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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소개한 바와 같이, 상생방송에서 유튜브에 올린 '중관학 강의 10강', 녹취원고를 보완, 주석, 윤문하여 <중관학특강 - 색즉시공의 논리>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했습니다. 아래에 판매처 링크와 머리말, 목차 소개합니다.
종이책
붓다북 - https://smartstore.naver.com/buddhabook/products/6554478888?NaPm=ct%3Dl22lopog%7Cci%3Dc3dce0d11b95fe85d119c3ab2d829cd822ac9711%7Ctr%3Dsls%7Csn%3D1875897%7Chk%3D3e92946a27d5c8bf8bb894026a11822fd1e0a4d1
네이버 책소개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35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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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교보문고 - https://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D220421690&orderClick=LAG&Kc=
네이버 책소개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2349957
리디북스 - https://ridibooks.com/books/1892000094?_s=search&_q=%EC%A4%91%EA%B4%80%ED%95%99%ED%8A%B9%EA%B0%95&_rdt_sid=search&_rdt_idx=0
머리말 -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내가 ‘중관학’이라는 이름을 걸고 대학 강의를 처음 시작한 곳은 서울 안암동 개운사(開運寺)에 있었던 중앙승가대학이었다.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를 역임하셨고, 필자의 대학원 석사과정 지도교수이셨던 원의범(元義範, 1922-2017) 교수님께서 당신께서 담당하시던 중관학 강의를 맡겨주셨다. 1997년 2월 동국대 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 중관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의 일이었다. 내가 공부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강의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기뻤기에 매 강의마다 정성을 다하여 수업(授業)을 준비하였다. 학인스님들도 항상 필자의 강의를 진지하게 경청(傾聽)해주셨다.
1999년 말까지 3년 동안 정성을 다했던 중앙승가대학에서의 강의가 큰 공덕이 되었는지, 2000년 3월에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로 부임하였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조계종 산하 사찰의 승가대학에, 현대불교학의 교과목 가운데 ‘불교학개론, 인도불교사, 중국불교사, 한국불교사, 중관학, 유식학’의 여섯 과목이 외부 강사를 부를 수 있는 특강과목으로 개설되었는데, 그 당시 중관학 전공자가 흔치 않았기에 많은 승가대학에서 중관학 특강 강사로 나를 불러주셨다. 나는 매 학기 방학만 되면 2박3일 정도씩 대가람 여러 곳에 머물면서 10시간 정도 분량으로 중관학을 강의하였다. 청암사 승가대학을 시작으로 봉녕사, 통도사, 해인사, 운문사, 송광사, 동학사, 쌍계사, 범어사, 불국사 승가대학 등에서 강의하였는데, 이때의 강의영상 또는 녹음파일들 몇 가지가 누군가에 의해 유튜브에 올려져있다.
그러고 몇 년 후, 조계종 교육원에서 승가대학의 교과과정을 개편하면서 특강과목들이 모두 정규과목에 편입되었다. 그런데 전국에 산재한 모든 승가대학에서 중관학을 매주 1회 강의하게끔 편성하였기에, 나는 더 이상 승가대학의 중관학 강의를 담당할 수 없었다.
2, 3년이 지나서 다시 조계종 교육원의 요청으로 2012년 7월 2일에서 10일까지, 서울 장충동에 있는 참여불교재가연대의 ‘만해NGO교육센터’ 강의실을 빌려서 총 24회의 중관학 강의를 녹화하였다. 정보통신기기의 보급에 순응하여 조계종 교육원에서도 사이버 공간을 통한 승가교육 시스템을 개발했던 것이다. 처음 몇 년간은 조계종 스님에 한하여 승가교육 사이트에 로그인하여 이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개설한 ‘이러닝 학습센터’(http://edu.buddhism.or.kr/) 사이트의 ‘경율론 과정’에서 ‘중관사상’ 강의영상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근 20년 동안 불교관련 교육기관에서만 중관학을 강의하였는데, 증산도(甑山道) 산하 상생문화연구소의 요청으로 2016년 8월에 대전에 있는 상생방송국에서 10회에 걸쳐서 중관학을 강의하였다. 불교계 밖에서 들어온 첫 강의 요청이었다. 매회 1시간 정도 강의했는데, 50분 내외의 분량으로 편집되어 2017년 1월부터 상생방송 채널에서 방영하였다. 그리고 방송 종료 후 강의 전체가 유튜브에 업로드 되었다. 나는 증산도와 전혀 인연이 없지만, 존경하는 탄허 큰스님의 부친께서 증산교의 일파인 보천교(普天敎)의 핵심인물로서 항일독립운동에 일조하셨고, 탄허 스님 역시 보천교에 대해 호의적이셨다는 점에서, 우리민족의 사명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낙관하는 증산도에 친근감이 느껴졌다. 어쨌든 상생방송 덕분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나의 중관학 강의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작년 5월경에 필자가 근무하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에 재학 중인 만학도(晩學徒) 이창우 선생이 불쑥 전화를 하였다. 상생방송의 중관학 10강을 모두 들었는데, 본인이 공부할 겸 해서 강의 전체를 녹취해서 한글파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지만 너무나 고마웠다. 중관학 관련하여 <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논리에 의한 해탈>(불교시대사, 2004)과 <중관사상>(민족사, 2006)을 출간했지만, 내가 강의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 별도의 책으로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고 유용할 것 같았다. 원고를 받아놓긴 했지만, 다른 여러 가지 일로 바빠서 손을 대지 못하다가, 지난 2월 초부터 윤문과 주석 작업에 들어갔다. 녹취한 한글파일이 있기에 일이 수월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방송용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누락되었던 내용을 보완하고, 중언부언(重言復言)하는 구어체 문장을 논리 정연한 문어체로 정리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근 두 달 정도 윤문과 보완과 주석 작업에 몰두하여 최종 원고를 완성하였다.
필자가 중관학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일본이나 서구 학자들의 저술과 논문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그로부터 2, 30년이 흐른 지금 중관학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그들과 많이 다르다. 중관학의 핵심은 사구 비판의 논법에 있고, 중관학은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인지(認知)를 세척하는 일종의 테크닉이며, 중관학은 암기가 아니라 훈련을 통해 체득하는 학문이다. 중관학은 불교 내의 수학(數學)과 같다.
본서가 상생방송에서 있었던 총 10회의 강의 녹취를 보완하여 정리한 것이긴 하지만, 그 내용은 이전에 여러 승가대학에서 있었던 강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머리글을 마무리하면서, 강의를 녹취하여 전해 준, 유발비구(有髮比丘) 이창우 선생에게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책에 법보시(法布施)의 공덕이 있다면, 올해 초로 만(滿) 40년째 동거동락(同居同樂)하면서 나의 학문을 응원하고 조언해 준 길상화(吉祥華) 보살에게 드린다.
아무쪼록 이 책과 인연을 맺게 된 모든 분들의 마음이 보다 편안해지고 삶에 활력이 가득하길 바란다.
2022년 4月 4日 慶州 東川洞 寓居에서
圖南 金星喆 合掌 頂禮
차례
머리말 3
차례 7
제1강 - 중관학의 취지와 초기불전의 중도 11
중관학이란 학문 분야11
우리나라의 중관학 연구11
색즉시공과 중관학12
중관학은 공의 논리학이다12
중관학은 해탈의 논리학이다13
중관학은 열반의 논리학이다14
중관학은 연기(緣起)의 논리학이다15
연기(緣起)에 대한 정의16
공(空)이란 무엇인가?17
중관학은 반(反)논리학이다18
중관학은 중도(中道)의 논리학이다19
중관학은 해체의 논리학이다 20
말로써 말을 버리는 중관학21
종교적, 철학적 의문을 해결하는 중관학의 방식22
중관(中觀, Madhyamaka)의 어원과 의미27
중관학의 중도(中道)란 무엇인가?28
고행과 삼매는 번뇌를 뿌리뽑지 못한다29
중도의 수행 - 팔정도 = 지계(持戒)에 토대를 둔 선(禪)30
삼매와 고행은 번뇌의 뿌리를 뽑지 못한다31
종교인들이 고행을 하는 이유32
선(禪)수행의 기원 - 12세 싯다르타 태자의 염부수 하(下) 정관(靜觀)34
실천적 중도를 통해 깨달은 사상적 중도37
제2강 - 중관학의 인물과 반논리학 개관 41
용수라는 이름과 활동시기41
중관학은 현교 가운데 최고의 가르침이다42
부처님에 버금가는 용수 스님43
중관학의 교과서 ≪중론≫44
용수의 저술과 ≪회쟁론≫45
나란다의 열 일곱 스승과 용수46
삼예 사원의 건립과 티벳불교 4대 종파의 기원49
대승불교사상의 두 기둥 - 중관과 유식52
반야 공사상의 취지53
중관학의 반논리학58
개념의 실체성 비판의 논리적 토대 - 환멸연기61
‘판단의 사실성 비판’은 ‘개념의 실체성 비판’에 근거한다63
‘개념의 실체성 비판’의 토대는 유전연기가 아니라 환멸연기65
개념의 실체성 비판 예시 - 눈은 실재하지 않는다.66
제3강 - 중관학과 화엄학에 의한 개념의 실체성 비판 71
≪중론≫은 중관논리를 익히는 연습문제집이다71
서양의 논리학 체계와 비교한 중관학의 반논리학72
효봉 스님의 간화선과 오도송73
연료 없는 불은 없다79
불 없는 연료는 연료가 아니다81
중관논리로 분석한 삶과 죽음82
제행무상으로 분석한 삶과 죽음84
삶도 없고 죽음도 없다85
화엄의 일즉일체의 통찰을 통한 개념의 실체성 비판86
우주란?87
시계란?88
욕심이란?90
시작이란? 종말이란?91
물질이란?93
마음이란?94
모은 것은 살(肉)인가?95
제4강 - 화엄학의 일즉일체에 의한 개념의 실체성 비판 97
개념의 테두리를 무너뜨리는 화엄학의 일즉일체97
모든 것이 살이다98
은산철벽과 같은 화두98
모든 풍경은 망막 살의 모습99
청각, 촉각, 미각 역시 내 살의 느낌이다99
모든 것이 뇌신경이다100
일중해무량101
유식무경 - 모든 게 마음이다103
유경무식 - 모든 게 다 대상이다103
경식구민 - 대상과 마음이 모두 사라진다105
모든 게 다 바깥이다, 모든 게 다 안이다106
모든 것이 다 부처다108
부처님과 전륜성왕의 상호108
두두물물 부처 아닌 게 없다109
모든 게 다 밥이다111
모든 게 다 똥이다112
모든 게 다 무기다113
모든 게 다 돈이다114
세상의 참모습 - 일중해무량, 일중일체115
웃음과 울음은 무엇일까?115
지식과 지혜의 차이116
통계곡선의 분포도가 말하는 일즉일체117
컵은 무엇인가?119
화엄적 절대긍정에서 반야의 절대부정으로 120
선문답의 취지122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분별 - 정주영씨의 소떼 북송123
반야지혜는 삶 속에서 최고의 분별로 나타난다127
제5강 - 판단의 사실성 비판: 증익, 손감, 상위, 희론 129
일반적인 인도사상 문헌의 서술방식 - 열거, 정의 검토129
중관학 문헌은 논리적 검토만으로 이루어져 있다131
파사현정의 방식132
깨달음은 체험이 아니다134
깨달음에는 내용이 없다136
지난 강의 복습137
홍조는 부끄러움만을 나타내는가?137
화엄학의 일즉일체에 근거한 다면적 정책론138
심리상담의 두 방향 - 정서치료와 인지치료139
정서치료는 누구나 할 수 있다140
인지 치료의 공식 141
판단의 사실성 비판144
사구 - 네 가지 판단144
칸트의 이율배반과 중관학의 사구비판 차이146
사구의 특성148
증익견, 손감견, 상위견, 희론견149
“비가 내린다.”는 판단을 예로 든 사구비판151
제1구적 이해와 그에 대한 비판152
제2구적 이해와 그에 대한 비판153
증익견은 분석판단, 손감견은 경험판단154
제3구적 이해와 그에 대한 비판155
제4구적 이해와 그에 대한 비판155
증익견, 손감견, 상위견, 희론견이 오류인 이유156
사구비판의 토대 – 환멸연기157
사구비판은 언어를 대하는 태도를 시정하는 것158
종교적, 철학적 의문의 허구성159
얼음이 언다, 바람이 분다160
온 세상이 중도의 법을 설한다161
모든 것이 비로자나부처니의 설법162
추론 비판의 기원 - 짜라까 상히따의 답파 논법164
제6강 - 추론의 타당성 비판, 중관논리 연습, 귀경게 풀이 167
≪중론≫ 제24장 관사제품의 추론 비판 170
사성제 해설 170
고성제 풀이 171
집성제 풀이 173
멸성제와 도성제 174
≪중론≫ 제24장 관사제품의 시작 - 공사상에 대한 논적의 비판 175
자띠 논법에 의한 용수의 반박 177
이율배반과 상위결정의 오류 181
원효가 현장의 유식비량을 비판할 때 활용한 상위결정의 오류 183
중관논리 개관 185
수평선 논파 186
뇌는 우리 몸의 보조기관이다 189
시간적 시작에 대한 비판 192
아뇩다라삼먁삼보리 194
중론 귀경게 해설 195
제7강 - ≪중론≫ 관인연품과 관거래품의 게송 해설 203
≪중론≫ 제1장 관인연품 제7게 해설203
≪중론≫ 제2장 관거래품 제1게 해설208
시간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토로와 독각행자211
≪중론≫ 제1장 관거래품 제2게 해설215
수학의 미분학으로 풀어 본 움직임 지각217
입체감 역시 찰나적인 비교를 통해 일어난다222
육조 혜능 스님의 심동(心動)223
≪구사론≫에서 정의하는 의근226
≪중론≫ 제2장 관거래품 제7, 10, 11게229
“데와닷따가 간다.”고 말하면 오류가 없을까?233
<물불천론>의 움직임 비판235
제8강 - ≪중론≫ 게송 해설 및 화엄과 집합론 239
제3장 관육정품 복습239
제10장 관연가연품의 게송에 대한 분석243
제25장 관열반품의 제19게의 가르침247
제27장 관사견품의 마지막 게송248
중관학과 화엄학의 만남249
찰나설과 마음의 정체252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부처님의 삼신254
수학 집합론의 한계와 중관논리261
수학의 집합론이 봉착하는 패러독스262
제8강 종료의 후 질문에 대한 답변 - 제24장 관사제품의 삼제게 해설264
중도는 극단적 행위로도 나타난다269
제9강 - 집합론의 역설, 논리적 정당방위, 낙서금지의 비유 271
역설과 중관논리271
역설을 이용한 장조범지 교화273
불립문자의 자가당착275
불립문자를 비판하는 혜능 스님276
“방하착!”과 “마음을 비워라!”의 자가당착279
“분별을 버려라!”, “시비를 가리지 말라!”의 자가당착280
모든 말은 자가당착에 빠진다.280
공사상의 역설에 대한 논적의 비판 - ≪회쟁론≫ 281
역설과 중관논리의 구조적 공통점284
집합론의 역설285
역설의 원인 - ‘자기 지칭’보다 선행하는 ‘생각의 분할’288
러셀 - 계형이론을 통한 역설 해결290
계형이론의 문제점291
역설에 대한 용수의 해결292
수레, 옷감, 항아리의 비유293
꼭두각시와 허깨비의 비유295
용수의 해결 – 논리적 정당방위297
쫑카빠의 비유298
공에 대한 허무주의적 이해의 위험성300
낙서금지의 비유301
제10강 - 불립문자의 효용, 공의 위험성과 실천, 성철 스님 303
지난 강의 요약과 오늘 강의 예고303
불립문자의 효용성305
부처님의 대기설법307
불립문자는 대(對)-시대적 대기설법308
공사상의 위험성 - 가치판단 상실300
공은 최상의 분별로 구현된다 - 묘관찰지와 전식득지311
부처님의 분별적 가르침 - 율장315
공의 위험성 - 독사와 주술의 비유318
공병을 극복하는 방법319
‘조문도석사가의’와 범천의 권청320
공의 실천 - 육바라밀322
보시바라밀322
지계바라밀323
인욕바라밀325
정진바라밀325
선정바라밀326
반야바라밀327
깨달음의 사회적 실천327
성철 스님의 열반송에 대한 중관학적 해석330
첫댓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