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 「찬미받으소서」 해설 (26)
Ⅱ. 성경 이야기의 지혜
☞ 65-75항은 “성경 이야기의 지혜”라는 제목 아래 “위대한 성경 이야기들이 인간과 세상과의 관계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지”(65항) 다루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창조 이야기(65-67항)에 이어 카인과 아벨 이야기(70항)를 다루셨고, 71항에서는 노아 이야기와 안식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〇 71항.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자”(창세 6,5)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창세 6,6)하셨지만, 흠 없고 의로운 노아를 통하여 구원의 길을 열기로 결정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인류에게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주셨습니다. 희망이 있기 위해 한 사람의 선인(善人)이면 되었습니다! 성경 전통은 이러한 회복이, 창조주의 손길이 자연에 새겨 놓으신 리듬을 재발견하고 존중하는 것을 수반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를 들어 안식일 법에도 나타납니다. 이렛날에 하느님께서는 모든 일에서 물러가서 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이렛날마다 안식일 즉 쉼의 날을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세 2,2-3; 탈출 16,23; 20,10 참조).
☞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성경 안에 두 가지 전승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창조를 기억하며 쉬라는 종교적 의미입니다. “이는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탈출 20,11) 다른 하나는 사회적 의미로서, 이집트의 억압에서 고통받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느님의 업적을 기억하며 쉬라는 것입니다. “너는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였고, 주 너의 하느님이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너를 그곳에서 이끌어 내었음을 기억하여라. 그 때문에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는 것이다.”(신명 5,15) 회칙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다 다룹니다.
“다른 한편, 이스라엘과 그 땅에 안식년이 제정되었는데(레위 25,1-4 참조), 이 기간에는 땅에 완전한 쉼이 이루어졌고, 생존과 대접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씨를 뿌리는 일도 없었습니다.(레위 25,4-6) 마지막으로,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낸 후, 즉 49년 뒤에 희년을 지내는데, 이는 우주적 용서와 ”땅에 있는 모든 거주민들의 해방“(레위 25,10)의 해였습니다.”
“이러한 법의 발전은 인간과 다른 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그들이 살고 일하는 땅과의 관계 안에서 균형과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땅이 맺는 열매와 땅이 주는 선물이 모든 이에게 속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땅을 경작하고 돌보는 이들은 그 열매를 특히 가난한 이들, 과부, 고아, 이방인들과 함께 나누어야 했습니다. ‘너희 땅의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 밭 구석까지 모조리 거두어들여서는 안 된다. 거두고 남은 이삭을 주워서도 안 된다. 너희 포도를 남김없이 따 들여서는 안 되고,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를 주워서도 안 된다. 그것들을 가난한 이와 이방인을 위하여 남겨 두어야 한다.’(레위 19,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