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과 사울의 만남
[삼상 9장]
[내용개요]
이스라엘의 요구로 하나님께서 왕정 제도를 허락하신 사건을 기록한 전장에 이어 본장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될 사울과 사무엘의 역사적인 만남을 기록하고 있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용모와 체격이 뛰어났다. 마침 부모의 명령으로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으러 나섰다가 찾지 못하자, 사환의 말을 듣고 선지자에게 묻고자 하였다(1-10절). 한편 하나님은 미리 사무엘에게 사울을 왕으로 세우라고 명하셨고 마침 성으로 들어온 사울에게 사무엘은 식사에 초대하였다(11-21절). 사무엘은 사울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다음날 아침 하나님의 신탁을 전하고자 하였다(22-27절).
[강 해]
본문은 하나님께서 인생의 삶과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방법이 소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여기에는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시켜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기 위한 세심한 배려와 섭리가 섬세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즉 사울이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을 발견하게 됩니다.
1. 나귀를 찾아 나서는 사울
1) 부모에게 순종함
사울은 아버지 기스의 명령을 받들어 잃어버린 나귀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당부를 받은 사울은 그저 형식적으로 이 일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 그리고 베냐민 전지역을 두루 다니며 한 마리의 잃어버린 나귀를 찾아 헤맸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되, 아주 철저하게 순종하는 신실한 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자를 들어 이스라엘의 왕이요, 훌륭한 지도자로 삼으셨습니다.
a. 네 부모를 공경하라(엡6:1)
b. 부모를 공경하는 자의 축복(출20:12)
2) 선견자를 찾아 나섬
사울은 나귀를 아무리 찾아도 도무지 찾을 방도가 없자, 결국 사환의 말에 따라 선견자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즉 사울은 인간적 노력과 수단을 다 동원한 후 이 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사울은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사모할 줄 아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노력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자세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가 지녀야 할 삶의 자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a. 최선을 다해 열심으로 노력함(살후3:10)
b. 하나님의 도움을 사모함(잠16:3)
3) 사무엘과 마주침
사울은 사무엘을 찾아가던 도중 산당에서 나오던 사무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울이 사무엘과 마주치게 되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사울의 발걸음을 사무엘에 게로 인도하사, 사무엘로 하여금 사울을 왕으로 삼고 기름을 붓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이미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울 작정을 하시고 사울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사무엘 앞으로 이끌어 주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a. 발걸음을 인도하는 하나님(잠16:9)
b.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자(롬13:1-2)
2. 사무엘을 만나는 사울
1) 사울 만날 것을 고지하심
하나님은 사울이 사무엘을 찾아오기 전에 이미 사무엘에게 사울이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로 그에게 해야 할 일들을 소상하게 일러주셨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이 세상 모든 만물의 운행과 질서를 주관하시고, 또한 인류 역사의 흥망 성쇠를 결정하시는 절대 주권자이심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이런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a. 만물의 운행을 주관하심(롬11:36)
b.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심(행17:26)
2) 기름부음을 명령하심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사울이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이는 곧 세상 모든 권세는 참 권세자이신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교훈해 줍니다. 그러기에 세상의 지도자 된 자들은 참된 권세자이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통치권을 사용함이 마땅합니다.
a. 하나님이 세우신 통치자(롬13:4)
b. 하나님의 뜻에 맞게 통치함(벧전2:13-14)
3)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심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아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과 고통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택한 백성의 간구와 기도를 들으시며, 그 고통을 돌아보아 응답하시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문제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능력이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우리 성도들이 얼마나 열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는지의 여부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신의 문제를 주께 내어 놓고 진실되게 간구할 줄 알아야 합니다.
a. 하나님께 부르짖음(출2:23)
b. 열심으로 간구하라(마7:7)
3. 사무엘과 대화하는 사울
1) 온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 사울
사무엘은 사울을 향해 온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곧 백성의 지도자로서 백성을 다스릴 자격을 가진 자는 백성들로부터 존경받는 신실한 인격을 갖춘 자라야 함을 교훈해 줍니다. 이처럼 지도자는 백성들이 존경할 만한 아름답고 온유한 인품을 갖춤이 마땅합니다. 백성의 생명을 경멸하고 속이기 잘하며, 악한 성품을 가진 사람은 결코 참된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a. 착하고 온유한 성품(갈5:23)
b. 그리스도의 형상을 사모하라(빌2:5)
2) 지극히 작은 자로 자처하는 사울
사울은 자신을 일컬어 베냐민 지파 중 가장 작은 자로 자처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스스로를 미천한 자로 여길 정도로 겸손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온유하고 겸손한 자를 높이 들어 존귀한 자로 세우십니다. 참으로 스스로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지만, 스스로 겸손한 자로 자처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크게 높이 들어 쓰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a. 겸손(빌2:7-8)
b. 낮은 자를 존귀케 하심(삼상15:17)
3)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무엘
사무엘은 사울을 불러 세우고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무엘은 자신이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이 가니라,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음을 분명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전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역자는 자신의 인간적 지혜나 지식을 전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만을 널리 선포함이 마땅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든 일을 순종하며 행함으로써 자신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a.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함(출5:1)
b. 생명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히4:12)
결론
사울이 왕이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과 섭리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상 만물과 인간 역사는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경륜이나 섭리와 무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섭리자요, 경륜자이신 하나님의 능력과 절대 주권을 찬양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유력한 사람. 원어 <lyIj' r/BGI:깁보르 하일>은 '강력한 용사, 힘센 장수'를 의미.
9절. 선지자. 아브라함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이름으로 하나님에 의해서 선택됨. 보통 하나님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리는 일을 함.
12절. 산당. 이방 신들의 신상을 모셔 놓은 처소. 대개 산이나 언덕 꼭대기에 높이 세워짐.
17절. 통할하리라. 원어 <rx;[;:아차르>는 '닫다, 제한하다'를 뜻하는 것으로 사울의 통치 방식을 나타냄.
18절. 성문. 고대에서 재판, 정치, 토론을 하던 넓은 광장.
[신학주제]
하나님의 세밀한 준비. 본장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될 사울과 사무엘이 조우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첫 만남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우연적인 사건을 통해 이루어졌다. 사울의 아버지가 마침 암나귀를 잃어버렸고 사울이 그 나귀를 찾으러 나선 것이 발단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나귀를 찾지 못하고 마침 옆에 있던 사환이 사울로 하여금 선지자에게 물으러 가도록 권유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세밀한 섭리에 의한 것임을 본장은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 사울이 사무엘과 만나기 전날 이미 하나님께서 사울의 올 것을 사무엘에게 알리시고 왕으로 세우도록 명하셨던 것이다. 따라서 본장은 구속사의 모든 과정이 세밀한 부분까지 하나님의 섭리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영적교훈]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러나 사울 또한 하나님이 보시기에 흡족한 인물이었다. 물론 용모나 체격도 다른 사람 보다 뛰어났지만, 특히 부모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순종하려는 자세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하나님은 계명을 통해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가 축복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충성할 수 없음을 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도 하나님의 일 뿐만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며 물질적으로도 잘 섬길 때, 축복을 받을 수 있음을 교훈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