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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에서 출발한지 8일째 되는 날.
오늘은 예루살렘을 출발하여 갈릴리까지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중간에 엠마오를 지나 지중해변의 가이사랴와 갈멜산, 이즈르엘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오늘의 첫 번째 답사 장소는 엠마오입니다.
예루살렘을 출발한 버스가 지중해를 향하여 달립니다.
예루살렘은 고도 800미터의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지중해를 향한 길은 계속 내려가는 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산비탈길을 따라 서쪽, 지중해 방향으로 30여 킬로를 달리다가 네 거리에서 아얄론 골짜기 쪽으로 우회전을 하면 길가에 엠마오 기념교회에 도착하게 됩니다.
엠마오.
엠마오 마을은 성경에 단 한 번 등장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엠마오 마을을 향해 가던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사건이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의 소식을 듣고 혼란 속에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주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셔서 만나주셨었지요.
성경의 내용을 한 번 보실까요?
[눅24:13-17]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그들과 동행하시며 말씀으로 깨우쳐 주신 주님.
그들의 숙소에 들어가 떡을 나눠주실 때 비로소 그들은 주님을 알아보게 되지요.
주님의 부활을 확신하게 된 두 제자는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밤중에요.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두 제자가 다른 제자들과 함께 주님 부활의 놀라운 소식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시지요.
[눅24:30-36]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오늘 우리가 답사하는 곳이 바로 그 엠마오입니다.
엠마오 기념교회는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33킬로 정도 달려오다 보면 길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이름은 니코폴리스입니다.
성경의 엠마오가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 일행이 방문하는 니코폴리스라는 곳도 엠마오라고 말해지고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엠마오는 다른 곳이라는 주장들도 있습니다.
엠마오라는 마을 자체가 성경 누가복음에 단 한 번 언급된 마을이지요.
게다가 오늘날에는 엠마오라는 이름의 마을이 존재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엠마오가 어딘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탐사가 되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지점은 아직 알지 못합니다.
다만, 누가복음에 예루살렘으로부터의 길이가 약 이십 오리(10킬로미터)라고 명확히 나와 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방문하는 곳이 성경의 엠마오인가에 대해서는 의심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33킬로 떨어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군데 유력한 후보지가 있지만, 여기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어디가 진짜 엠마오인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일행이 찾은 이 지역의 이름 니코폴리스는 이 지역의 옛이름라고 합니다.
주후 3세기 로마의 황제가 이 지역 이름을 그렇게 명명했다고 하는군요.
이곳이 정말 성경의 엠마오인지 여부는 의문이지만, 엠마오로 알려진 이 마을의 유적을 통해서 이 지역에 뜨거운 신앙의 소유자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적들이 있기에 엠마오는 소중한 지역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엠마오 유적지에 들어서면 반쯤 무너진 교회를 볼 수 있습니다.
십자군 시대에 세워진 기념교회라고 합니다.
이 십자군 시대의 기념교회 여기 저기에 3세기 로마시대와 6세기 비잔틴시대의 기념교회 흔적들이 여기 저기 보이고 있습니다.
3세기 이곳에 최초로 세워진 교회는 세로 46.4미터, 가로 24.4미터 되는 거대한 교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교회는 2세기 어느 가정의 집터 위에 세워진 교회라고 하는군요.
이 거대한 교회를 세우도록 자기 집터를 내어 놓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또한 주후 3세기 그 어려운 시기, 박해의 때에 이렇게 거대한 교회를 세운 이 지역 사람들의 신앙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 시대에 이런 거대한 교회를 세웠다면, 이 지역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이 지역에 이렇게 놀라운 복음의 역사가 있게 된 것은, 아마도 정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두 제자가 왔던 곳이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진을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니코폴리스의 교회 유적지 전경입니다. 십자군 시대의 교회 유적입니다.]
[사진: 입구에 있는 안내판. 남아있는 구조물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요르단 메다바의 모자이크에 니코폴리스가 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진: 안내소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인솔자 김상목목사님으로부터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사진: 예배당에서 기념촬영]
[사진: 제단쪽에서 바라본 예배당]
[사진: 제단쪽으로 바라본 예배당 유적]
엠마오 니코폴리스에 갔을 당시에는 자세한 시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돌아와서 다시 이 지역을 공부하면서 생각해보니 너무 건성으로 보고 왔다는 생각에 후회막급입니다.
초기 교회가 지어졌던 흔적이나, 모자이크 등을 전혀 사진자료로 남기지 못했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군요.
아쉽습니다.
이래서... 공부를 확실히 하고 가야 하는 건데...
엠마오를 뒤로 하고 차에 올라 간 다음 행선지는 아얄론 골짜기입니다.
아얄론 골짜기는 무슨 유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경의 중요한 사건의 현장이므로 그 골짜기가 도대체 어떤 곳인가?
현장을 느껴보기 위해 간 것입니다.
먼저 아얄론 골짜기가 어떤 지역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이미 글로 올린 있는 쉐펠라 다섯 골짜기 중 가장 북쪽의 골짜기가 바로 아얄론 골짜기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 골짜기란, 산과 산 사이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아얄론 골짜기도 좁은 계곡이 아니라 드넓은 평야지대입니다.
따라서 낮은 해안지대에서 중앙산간지역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통로가 바로 이 골짜기들이지요.
그 유명한 골짜기들이 쉐펠라의 다섯 골짜기이고,
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골짜기가 바로 이 아얄론 골짜기입니다.
아얄론 골짜기 역시 지중해에서 중앙산간지역으로 올라가는 중요한 통로였습니다.
골짜기로 오르다가 벧호른 능선길로 연결되어 계속 오르면 예루살렘 북쪽의 기브온과 사무엘 선지자의 고향인 라마로 연결되어 아얄론 골짜기는 교통상 대단히 중요한 통로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쉐펠라의 골짜기들 중에서도 가장 넓은 골짜기이고,
벧호론길은 지중해에서 중앙산간지역으로 가장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은 고대로부터 중요한 전략지역으로서 수 많은 전쟁이 벌어진 곳이었습니다.
또한 솔로몬은 이 지역이 이렇게 중요한 곳이었으므로 요새를 건설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왕상9:17]
솔로몬이 게셀과 아래 벧호론을 건축하고
아얄론 골짜기에서 벌어진 성경의 사건으로는 아무래도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전쟁 당시의 사건이 아닐 수가 없겠습니다.
여리고를 무너뜨리고 아이성을 점령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군.
가나안의 성읍들은 태도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고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이스라엘군대와 싸울 것인가? 화친할 것인가?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나머지 가나안의 성읍 국가들에게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왕 아도니세덱을 비롯한 비교적 세력이 큰 다섯 성읍 국가들이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대적하게 되었습니다.
가나안 연합군은 이스라엘에게 항복한 기브온을 향해 밀려들어왔습니다.
기브온에서는 다급하게 길갈의 여호수아에게 구원을 요청하였지요.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신탁을 받습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여호수아는 야간에 군사를 이동시켰습니다.
밤새 길갈에서 기브온까지 적어도 100리가 넘는 길을 강행군하여 연합군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가나안 연합군은 상상도 못한 시각에 들이닥친 이스라엘 군대에 여지없이 패하여 도주했습니다.
그들이 도주한 길이 바로 아얄론 골짜기입니다.
그들은 이 길로 도주하여 아세가와 막게다(엘라골짜기 공부할 때 본 곳이지요?)까지 정신없이 패퇴하였습니다.
이때 벌어진 사건은 창세 이후 유일무이한 사건이었지요.
패퇴하는 적을 추격하던 여호수아.
그들을 진멸하기 위해 시간이 부족했었나봅니다.
여호수아는 외칩니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이 전쟁을 전하는 성경 본문, 좀 길지만 그대로 올립니다.
[수10:1-14]
그 때에 여호수아가 아이를 빼앗아 진멸하되 여리고와 그 왕에게 행한 것 같이 아이와 그 왕에게 행한 것과 또 기브온 주민이 이스라엘과 화친하여 그 중에 있다 함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듣고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임이요 아이보다 크고 그 사람들은 다 강함이라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헤브론 왕 호함과 야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 왕 야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게로 올라와 나를 도우라 우리가 기브온을 치자 이는 기브온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화친하였음이니라 하매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이 함께 모여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올라와 기브온에 대진하고 싸우니라
기브온 사람들이 길갈 진영에 사람을 보내어 여호수아에게 전하되 당신의 종들 돕기를 더디게 하지 마시고 속히 우리에게 올라와 우리를 구하소서 산지에 거주하는 아모리 사람의 왕들이 다 모여 우리를 치나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용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올라가니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하신지라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게 하시므로 여호수아가 그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살륙하고 벧호론에 올라가는 비탈에서 추격하여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이르니라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 덩이를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더라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 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고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바로 그 아얄론 골짜기 현장에 왔습니다.
지금은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있군요.
이 드넓은 평야와 같은 곳이 아얄론 골짜기입니다.
[사진: 아얄론 골짜기에서]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글을 올리는 간격이 점점 길어지는군요.
빨리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2013. 7. 30,
여러분의 목사.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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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두 제자가 걸어가던 그 길이 보고 싶어 몇 번 보았습니다.
실망한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부활의 주님을 거기 가면 만날 것 같은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