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Miyakonojo (都城), Myakonojo City Hotel, 자전거 주행 오늘 76km, 누계 629km (오늘의 경비 US $71: 숙박료 4,000, 식품 580, 1,190, 커피 100, 환율 US $1 = 97 yen) 오늘 아침에 Kagoshima에 도착해서 보통 때보다 1시간 이상 늦은 8시 45분에 페리선 터미널을 떠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Miyakonojo를 향해서 떠났다. Miyakonojo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10번 국도를 달렸다. Kagoshima를 떠나서 처음에는 해변 길을 달렸는데 평지라 달리기는 쉬었지만 갓길이 좁거나 거의 없는 곳이 많고 차들이 많아서 달리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오늘은 큰 트럭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귀마개를 안했더라면 깜짝 놀랐을 정도로 경적을 크게 울렸다. 대부분 트럭들은 조용히 내 뒤를 따라오다가 안전할 때를 기다렸다가 추월을 하거나 아니면 아주 조용히 경적을 울리고 조심스럽게 추월을 하는데 이 트럭은 달랐다. 내가 깜짝 놀라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뉴질랜드에는 트럭 기사들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차도를 이용하는 것을 싫어해서 일부러 그러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일본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오늘 날씨는 약간 쌀쌀한 편이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였다. 약 두 시간 해변을 달리는 동안 오른쪽으로 Sakurajima 화산이 계속 보였다. 오늘은 화산연기가 거의 안 났다. 10번 국도가 해변을 떠나서 내륙으로 들어설 때부터 언덕길이 시작되었는데 아마 이번 여행 중에 제일 긴 언덕길이었던 것 같다.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나지 않았다. 정상 비슷한 곳에 당도해서 이제는 내리막길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그냥 평원길이거나 잠시 평원 길을 달리다가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결국 기다리던 내리막길을 달리지 못하고 오후 4시경 오늘의 목적지인 Miyakonojo에 도착했다. Miyakonojo는 아마 고원지대에 있는 도시 같다. 내가 가진 지도로는 고도를 쉽게 알 수 없는데 다음 여행에는 고도를 쉽게 알 수 있는 지도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오늘 도로표지판을 보니 Kagoshima에서부터 다음 큰 도시인 Miyazaki까지 130km밖에 안 된다. 나는 160km로 생각하고 오늘과 내일 80km씩 달려야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130km이면 오늘 76km를 달렸으니 내일은 54km정도만 달리면 된다. 내일 오후 2시경에는 Miyazaki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Miyazaki에서는 원래 이틀 밤을 잘 계획인데 어쩌면 하루 밤만 자고 떠날지 모르겠다. 별로 볼 것이 많지 않은 도시라 두어 시간정도면 충분히 구경할 것 같다. 오늘 든 숙소는 일본에서 비즈니스호텔이라 불리는 곳인데 아마 싸구려 호텔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하루 밤에 4,000 yen이면 민수쿠나 싼 료칸보다 불과 1,000 yen정도 더 비싼 가격인데 민수쿠나 싼 료칸에 비해서 1,000 yen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방은 아주 작지만 욕실을 비롯해서 있을 것 다 있고 침구도 깨끗하고 전반적으로 쾌적한 분위기다. Miyakonojo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기 위해서 우선 기차역을 찾았는데 보통 시내 중심가 근처에 가까워지면서 기차역 위치를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항상 보이는데 이곳엔 안 보였다. 그래서 Miyakonojo 시청이 보여서 들어가서 직원에게 기차역 위치를 물어보니 시청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 왜 표지판이 없는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 동안에 기차역 직원 다음으로 시청 직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청에는 영어를 조금이라도 하는 직원이 항상 있는 것 같고 자기네 도시를 찾아주는 외국관광객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인지 성실하게 도와주려고 한다.) 다른 기차역에는 보통 있는 여행안내소가 이곳 기차역에는 없었다. 그리고 50대로 보이는 직원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그러나 기차역 바로 옆에 여행사가 있어서 영어를 제법 하는 여행사직원의 도움으로 기차역에서 두어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숙소에 예약을 했다. 여행사직원이 전화로 예약을 할 때 손님이 한국인이라고 하니 숙소 쪽에서 손님이 일본어를 하느냐고 묻는 것 같다. 여행사직원이 나에게 일본어를 하느냐고 물어서 조금 한다고 했다. 전혀 못한다고 하면 귀찮아서 손님을 안 받으려고 하는 숙소도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호텔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여행사 바로 옆에 료칸이 보여서 여행사직원에게 그 료칸에 예약을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료칸에는 목욕시설이 없다며 안 해주려고 한다. 일본 전통욕실이 없다고 하는 줄 알고 샤워만 있으면 된다고 했더니 샤워도 없단다. 몸을 씻을 시설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아니 어떻게 일본 같은 선진국에 그런 숙박업소가 있을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내일 갈 동쪽 방향을 보니 높은 산이 많이 보인다. 내일 저 산을 넘어야 한다면 보통 힘들 것이 아니다. 좀 걱정이 된다. 여행지도 5일 만에 돌아온 Kagoshima 아침풍경 Kagoshima를 떠나면서 며칠 전에 방문했던 Sengan-en 정원 옆을 지나갔다 Sengan-en 정원을 뒤로 하고 계속 달렸다 Kagoshima를 떠나서 해변 길을 2시간 달리는 동안 계속 오른쪽으로 Sakurajima 화산이 보였다 도로표지판에 모래 갈 Miyazaki가 보인다 바닷가를 계속 달렸다 소도시 풍경 단독주택들이 빼곡히 있다, 한국에는 아파트 건물들이 빼곡히 있는데 도로표지판에 오늘의 목적지인 Miyakonojo가 보인다 Kyushu에는 거의 어디서나 바다가 보인다 극우파 일본인의 사설박물관 같다 대규모 양조장 같다 양조장을 공원처럼 꾸며 놓았다 여기도 Kagoshima의 민속영웅인 Saigo Takamori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 도로에서는 보행자 건널목에서 차들이 아주 멀찍이 일단 정지를 한다, 이 역시 한국이 배워야 할 것이다 오늘목적지 Miyakonojo는 이제 30km만 더 가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