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차의 맥 이은 오동섭의 매월당 보련암차 출시
-남원 특산품으로 손 색 없어-
다인들은 해마다 5월이면 마음이 들뜬다. 햇차가 나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쯤이면 남녘에선 그해 먹을 차를 만들기 위해 진한 차향을 맘껏 피워낸다. 그러나 정작 우리지역 남원에서 향긋한 차를 덖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도 재배차가 아닌 힐링의 최고봉인 야생차를 말이다.
남원은 차의 유서 깊은 고장 중 하나이다. 차계에서는 실상사를 ‘삼국사기’의 차씨 지리산 파종설에 의한 차시배지로의 유력한 장소로 거론하고 있다. 또 다인들의 애송시인 고려시대 이규보와 운봉 노규선사와의 유차시가 태어난 곳도 남원이다. “이것은 남원에서 생산된 차로 품질이 매우 좋은 차인데 왜 마시지 않습니까?" 이 말 역시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파병된 명나라 장수 양호가 선조에게 남원차를 진상하며 차무역까지 주장했던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다.
남원의 차는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여지도서’ 등에 진상품으로 등장했으나 이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을 지난 2007년 제다인 오동섭(43세)씨에 의해 남원차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그는 남원차의 역사 발굴뿐 아니라 직접 지역에서 딴 야생 찻잎으로 차를 만들어 고려단차 형태인 보련암차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보련암차는 입맛 까다로운 차 마니아들로부터 차의 진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련암차의 상표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가 남원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는 세계10대 건강식품의 하나다. 보련암차는 사람손길 닿지 않는 심산에서 채취한 야생 찻잎으로, 장작불 가마솥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정통방식이라 그 맛이 향이 뛰어나 남원 특산품으로 손색이 없다.
오동섭 씨는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에 등장하는 보련산(현 고리봉) 보련사터 아래인 금지면 매촌마을에 매월당이라는 다실과 함께 보련암차 제다시설을 갖추고 ‘매월당 고려단차’, ‘매월당 녹차’, ‘매월당 홍차’ 라는 이름의 차를 생산하고 있다. 보련암차는 차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최대한 낮춰 판매할 방침이다. 매월당에서는 보련암차 생산뿐 아니라 전통차문화 제다인 양성을 위한 교육도 실시한다
첫댓글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