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팥죽 쑤어 먹는 마을
책놀먹 엄마들이 팥죽을 준비하셨습니다.
각자 준비할 재료를 나누고 미리 마련해서 도서관에 모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도 있는 날이라 도서관에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앉을 의자가 없어 서서 먹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책놀먹에 오는 시율 승아의 언니,
대학생 시아는 1년 동안 시간 될 때마다 책놀먹에 와서 동생들 보살펴주었습니다.
팥죽 먹고 시아 언니에게 쓴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책놀먹 맏이 민채가 동네 큰 언니 시아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모두 박수 쳤습니다.
견과류네가 오늘 모임에 오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아파서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냄비에 팥죽을 담아 견과류네로 갔습니다.
영하 6도, 견과류네로 가는 골목은 냉기로 가득합니다.
제윤 서율 은성의 작은 입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팥죽을 담은 냄비는 따뜻합니다.
작고 통통한 손 여섯개가 냄비를 맞잡더니 "따뜻하다."
냄비의 온기는 비단 팥죽의 뜨거움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아이들이 견과류네 앞에서 친구의 이름을 크게 여러번 불렀습니다.
견과류네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밝게 웃었습니다.
몹시 추운, 밤이 가장 긴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