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00 짜시더러 호텔
- 08:13 페리라이스 전망대
- 10:50~11:12 월량만
- 12:45~13:45 중티엔
- 17:50 여강 아단각 호텔 투숙
고성 야간 자유투어(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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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형님뻘 되는 뫼오름 님의 배려로 술 한 잔 하면서 안주로 등장한 라면이 어찌나 맛나던지 ~ ~ ~
특히 얼큰한 국물이 제격이었던 역시 한국인의 해외여행 필수품 중 하나는 단연 라면이 아닐까 싶다.
"술은 역시 쐬주가 최고 캬~"
라면 국물로 속을 달래고 숙면을 취해서인지 다른 날 보다 온몸이 가뿐한 이른 아침을 맞는다.
은은한 커피 향을 음미하며 창 밖에 펼쳐지고 있는 만년설산의 풍경을 지긋이 바라보자니 신비감을 더해주며 성찰과 명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솔자로 이곳에 몇 번 왔지만 그때마다 날씨가 심술을 부려 완전한 일출을 못 봐 아쉬웠다는 산찾사.
오늘은 창 밖에 펼쳐지고 있는 풍경의 느낌이 좋다며 일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만큼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매리설산의 신비감을 안고 숙소를 나선다.
도착한 페리라이스 전망대는 관광과 일출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차지한 채 사진용 삼각대를 설치하고 / 설산의 아름다운 순간을 놓칠세라 /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않는 프로급 사진쟁이들도 적잖이 눈에 띈다.
이윽고 해가 뜨고 서서히 변화를 일으키는 매리설산의 일출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출과 다르다.
매리설산 위로 해가 뜨는 것이 아니라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받아 매리설산이 금빛으로 변하는 윈난 서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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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
그 순간의 희열~ 거침없이 떠오르는 태양 빛을 받은 새하얀 설산은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물든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까 말까 하다는 매리설산의 온전한 일출을 본 그야말로 대박인 셈이다. 마치 감동 그 이상의 멋지고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엔딩의 감동을 지을 수가 없었다.
숙소에 돌아와 아침을 먹고 이번 여정을 마무리 짓는 여강 고성 관광 일정만 남았다. 버스에 짐을 싣고 출발 준비를 한다. 근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매리설산을 한 번 더 보고 가잔다.
그래서 다시 찾은 페리라이스 전망대 ~ 보면 볼수록 요상하게 빠져드는 선경이 따로 없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젠 가야 한다며 가이드가 사정을 한다. ㅋㅋ 이처럼 아쉬운 매리설산을 뒤로하고 여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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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을 갓 지난 가이드(김철용)의 진정한 모습에서 프로 근성이 엿보인다. 한창 일할 나이에 마땅히 해야 할 직업이지만 그 열정이 대단해 믿음이 가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만났으면 한다.
여강 가는 길은
매리설산과 백마설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 군집을 이룬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속세를 떠난 듯 한적하고 고요한 마을을 형성해 사는 현지인들의 소박함이 담겨 있다.
해발 고도 4,100m 초원에서 야크가 무리를 지어 평화롭게 이동하고 있다.
관광 명소 금사강제일만
(2시간 30분 소요)
금사강제일만(金沙江第一湾)은
예전엔 월량만(月亮湾) 이라고 불렀던 강 가운데에 만월 형태의 작은 섬이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
금사강(金沙江)은 양쯔강의 주요 상류 중 서쪽 끝에 있는 강을 말하며 길이가 무려 2,308km이고, 상류에서 사금이 채취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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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강제일만(월량만)을 지나 1시간쯤 지났을까. 내리막길이 완만해 지며 이내 호수와 어우러진 넓은 초원이 나타난다. 라파하이 습지란다. 비로소 샹그릴라가 지척인 점심 때가 되었다.
▼ 샹그릴라(중티엔) 점심 식사.
오랜만에 한식을 맛보는 즐거움이 되어 입에 착착 감긴다. 물론 쐬주 한 잔 들이키는 그 맛이란!!! 캬~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샹그릴라 ~
평균 해발고도 3,459m의 고산지대로, 영국 소설가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 1933)에 나오는 지명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평화롭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유토피아로 묘사한 / 원래 지명은 중뎬(中甸)이었으나 / 2001년 중국 정부에서 개명하였다.
이번 트레킹은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색다르고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차창 밖 풍경에 지루하지 않았다.
▼ 윈난성 리장 고성
여강의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단각 호텔에 투숙한 고성 투어에 나선다.
여강은 윈난성에 자리 잡은 해발 2,400m 고원의 작은 도시로, 옥룡설산을 품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소수 민족인 나시족 고유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통가옥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
또한 이곳의 벽이나 표지판에는 나시족들이 지금까지 지켜온 상형문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무려 1,000년의 세월이 흐른 인류가 사용하는 마지막 상형문자인 '동파문자'는 현재 3,000자 정도 된다고 한다.
임신을 나타낸 ▲ 상형문자.
설명을 듣고 보니 딱 들어맞는
고개가 끄덕여 진다.
야크 뼈로 만든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 열쇠고리와 잉어 문양을 넣은 종을 구입했다. 잉어는 등용문과 합격~ 재물과 복을 가져다 주는 행운을 불러 온단다.
▼ 고성은 야경이 멋지다.
고성의 밤은 화려하고 활기가 넘친다. 우리의 서울~ 인사동이 떠올랐다. 한국 관광의 명소이자 문화의 메카인 인사동 ~ 그러나 지금은 자본의 힘에 무너져 정체성을 잃은 위기를 맞고 있다.
단순한 눈요기의 관광지로 전락해 버렸다. 단지 편의성만 갖춘 채로 전통적인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오늘 날 인사동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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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은 전편에서 말했듯이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을 간직한 중국에서도 가장 중국답고 가장 이색적인 곳으로 알려진 '동양의 베니스' 라는 이름이 손색 없었다.
거대한 대륙 중국인들이 가보고 싶은 자국내 여행지 1위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의미를 더했다.
제9일차
2015년 6월 8일(수)
- 11:25 여강 공항 EU 2245
- 16:10 귀양경유 온주국제공항
- 19:40 온주공항
- 22:50 인천국제공항
꿈길처럼 거닐던 이번 트레킹과 관광 여정을 모두 마친 어느덧 귀국날 아침이 밝았다. 아단각 호텔 로비 한켠에 자리한 아리따운 나시족 여인상에 눈길이 가며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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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간이 안되서 여강고성 야경을 못보구 온 아쉬움을 달랬씀돠~~ 캄사~~^^
그랬구먼~
고성은 야경이 그야말로 백미였네여~~~^^
굿
만보대장 수고가 많았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