쪽은 온 몸이 된다
기울어진 어깨일수록
싱싱한 날개가 돋는다
맹인의 악사
눈을 감으면
어디나 밤
어디나 천국
눈을 떠 본 적 없듯이
악기를 놓은 적 없었다
손 놀리는 대로
방향이 되고
가락이 되고
사진 -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민식
글 - 강미옥 시인
첫댓글 사진과 詩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예술분야이며
그 바탕에는 리얼리즘 정신이 깔려 있다.
따라서 진실한 사진과 詩란 작가가 끊임없이
진실을 발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항상 세상 일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야 한다
[사진가 최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