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은행나무>와 <시흥행궁전시관>
금천구 시흥동에는 은행나무 노거수 세 그루가 있다. 이곳은 바로 시흥현 관아에다 시행행궁터라고 한다. 시흥행궁에 묵은 정조일행의 행차 현장의 중심이 이 은행나무였다. 오늘날 재현하는 능행렬에서도 여전히 중심이다. 은행나무가 내려다. 본 역사는 조선의 역사이고, 시흥의 역사이다. 그래서 금천구의 상징이 된다.
1.방문지 대강
위치 : 서울 금천구 시흥동
방문일 : 20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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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행단의 은행나무
오래된 은행나무는 특히 학문과 관련된 곳에 많이 남아 있다. 성균관을 위시하여 서원이나 향교 등이 바로 그곳이다. 공자가 강학하는 장면을 그린 공자성적도의 그림 '행단예악杏壇禮樂'에서 유래하는 상징이다. 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는 공자의 행적을 여러 장면으로 그린 그림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려졌다.
중국에서 '杏'은 살구나무인데, 한국으로 오면서는 은행나무가 되었다. 중국은 곡부의 행단에도 살구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우리는 유교나 학문 관련 기관에는 어디나 은행나무다. 와전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한국식 수용방식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식물 생태환경이나 서로 다른 수목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기론이 한국에서 와서 더 정연해지며 보다 완성도를 높였던 사상사를 보면 중국 학문이나 유학의 답습을 넘어선 독자적 경지에 한국학문이 위치했다는 데서 그런 추측이 가능하다. 은행나무도 공자를 넘어 관아로 불교로 확대된다. 유학을 바탕으로 통치한 조선왕조이니 관아에 은행나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관리는 거의 모두 문인이자 학자인 시절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학의 담을 넘은 불교의 사찰에 가도 흔하게 은행나무를 만난다. 양평 용문사, 영동 영국사, 여주 신륵사, 청도 운문사, 남양주 수종사 등등 전국 사찰 곳곳에 은행나무 고목이 드리워져 있다. 유학 영역만이 아닌, 정진해야 할 공간에는 은행나무를 심은 것이다. 의령의 망우당 곽재우가 의병을 기르던 세간리 현장에도 북을 걸던 현고수 느티나무 옆에 은행나무가 굽어보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 아니겠는가.
이곳의 은행나무는 관아의 나무다. 관아는 사라지고 은행나무만 남았다. 강학의 나무를 기록의 나라, 서적의 나라 백성들은 마땅히 보호하고 관리해왔을 것이다. 그것을 지금도 자동차 그득한 찻길 한 가운데에 남겨두고 기리는 시흥 사람들은 조선 백성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우리 역사를 잇고 만들어 나간다. 이곳을 지나는 정조 행차에 합류하면 누구나 조선 백성의 마음이지 아니하겠는가.
杏壇禮樂
孔子週遊列國之後,回到了魯國。魯國始終沒有用他,孔子也不想做官。據傳每日坐在杏壇裏彈琴,或者和他的弟子們,敍述書經,傳習古禮,刪改詩經,訂正禮樂,贊讀周易,著作春秋。從此,杏壇便變成了孔子萬世立教開始的地方了。(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
노나라로 돌아온 공자는 관직에 등용되지 못하자, 벼슬과 출세욕을 버리고 매일 살구나무 아래에서 제자들과 거문고를 타며, 『서경(書經)』, 『예기(禮記)』 등을 찬술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행단은 공자가 만세에 가르침을 세우기 시작하는 곳이 되었다.
두 그루가 길 건너 마주하고 있다. 또 한 그루는 사진에 담지 못하였다. 쭉쭉 위로 뻗는 나무는 수나무, 옆으로 가지를 치는 나무는 암나무다. 암수가 어찌 보면 위에서 잎이 엉긴 것도 같아 연리지를 연상케 한다.
주민센터에 시흥행궁 전시관이 있다.
별장거리. 장택상, 대원군 이하응 등의 별장이 있던 거리란다.
<시흥행궁 전시관>
사훙행궁을 특정하지 못한 채 전시관을 열어 좀 의아하지만, 이전 중요한 흔적을 찾고 기리려는 노력이 평가된다.
시흥5동주민센터 건물에 2022년 개관하였다.
시흥행궁전시관. 아래는 전시물
始興行宮
조선의 행궁이다. 서울특별시 금천구 시흥5동 은행나무 사거리에 있었다. 해당 지역은 조선시대에는 경기도 시흥군이었으며, 지금도 시흥이란 이름은 동 이름으로 남아있다.
정조의 능행과 관련하여 유명하다. 코스는 한강을 건너 행궁인 용양봉저정에서 점심을 먹은 뒤 시흥행궁까지 가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화성에 도착하는 순이었다. 1794년(정조 18년)에는 시흥로를 새로 개척했고, 그 해 시흥행궁(114칸)과 안양행궁[1]을, 그 이듬해에는 안산행궁 등을 건립 및 활용했다. (나무위키 전재)
시흥행궁터로 추정되는 장소는 세 곳이다.
전시관에서 바라보는 시흥 시가지
은행나무, 정조 관련 상호가 많이 눈에 띈다.
은행나무 시장 안의 사회적 기업 식당. 사회적 기업으로 저렴하게 급식을 한다. 가격도 맛도 놀라운 곳이다. 더 놀라운 것은 봉사하는 마음이다.
금천구 마을공동체기록관. 시민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모으고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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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