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픈 시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에 대하여
김문 글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는 시 중에서 가장 슬픈 시입니다. 왜 그럴까요?
엄마와 누나를 부른 것은 아빠와 형님을 엄격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누나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어도 꾸짓기보다는 품어주고 다독여주는 존재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외로움을 느낀 시인은 그러한 손길을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왜 강변에서 살자고 할까요? 어느 누구도 강변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령 제가 무인도에서 살겠다고 말한다면 이는 세상을 등지겠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세상이 아픔과 실망을 안겨줄 뿐이라는 신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난과 아픔에 살아온 사람은 삶의 염원에 대한 눈높인가 지극히 낮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동포들은 밥 한끼 배불리 먹는 것을 그들의 바램으로 삼을 것입니다.
그들의 이러한 삶의 염원은 한국의 일반인들에게는 이해될 수 없는 것입니다.
시인의 바램 역시 지극히 초라한 것에 불과합니다. 강변에 외따로 떨어진 집,
집의 뜰에는 쓸쓸한 모래뿐이고 뒷문 밖에는 바람이 불 때 갈대가 처량한 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시인은 모래와 갈대에 대하여 "금모래빛", "갈대의 노래"라고 표현합니다.
일반인들로 하여금 쓸쓸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시인에게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다면
시인은 얼마나 쓸쓸할까요? 그러나 시인은 일반인과는 달리
고독과 가난을 삶의 철학과 서정으로 승화시켜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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