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찬미받으소서」 해설 (25)
〇 67항. “성경을, 맥락 안에서 올바른 해석학을 통해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세상이라는 정원을 ‘일구고 돌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창세 2,15 참조) ‘일구다’라는 말은 땅을 경작하거나 밭을 가는 것을 뜻하고, ‘지키다’라는 말은 수호하고, 지키고, 보호하고, 보존하고, 관리한다는 의미입니다.“
”궁극적으로 ‘땅은 주님의 것입니다.’(시편 24,1),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신명 10,14)은 그분께 속합니다.
〇 68항. “‘너희는 너희 동족의 나귀나 소가 길에 넘어져 있는 것을 보거든, 그것들을 모르는 체하지 말고 반드시 너희 동족을 거들어 일으켜 주어야 한다.… 너희가 길을 가다가 나무에서건 땅에서건 어린 새나 알이 있는 둥지를 보았을 때, 어미 새가 어린 새나 알을 품고 있거든, 새끼들과 함께 어미 새까지 잡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렛날의 쉼은 단지 인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여러분의 소와 나귀도 쉬게’(탈출 23,12) 하기 위해서 제안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이 다른 피조물에 무관심한, 전제적 인간 중심주의(tyrannical anthropocentrism)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말 개정판은 ‘자의적 인간 중심주의’로 번역...)
☞ 교황님은 ‘성경이 인간을 지배자와 파괴자로 그리며 자연에 대한 착취를 조장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는 올바른 성경 해석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며, ‘오히려 성경은 생태 보호를 말하고 있다’고 강조하십니다. 이를 위해 “야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창세 2,15)는 창세기의 말씀과 더불어 시편, 탈출기, 신명기 등 다양한 성경 말씀을 인용하십니다.
〇 69항. “오늘날 교회는, 마치 다른 피조물들이 고유의 가치가 없고, 우리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기라도 하듯, 그들이 단순히 인간의 이익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독일 주교들은 다른 피조물에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유용성보다 존재가 우선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왜곡된 인간 중심주의를 매우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문제 삼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저마다 고유한 선과 완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 자신의 존재 안에 하느님의 의지를 반영한 다양한 피조물들은, 저마다 고유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무한하신 지혜와 선하심의 빛을 반영합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각 피조물의 선(善)을 존중해야 하며 사물의 무질서한 이용을 피해야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339항)
〇 70항. “내가 돌보고 보호해야 할 다른 이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할 약속을 무시해 버리면, 내 안의 나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하느님과의 관계, 지구와의 관계는 파괴됩니다.
☞ 66항의 ‘세 가지 관계’에 이어 ‘네 가지 관계’를 말씀하시는데요, 카인의 예를 드시며, ‘돌보고 보호해야 할 다른 이들(약한 이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네 가지 관계 모두가 파괴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우리와 자연과의 관계를 진정으로 돌보는 것은 형제애, 정의, 다른 이들을 향한 충실성과 분리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