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4일,
chmtoujour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소설 콘스탄티누스> 서평입니다.
글을 인터넷에 올려주신 chmtoujour님께 감사드립니다.
유상태님의 기독교에 관한 비판서들을 읽고 이 소설을 읽으니 이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콘스탄티누스란 로마제국의 황제를 통해 그의 역사적인 업적뿐 아니라 그가 공인한 기독교가 역사적인 필연성 보다는 개연성이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교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독교는 이런 박해와 시련을 통해 단련되어 결국 세계적인 종교가 되고 유일한 진리와 복음을 전달하는 종교라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적인 입장에서는 역시 기독교를 공인하기까지 황제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 인간적인 고민을 통해 이러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는지를 극적인 전개 방식을 통해 잘 전달해 준다.
예전부터 모든 삶의 영역은 권력의 쟁취와 소수 계파의 집단의 이해가 맞물려 돌아가면서부터 복잡다단한 역사라는 과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일반 대중은 지도자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이끌려 오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인 인간 예수가 신이 되어가는 과정과 결국 콘스탄티누스 황제 자신도 제국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황제가 곧 신이되는 자기 합리화의 틀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권력의 핵심이 정한 교리와 종교는 가장 합리적인 고등종교가 되고 그에 반하는 다양한 생각의 틀과 사고방식은 이단과 배타성의 대상이 되어왔던 것이리라. 작가 본인이 오늘날 기독교의 배탕성과 자기 합리화와 자기 기만을 철저하게 극복하려는 시도로써 내려간 이 픽션을 통해 우리 종교 현실이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종교적 신성화와 세속적 합리화, 집단의 화합과 통일 이면에 항상 움트는 배신과 분열, 어제의 적과 내일의 동지 이런 것들이 잘 대비되어 소설의 드라마틱한 전개과정이 빛을 발하는 것은 비단 기독교의 속성이 원래부터 그런 싹을 움트고 있었음을 나타내기 보다는 역사속에 내재되어 언제든 세상의 평화와 화합을 해칠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오늘날 왜곡된 구조로 나타나는 온갖 현상적인 기독교와 관련된 잡음도 그런 역사속에 내장된 칩이 한 시대를 흔들며 일파만파 영향력을 끼치는 것일 것이다.
어디에서부터 기독교의 근간이 잘못되었는지 알아가려는 작가의 앎에 대한 열정과 투혼을 소설에 투사한 노력도 소중하지만 기독교의 왜곡된 모순과 문제점을 역사의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가 그 근간을 제대로 알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작가의 오랜 교목생활에서 부조리하게 느꼈을 종교의 일방적인 강압과 독선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분야인 소설을 통해 또 한번의 거듭남의 개인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신선하다.
비록 정통 소설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소설을 매개체로 교계 현실의 모습을 자성하고 바로 잡아가려는 그 첫발걸음이 모두와 동행하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라며 작가의 건투를 빈다.
http://blog.naver.com/chmtoujour/100096887970
작성자명 : chmtoujour
블로그명 : 가인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